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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한 편의 야구 드라마같은, 2018년 광주제일고 야구부가 상대적 열세인 전력으로 전국대회를 우승하기까지 (2)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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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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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theqoo.net/2324807952


~ 지난글 요약 ~

광주일고의 전국대회 목표는 8강! 생각보다 좋은 성적으로 마친 권역별 주말리그! 그런데 전국대회 대진표가 뭔가 좀 꼬인 것 같다!!! 



한 경기를 덜 하고 올라가는거야 좋지만 처음부터 김기훈의 광주동성고, 혹은 고교 넘버원 파워히터를 다투던 변우혁의 천안북일고를 만날 위기에 처한 광주일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이게 막 그렇게 엄청나게 나쁜 그런 상황은 아니었음. 그 이유는 바로 고교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투구수 제한/의무휴식 제도


(고교야구 투구수 제한 룰을 안다면 넘겨도 됨)

고교야구는 아무래도 프로보다 전력이 약하고, 그러다 보니 각 팀에서 제일 잘 던지는 투수 한명이 주구장창 던지면서 성적을 내는 경우가 예전부터 잦았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고교야구 중 가장 유명한 경기라고도 할 수 있는 2009년 서울고와 광주일고의 대통령배 결승 경기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음. 당시 서울고의 선발투수인 이형종이 14n구를 매 경기 연투하며 서울고를 결승에 올려놓았고, 이미 너무 많은 공을 던져 지쳐버린 이형종을 공략해 광주일고가 우승을 따낸 경기였지.


사람은 원래 특정 부위를 많이 사용한다면 그 부분의 내구성이 계속 약해짐. 투수가 투구하는 동작은 워낙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가 많이 가는 동작이라 현대 야구에서는 공을 지나치게 많이 던지는 것을 선수 혹사로 정의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도입하고 있음. 특히나 어릴 때 공을 많이 던지면 그건 더더욱 몸에 무리가 가겠지? 위에 소개한 이형종 선수의 경우는 기대받는 대형 투수 유망주로 LG트윈스에 입단했지만 고교때 공을 너무 많이 던진 여파로 투수를 포기하고 현재는 외야수로 전향했음. 이렇게 유망주들이 빛을 못 보는 일이 이전까진 꽤 흔한 케이스였고... 

그런데 아무래도 고교는 지명, 대학진학 등으로 성적이 나오는 것이 먼저다 보니 많은 감독들이 혹사를 외면하고 단기간에 한 선수를 많이 갈아쓰는...경우가 흔했음. 어깨는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는 올드스쿨 이론도 한 몫 했고...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틀린 말임) 2013년인가? 대구상원고 이수민 선수가 9와 2/3이닝동안 삼진 26개를 잡으며 고교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고... 그리고 그동안 178구를 던진 일이 외신을 타고 비판을 받은 것을 계기로 고교선수 혹사 논란에 불이 확 붙었음. 그 이후로 선수 보호를 위해 투구수 제한이 논의되다가 [하루 130구 이상 투구 불가] 라는 과도기를 거쳐서 본격적으로 투구수 제한이 세분화되고 의무휴식일이 정해진 것이 2018년이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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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규정도 완벽한 건 아니야. 2018년 한 해 시행을 해보았더니 이 규정은 너무 빡빡하여 전국대회 투수 운영이 너무 힘들다는 고교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31구~45구 사이 구간이 사라지고 의무휴식일도 하루씩 줄었음. 3연투 금지라는 조항도 추가되고! 그렇게 수정되어 2019년부터 적용된 것이 현행 투구수 제한 룰. 다만 이 당시에는 처음 적용된 다소 빡빡한 룰로 경기 진행을 해야 했고...


다시 광주일고 얘기로 돌아와서! 광주동성고와 천안북일고는 우승후보 내지 다크호스라는 얘기를 듣던 학교들이었어. 아무래도 1차전부터 이 두 팀이 붙으면? 동성고는 에이스 김기훈을, 동성고보다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조금 약한 북일고도 투수를 잔뜩 쓰고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능했던거야. 주축 투수들이 1차전에 힘을 많이 쏟아서 2차전인 32강에서 붙는 광주일고전에는 원래 전력보다 훨씬 약화된 전력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꽤, 아니 사실 매우... 큰 상황이었음. 솔직히 2차전을 생각할 여력보다는 당장 눈 앞의 1차전을 이기는 게 먼저니까... 

