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제주 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대해 김영록 전남지사가 대선 공약 반영을 요청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한동안 논의조차 없었던 호남-제주 해저터널 연결사업도 서울-제주 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계기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서울-제주 고속철도는 국토 서남권이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출발점이자 글로벌 교류거점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며 "미래 초고속시대 전국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속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철도 축을 형성해 경부 축에 집중된 수송량을 분산하고 국민의 생활권이 확장되는 한반도 반나절 생활권 실현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기상이변으로 공항과 항만 이용이 어려울 때도 안정적인 여객 수송이 가능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로 세계적인 관광랜드마크로서 세계인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고속철도를 기반으로 남해안과 제주를 연계하는 신경제권을 조성한다면 수도권 중부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균형발전의 축이 될 것이다"며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처럼 호남권과 제주 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고 물류비 절감으로 초광역적 상생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탄소중립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승객 1명이 1km 이동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기차는 14g에 불과하지만, 항공기는 285g에 달한다"며 "항공 분야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호남과 제주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구상은 2007년 본격화됐다.
전남도는 폭설·강풍 등으로 마비 사태가 반복되는 제주공항의 보완책이자 대안으로 고속철도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낙연 전 총리도 전남지사 재임 시절 추진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 논란 등으로 해저터널 건설에 반대 입장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후속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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