전문: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21716240537778 머니투데이서울, 전주(전북)=최경민 기자

황이슬 리슬 대표와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사진=리슬, 이기범 기자
"중국의 한복공정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어쩌다 한번 잘못된 판단으로 나온 게 아니다.
장기간에 걸쳐 국가적으로 개입돼 온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강하게 서려있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황이슬 리슬 대표)
"나는 한복을 만드는 사람이다. 중국 시장을 포기해도 좋다.
최근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나서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한복 디자이너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금야금 야욕 드러낸 中…예쁘니 뺏고 싶은 심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한복공정은 더욱 노골화됐다.
중국 내 소수민족 '조선족'이 입는 옷임을 내세워서 한복을 올림픽 개회식에 선보이기도 했다.
"소수민족의 전통 복식인데 뭐가 문제냐"는 게 중국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황이슬 대표는 "이게 일회성으로 한 게 아니다.
여러차례에 걸쳐 야금야금 야욕을 드러내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로 간주하는 듯한 입장을 보여온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이번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이런 기조의 연장선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 제외하고 다른 시장을 넓혀가면 된다."(김단하 단하주단 대표)
실제 중국 인사들은 한복(韓服)이 중국 전통 한푸(漢服)의 아류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최근 '킹덤' 등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낸 콘텐츠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자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한복을 똑같이 따라한 듯한 복장을 한푸로 내세우고, 이를 중국 사극 드라마 등 콘텐츠 속에 노출하는 장면도 적잖은 상황이다.
김단하 대표는 이런 현상에 대해 '견물생심(見物生心, 물건을 보면 그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우리 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니까 그게 좀 부러웠던 거 같다. 예쁘니 일단 뺏고 싶은 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겨서 될 문제가 있고, 안 될 문제가 있잖나. A를 A라고 해야 하는데, B라고 하니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 지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복'과 '한푸', 뭐가 다른가?
한복과 한푸는 명백하게 다른 옷이라고 두 디자이너는 못박았다.
황이슬 대표는 "한복은 북방계 복식으로 저고리(상의)와 바지(하의)가 분리돼 있다.
실용성을 앞세운 구조"라며 "중국의 한푸는 일체형, 원피스형 구조의 옷이 많다.
소매의 경우 넓고 크며, 여유있는 풍성함을 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단하 대표는 "한푸의 경우 옷의 전체적인 실루엣이 좁고,
치마를 끝까지 올려입으면서, 전체적으로 노출이 좀 있는 이미지"라며
"한복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형태다. 차이점이 너무 많다.
한복의 경우 끈으로 여며서 입게 돼 있는 형태다.
특유의 여밈 등, 우리나라 복식만이 가진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고 힘을 줬다.

황이슬 대표는 "명나라 시대 옷 중 일부가 고려말, 조선초 옷이랑 닮아있다.
이건 인접한 나라끼리 의복을 교환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그렇기에 한복이 한푸의 한 가지 종류라고 주장하는 것인데,
그런 주장에는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단하 대표는 "중국의 한푸는 한푸 나름대로 예쁘다.
학술대회 때문에 시안 같은 곳을 가보면
박물관에 어마어마한 당나라 시대 옷들이 있더라"라며
"예쁜 자기들 옷을 좀 잘 부각시켰으면 한다.
왜 좋아보이는 건 다 자기들 것이라 하나"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