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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국보 경매 논란에 간송미술관 감사 "속사정 모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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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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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국현 간송미술관 감사 "재정난에 맘고생"
간송家, 보성중고 재단까지 사비 털어 운영
미술관 수익이던 관람료도 코로나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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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매에 부쳐지는 고려시대 국보인 삼존불감./연합뉴스

"간송재단부터 보성중고교 운영까지 간송가(家), 사비 쓰면서 지킨다" 

최근 간송미술관 관장 등, 간송 일가가 소유했던 국보 두 점이 경매에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개인이 소유한 국보는 문화재 특성상 상속세를 내지 않는데, 간송미술관 설립자였던 대수장가 간송 전형필(1906~1962)로부터 물려받은 개인재산을 경매를 통해 흥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간송미술관 감사를 지낸 권국현 변호사는 26일 팩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속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간송미술문화재단(간송)과 경매업체 케이옥션은 국보 두 점을 경매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삼국시대 국보 불상인 계이명금동삼존불입상과 고려시대 국보인 삼존불감이 27일 경매에 올라간다. 

간송미술관 측은 "재정난으로 인해 국보를 경매에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매에 입찰되는 두 국보는 모두 간송미술관 관장인 전인건 씨 개인 소장이다. 전인건 씨는 설립자 전영필 씨의 손자다. 일부 언론에선 간송가(家)를 두고 "재정난을 이야기하며 개인 재산인 국보를 경매에 내놓아 높은 값을 받고 영리를 취하려는 태도"라고 비난한다. 

그런데  '사비'를 털어가며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던 것이 결국 재정난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팩트경제신문이 간송미술관 감사를 지냈던 권국현 법무법인 '이제' 대표 변호사를 만나 속사정을 들어봤다.

—몇 년 전 보성고 유도부팀에서 훈련 중 선수가 다친 사건도 간송가에서 사비로 해결했다고 하는데?

"그렇다. 당시 간송가가 소유하고 있는 보성중고교 재단 소속 유도부에서 발생한 일이다. 학생이 훈련 중 엎어치기를 하는 과정에서 목으로 떨어졌다. 결국 식물인간이 됐는데, 학교 책임으로 판결이 났다. 이유는 담당 선생님이 훈련 전 피해 학생의 안색을 미리 살펴서 훈련을 열외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훈련 중에 일어난 일에 지도자의 책임을 묻는 판결도 이해할 수 없지만 어쨌건 판결이 났기 때문에 결국 재단은 원리금 합쳐서 약 12억원을 보상하여야 했다. 재단은 돈이 없으니 간송가의 사비로 일을 처리해야 했다."

—'난중일기' 소유권 시비에 전시회 취소 논란도 있었다. 

"간송에서 기획한 훈민정음-난중일기 특별전시가 있었다. 간송이 소장하는 훈민정음 원본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손이 소장하던 난중일기 원본을 나란히 전시함으로써 나라가 어려울 때 두 영웅의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의 기획전이었다. 그런데 전시를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인가 충무공 쪽 종중에서 난중일기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발생해서 원본의 반출이 금지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간송이 부득이하게 난중일기 영인본으로 전시를 했는데 그것을 어떤 기자분께서 간송재단이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속인 것처럼 기사를 쓰셨고 그 탓인지는 몰라도 전시는 흥행에 완전히 실패했다. 전시는 실패했는데 기획하고 사람을 썼으니 비용은 지급해야 했다. 그런 적자가 나면 모두 간송가가 사비로 메워 왔다."

—현재 간송미술관 내부 사정은?

"사비를 털어 운영하고 있다. 미술관을 운영하면 크고 작은 돈 들어갈 일들이 엄청나다. 그런데 간송미술관은 대기업 소유의 미술관이 아니라 그야말로 가족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수익을 창출하는 다른 자산도 없다. 재단도 유물을 보유하고 있을 뿐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 전시수입이나 후원회 기금으로 겨우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전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외부에서는 '간송'이라는 이름만 보고 돈이 많은 줄 알지만 관리해야 하는 유물이 많을 뿐 돈이 없다. 얼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빚으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관 중인 문화재 관리비용을 모두 개인이 부담하고 있는지?

"기본적으로 문화재법상 개인이 소유하는 문화재는 소유자가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고 국가가 관리비를 주지 않는다. 국보로 지정되면 여러 가지 관리상의 제약만 많을 뿐이라 소유자는 명예만 갖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상속세를 내지 않은 개인 소장 문화재를 경매에 올린다는 것에 대한 비판은 어떻게 보나?

"지정문화재는 상속세가 없다. 그 말은 맞다. 하지만 그 외의 기타 문화재는 상속세가 부과된다. 따라서 이전부터 간송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재단에 문화재의 소유권을 이전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 때 증여세는 없어도 재단 재산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등록세가 나오는데 유물이 1만점이 넘다 보니 이게 또 수억 단위다. 또 등록할 때 가치를 평가하는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 또 간송미술관 부지 일부를 제외한 부동산은 상속세 대상이다. 지정문화재 몇 점의 상속세가 없었다고 간송가가 마치 세부담이 없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간송미술관 소유 국보 경매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간송이 정말 돈을 목적으로 했다면 국보는 그냥 조용히 어느 독지가에게 매각하면 된다. 무엇 때문에 경매에 올려서 이런 논란을 자초하겠는가. 국보를 경매에 보내기까지 간송가는 피눈물을 흘렸다. 간송은 기업의 부설 박물관이 아니고 순수하게 간송의 뜻을 이어 받은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다. 어디서건 경비가 나올 곳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 동안 간송의 유물을 지키고 간송의 뜻을 알리려고 그들이 노력한 것을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얼마나 희생하고 살고 있는지 아무도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속사정을 알고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8년간 직접 지켜본 간송재단은 설립자의 문화보국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살았을 뿐이다. 간송재단을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으로서 간송의 감사로서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인터뷰를 결심했다."

https://www.fact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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