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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학병원 간호사의 하루.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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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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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ghZQL


저는 대병 중환자실 간호사 중간연차예유.

출근전: 출근시간 30분 전쯤까지 출근을 한다. 출근해서 오늘 하루 일, 준비 업무 준비한다.
신규는 가서 약을 센다. “선생님 쓰신 약 있으세요? 선생님 이 물품 어디있나요??
가서 환자 심전도 종이를 뽑고, 약라벨을 뽑아둔다.

7시: 7시에 5분정도 전체 공지사항을 듣고 접촉격리를 해야할 환자 리스트를 듣는다.
인계를 듣는다. 앞이 신규라면 한 환자당 30분정도 듣는다. 원래 갖고있는 병, 입원하게된 이야기, 바이탈은 어떻고 어떤약을 쓰고, 어떤 자세에서 환자 바이탈이 안좋아지고 까지 다 듣는다.
나머지 시간동안 환자를 살펴보고 사정 (그런거 아냐ㅜ)한다.

8시: 8시부터는 베씽: 환자 몸을 닦아야한다.
환자 20명에 간호사는 10명. 그중 몸무게 80키로쯤 되는 사람 몇명,
완전 재워나서 통나무같은 데드 웨이트 5-6명을 2-3이서 짝지어서 몸을 닦는다.
페렴을 막기 위해 앉힌 자세에서 석션을 하고 한명은 머리를 노린스 샴푸로 감기고
한명은 소변줄을 소독하고 옆으로 눞혀서 똥 치워주고 똥묻은 곳에 욕창생길까봐 드레싱을 하고
새기저귀, 새 시트, 새환자복으로 갈아입히고 아침에 침대로 몸무게를 재고 비교를 한다
어제 몸무게가 75.3키로인데 어제 6a부터 오늘 6a때까지 들어간 수액 -한시간마다 잰 소변 -두시간마다 갈아준 기저귀에 싼 대변 포함 해서 650cc가 빠졌는데 대략 74.7키로가나와야하는데 왜 안나오지...? 소변줄, 혈압재는 케이블까지 하나하나 들어서 무게를 잰다.

9시: 벌써 9시다. 9시부터는 못한 차팅을 한다 아침약을 콧줄로 먹이고 콧줄로 밥을 먹인다.

10시: 10시에 면회를 시킨다. 이제껏 진행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앞으로의 치료 계획은 주치의선생님이 이야기 해주고 30분 면회를 끝나면
또 둘셋씩 모여서 석션하고 이불로 엉덩이 띄워놓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부터 시작해서 다재내성균 환자 순으로 자리를 해야 균이 안생긴다고 하니 그 순서대로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11시: 1차 2차로 나뉘어서 밥을 먹는다.
“선생님 밥먹을수 있어요..?” “못먹어요" “안먹을래요"
저연차는 배도 안고픈지 언제까지 굶으면서 일할건지, 다들 안먹는다고 한다..
그럼 10시간 공복일텐데. 중간연차인 나는 10분동안 먹고 10분정도 양치하고 앉는다.
밥먹으러 가는동안 다른 선생님 환자를 내가 대신 봐주고 꾸역꾸역 모든 인원 밥 먹이고 나니, 1시다.

1시: 밀린 차팅을 하고 한숨을 돌릴수 있는 시간. 중간 사정을 차팅을 한다.
3번째 자리정리 하는 시간: 자리를 할때 마다 왜 그리 대변을 보는지, 뒤에 인계가 밀려있는데, 못한거 너무 많은데, 대변보는 환자가 야속하기만 하다. 항문이 자극되서 그런지 티슈를 닦으면 또 보는 분, 기저귀 갈고 있는데 막 보시는 분... 시트에 조금이라도 묻으면 아침에 간 시트 다시 다 갈아야한다.

2시: 인계 준비하고 이브닝 선생님이 오기시작한다.
오기전에 약카트를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해 의료용 티슈로 다 닦고 약 분류해둔다.

3시: 다시 인계시간. 인계는 끌났지만 다음시간 바이탈을 해주고, 밀린 것들, 못한 것들 주치의에게 말 못한것을 확인 받는다.

그 와중 cpr, 인공호흡기 삽관, 산소포화도 떨어짐, 심박동수 떨어짐, 혈압 떨어짐등등.. 듀티당 적어도 4명은 있을 정도로 중환자실은 정신이 없다.
“인튜(인공호흡기 삽관) 할게요” 하면 4,5명의 간호사가 함께 달려가, 의사선생님의 버벌 (말로하는) 오더에 따라 신속히 준비한다.
“선생님 약 제가 가져갈께요!”
“선생님 제가 섞을께요.”
“제가 벤트 준비할게요”
약을 어떻게 섞는 지 노트를 볼 새도 없이 기계적으로 약을 믹스한다. 한쪽에서는 몸무게를 불러주고 한쪽에서는 계산기로 계산해서 약을 단다. 한 간호사가 할수 있는 일이 아니기때문에, 신규, 바쁜 선생님, 안좋은 환자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은 다 따라가서 도와야 한다.

또, 잘못 낸 오더, 빠뜨리고 못보는 오더까지 주치의에게 이야기 해서 같은 치료방향인지 맞춰야 한다.
“오늘 포타슘이 4.5에서 3.2로 떨어졌던데, 포타슘 수액에 안 섞으실까요?”
“소변이 계속 10cc 밖에 안나오고 있고 6시간동안 +800대인데 라식스(이뇨제) 안 쓰실 까요?”
“감염내과에서 레보플록사신 오더 써보라고 하셨는데 항생제 혹시 안 바꾸실까요?”
“아지트로마이신 항생제 하루 1000mg이 최대라고 약전에 나오는데 이분 약 1000mg씩 2번 쓰는 것 맞으실까요?”
담당이 이야기 안하면 많은 환자를 보는 주치의도 빠트리고 오류가 나기때문이다.

또 밥 먹을려고 준비했는데 야속하게 환자 혈압이 슬금슬금 떨어지고나 산소포화도 떨어진다.
갑자기 들어가던 약을 바꾸자고 하면 그 약의 환자에게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보기 전까지는
사실 밥을 먹으러 갈수 없다.
약 바꿔놓고 밥먹으러 갔다가, 환자가 숨을 안쉰다거나, 혈압이 엄청 올라가거나,
그런 것은 담당 간호사가 주치의에게 노티하여 조절해야 되기때문이다.

노티를 할때도 어느정도 방향과 답변을 예상하고 주치의에게 이야기 해야한다.
주치의가 치료를 하긴 하지만 너무바빠서, 인공호흡기의 숨쉬는 양이 적은지, 불규칙한지 산소포화도가 왜 떨어지는지, 대충 우리가 방향을 찾아야, 관련된 사실을 알려줄수 있다. 내가 어느정도 결론을 내리고 답변을 예상하고 노티를 하면 주치의는 그 방향으로 확인을 해주거나 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인공 호흡기 세팅을 조절하기도 하고 말이다.

예를 들면 “선생님 이분 열이 38.1로 나고 있는데, 배양검사는 어제 나갔고 해열제 들어가고 나서 괜찮아 지긴 했는데 한시간 정도만 효과가 있었어요. Anc 100대로 낮고, 딱히 증상은 없다고 하세요 파세타를 드릴까요?" 라고 이야기를 해야지, 또 해열제를 쓸지, 아니면 지켜볼지, 아니면 배양검사를 해볼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내 삶이 병원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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