그래서 대진표가 답이 없구나...?! 싶다가도 뭐야 생각보다는 괜찮겠는데...?! 싶어진거지. 원래 일정대로라면 5월 16일에 광주동성고와 천안북일고가 개막전 직후 1차전을 하고, 둘 중 이긴 학교가 19일에 광주일고와 붙는 일정이었고. 3일정도의 텀이 있는데 그정도면 동성고의 김기훈은 충분히 못 나올 일정일듯 싶고 북일고도 충분히 투수를 쓰고 올 텀이었음. 


이미 나온 대진표 어쩌겠냐 열심히 하는 수밖에! 광주일고는 대진 상대가 정해지는 날이자 개막일인 5월 16일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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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라

오히려...! 좋아...! 

이때 일정상으로 하루가 밀려서 개막전 경기만 하루 밀리고 나머지 일정은 그대로 진행되는..어찌저찌 잘 끼워맞춘ㅋㅋㅋ 일정표로 대회가 진행됐거든... 투수들이 하루 덜 쉰다?=오히려 좋아...! 

근데 다음날도 비 또 와서.. 짜맞추는게 안돼서 그냥 대회가 통으로 이틀이 밀려버림 그래서 동성-북일 경기는 18일, 앞 경기 승팀 - 광주일고 경기는 21일로... ^.ㅠ 


어쨌든! 당초 예정일보다 이틀이 밀려서 개막한 황금사자기! 대회 두번째 경기부터 고교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이 잔뜩 출전하게 되니 많은 사람들이 동성고와 북일고의 경기를 주목했음. 그런데, 여기서 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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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아침에 광주동성고 에이스 김기훈이 이번 대회에 출전이 힘들다는 기사가 뜬 거야. 아주아주 큰 변수였지. 

사실 감독님이나, 선수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일개 팬 입장에선 김기훈이 투구수 꽉 채우고 동성고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북일고에는 워낙 강력한 타자들이 잔뜩 포진해 있었고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지만 광주일고의 마운드도 변우혁을 앞세운 북일고의 핵타선을 상대하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마운드였음. 김기훈이 강력하긴 하지만... 김기훈이 빠진 동성고에는 그만큼 위협적인 선수는 없지 않은가? 싶기도 했고 말이야. 아무래도 동성고가 올라오는 게 좀 더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었던 마음이었지ㅋㅋㅋ 주말리그때 이미 한 번 이긴 경험도 있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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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고는 김기훈이 빠진 동성고 마운드를 잔뜩 공략하며 가볍게 32강에 진출하게 돼. 오른쪽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북일고도 잔뜩 맞긴 했는데 (...) 어찌저찌 잘 버텨낸 거지... 그렇게 21일 광주일고 첫 경기의 상대는 천안북일고로 확정되었어.


여기서 잠깐! 32강 상대인 천안북일고를 잠시 알아보고 가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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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없는 대전충청권 최강의 팀, 한화이글스 영구결번 김태균의 모교이기도 한 이 학교는 한화 팜 내 최고의 야구 명문 고교로 통해. 매년 선수수급도 나쁘지 않고, 프로 창단 후 프로야구에 선수를 못 보낸 해가 21년 한 해밖에 없는 전통의 야구명문고교지. 2010년대 들어 약간 주춤했지만 특히나 2018년은 이후에 열린 봉황대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좋은 전력을 구축한 강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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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북일고에서 투타 핵심이 되었던 선수들. 앞쪽에 있는 선수가 4번타자 3루수인 3학년 변우혁 (현 한화이글스, 2019년 한화 1차지명), 뒤에 있는 키 큰 선수가 2학년 우완투수 신지후(현 한화이글스, 2020년 한화 1차지명) 변우혁은 이 시즌 총 8개의 홈런으로 나무배트 시대 이후 고교 최고 홈런 갯수를 경신한 고교 넘버원 파워히터를 다투는 거포였고 신지후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북일고 마운드에서 190 후반대의 키와 1학년때 최고 146km를 찍은 구속을 무기로 안정감과 파괴력을 더해주는 투수자원이었어. 참고로 신지후는 한화이글스 포수였던 신경현의 아들이기도 해. 


