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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멧돼지도 나온다니까요"…상상초월 첩첩산중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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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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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해발고도 804m에 지어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학교로 알려진 강원대 도계캠퍼스. /온라인 커뮤니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대학은 어딜까. 입학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대가 1위를 차지하겠지만, 해발고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강원대 도계캠퍼스’가 꼽힌다.

강원대 도계캠퍼스는 강원 삼척시 도계읍 육백산자락에 있는 대학교다. 해발고도 804m에 지어졌다. 국내 최고층 건축물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으며, 북한산(835m) 꼭대기와 맞먹는 고지대에 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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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강원 삼척시 도계읍내와 직선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강원대 도계캠퍼스. 걸어서는 3~4시간 정도 걸린다. /네이버 지도


어쩌다 이런 첩첩산중에 대학교가 들어섰을까. 원래 이 부지는 삼척시 주민들이 배추 등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던 땅이다. 2003년 취임한 노무현 정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한의학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며 국립대 중 한 곳에 한의대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강원도 소재 국립대인 삼척대가 한의대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마침 삼척대는 2002년부터 폐광발전기금 1200억원 정도를 들여 도계읍 부지를 사들이면서 새 캠퍼스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이곳에 한의학과를 유치한다면 학교 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

이후 삼척대와 강원대가 강원대로 통합하고 한의학과 유치에 힘썼다. 하지만 국립대 한의대 설치 기회는 부산대에게 돌아갔다. 강원대 도계캠퍼스가 의과대학이 있는 춘천과 먼 데다가, 캠퍼스 공정률이 아직 낮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못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내놓은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공약 자체가 부산지역 대선공약이라, 결국 강원대 도계캠퍼스를 비롯한 다른 대학들이 부산대의 들러리를 선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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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강원대는 도계캠퍼스에 한의학과를 유치하려다 실패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말 그대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강원대는 도계캠퍼스에 관광학과, 소방방재학과, 방송영상학과 등을 부랴부랴 배치하고 2009년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다. 강원대는 대입전형에서 도계캠퍼스와 삼척캠퍼스 입학생을 통합 선발하고 있다. 올해 모집인원은 총 1520명이었다. 산자락에 있는 도계캠퍼스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희망자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캠퍼스 내에 있는 ‘가온관’과 ‘황조관’, 도계읍내에 있는 ‘도원관’ 총 3곳이다.

학교가 강원도의 고지대에 있다 보니 매년 겨울이면 폭설로 피해가 발생한다. 2018년 3월에는 바닥에 눈이 60㎝ 정도 쌓여 교직원들이 제설작업에 나섰고, 휴교되기도 했다. 학교가 자체 제설차량을 보유하고 있기도 있다. 5월까지도 눈이나 우박이 내리는 일이 잦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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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들이 야식을 함께 시켜먹으려고 포스트잇을 붙여둔 모습. /JTBC 캡쳐


도계읍내에 있는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만약 버스를 놓치면 3~4시간 정도 등산을 해야 한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차가 못 올라가서 휴강하는 일도 있다. 문제는 이미 학교에 도착했는데 눈이 오는 경우. 읍내 기숙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에서 밤샘하는 수밖에 없다. 캠퍼스 내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 사이에선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때 ‘공동구매’를 하는 문화도 있다. 읍내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멀어 어느 정도 주문 금액을 채워야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전을 고려해 식당마다 오토바이가 아닌 승합차로 음식을 배달한다.

재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거국(지방거점국립대)라서 입학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시골이라 충격이었다. 입학 후 1년 동안은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학교가 워낙 고지대에 있어 버스 타고 올라가면 귀가 먹먹해진다”, “본인이 예민하거나 낯선 곳에 적응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면 자퇴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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