까다로운 상대인 북일고의 약점은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많이 떨어지는 마운드. 북일고는 전통적으로 타선이 굉장히 강력한 팀인데 그에 비해 항상 투수력은 떨어진다는 점이 매번 지적되었어. 그렇다면 답은 뭐다? 맞아나가는 한이 있어도 점수를 더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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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이것이 바로 본프레레식 야구... 사실 그거 말고는 크게 답이 없긴 해...ㅋㅋㅋㅋㅋㅋ 굉장히 단순한 해결책이지만... 불타선을 지녔지만 마운드가 약한 팀을 상대하면 그게 가장 간단명료한 답이거든ㅋㅋㅋ 그리고 그건 북일고한테는 항상 필요한 답이었어. 상대적으로 투수가 약하면... 그럼 점수를 내면 되는 게 방법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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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북일고 변우혁 - 이현 - 광주일고 유장혁 - 김창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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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http://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463 )

그래서 중요해진게 각 팀 타선의 핵인 유격수와 3루수들. 주말리그까지만 해도 김창평이 4번을 치고 있어서 이 기사에는 김창평이 4번으로 소개되었음. 이 경기까지는 김창평 4번 포메이션을 가져가기도 했고... 결국은 어떤 팀이, 어떤 유격수가, 어떤 3루수가 더 잘 치냐의 대결이 되어버린 셈이지. 북일고도, 광주일고도 타선의 핵이 유격수 이현, 김창평 3루수 변우혁, 유장혁이었으니까... 


5월 21일, 모교 선배이자 메이저리거... 그리고 요즘에는 예능을 하시는ㅋㅋㅋㅋ 법규형 김병현이 방문한 목동구장에서 드디어 광주일고의 쉽지 않은 첫 경기가 시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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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둘이 광주일고 타선의 핵심인 김창평과 유장혁) 


이 날 선발로 광주일고는 에이스 조준혁을, 북일고는 지난 경기 호투한 투수 최재성의 쌍둥이이자 또다른 주축 투수인 최재익을 내보내게 돼. 1회 초 북일고의 공격, 볼넷과 실책 겹쳐 2사 1,3루의 위기상황에 몰리지만 무실점으로 넘어간 광주일고에 비해 북일고는 최재익이 1회를 버티지 못하고 연속 사사구와 밀어내기로 1회에만 3점을 주자 바로 최재익을 내리고 다음 투수를 올려. 초반에 광주일고가 기세를 잡게 된 거지. 


이 때 북일고 벤치에서는 1회 3점은 점수 준 것도 아니다! 라는 말이 들렸다고 해. 사실 1회 3점이면 언제 뒤집혀도 이상할 점수는 아니고...... 특히나 고교야구에서는 더욱 더 그렇긴 하지만ㅋㅋㅋ 선수들의 사기를 위한 말이었지. 그러나... 1회 타자일순 (*타순이 한바퀴 돌아 다시 전 이닝 시작 타자부터 공격이 시작함) 한 광주일고는 2번 박시원의 안타 이후 연속 도루에 북일고의 실책마저 겹치며 박시원 혼자서 또 1점을 내게 돼. 그러니까... 2회만에 4대 0이 된 거지. 북일고가 3회에 1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에이스 조준혁은 6회까지 1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하면서 광주일고의 승리를 위한 발판을 아주 잘 쌓고 내려가게 돼. 


지금까지만 보면 의외로 굉장히 무난하고... 쉽게 이기는 패턴인데...?! 그런데 왜 이 경기가 쉽지 않나요?! 라고 묻는다면... 

그게 말이죠............ 이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광주일고는 조준혁이 내려가고, 북일고도 투수를 한번 더 바꾸고, 3회 이후 이렇다 할 점수가 나지 않는 팽팽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던 스코어 4대 1의 8회 초로 건너가게 되는데...... 



~다음 시간에 계속~ 


어쩌다 보니 계속 늦은 시간에 글을 올리게 되는데 재미있게 봐주는 덬들 정말 고마워! 

사용되는 모든 사진은 사진 속에 출처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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