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귀엽고 씩씩하고 안쓰러운 동생으로...
고은찬을 아꼈던 최한결
하지만...
고은찬을 보면서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함
그냥 좀 귀여운 직원일 뿐인데..
남자인 고은찬에게 신경이 쓰이는
이성애자인 자신이 이해가 안돼서 정신과에도 감
그래 의형제라도 맺자
점점 위험해지는 자신의 감정을 차단하기 위해
고은찬과 의형제를 맺으며 미묘한 관계를 시작함
하지만 여전히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최한결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한유주와 비교해보기 위해
한유주와 데이트하면서 껴안아보고는
자기는 고은찬을 좋아하는 게 아닐 거라고 합리화함
어디 한유주랑 비교해보자
고은찬을 한번 안아보면 되겠지
그러면 깔끔하게 정리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고은찬을 안아봄
바로 그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함
하지만 사실은 심장이 위험하게 뛰고 있었음
여러 방황 끝에 고은찬에 대한
자신의 마음(=자신의 성정체성)을
정체화하고 인정하게 됨
그리고 최한결은 고은찬을 피하기 시작함
왜냐면 최한결에게는
이성애자라고 믿었던 자신의 지난 날들
자신을 믿고 지지하고 있는 가족들
자신이 애써 애정 붙여 키운 카페
정말 많은 것들이 있었음
더군다나 자신이 혼외자라고 알고 있었기에
(사실 아빠 친구의 아들)
엇나가서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
믿음을 저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더 깊었음
그래서 둘 사이의 길다면 긴 감정 싸움이 시작됨
하지만 결국 마음을 멈출 수 없었고
고은찬에게 고백하게 됨
"딱 한 번만... 말할 거니까 잘 들어.
너 좋아해. 네가 남자든 외계인이든 상관 안 해.
정리하면 더 힘들어서 못해먹겠으니까,
가보자 갈 때까지, 한번 가보자."
그렇게 최한결은 고은찬과의 힘들지만
행복한 연애를 시작할 거라고
그렇게 믿고있었음
하지만 고은찬도 더이상 자신이 여자인 것을 숨길 수 없었고..
결국 여자인 게 밝혀지게 됨
아니라고 말해, 제발.
은찬아 고은찬.. 화 안 낼 테니까 솔직하게 말해. 응?
거짓말한 거 아니지.
니가 나를 어떤 이유에서든 속일 수는 없는 거야 그지?
그게 하루도 아니고, 이틀도 아니고, 몇 개월을.. 그건 아니지 그지?
너는 나를 절대로 속인 적이 없다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그럴 수는 없는 거라고,
모든 게 오해라고,
제발.. 말해.
내가 의형제라도 맺자고 했을 때
너 내가 무슨 기분으로 한 말인지 몰랐어?
내가 너 어떻게 보는지 눈치 못 챘어?
바닷가에서 내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내가 왜 며칠씩 가게 안 나왔는지
너 진짜 몰랐어?
넌 니 생각만 했던 거야.
내가 얼마나 힘들든 그건 상관없이.
난 너 데리고 미국 갈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넌 벌써 나 보낼 계산까지 다 서있었어..
너한테... 나는 뭐였냐?
내 입에서 너를 사랑한단 말이 나갈 때까지.
사내놈이 사내 자식한테 그 말하기 전까지 그 맘이 어땠을지
단 한 번만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봤어?
내가 널 가질려고 내 인생에서 뭘 내던졌는지 넌 몰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데..
니가 남자여도 좋다고 할 때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친구가 가족이..
그런 거 다 무시하고. 상관없다고.
그렇게 정리할 때까지
나 힘들었어..
고은찬 나는 있잖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해.
망나니, 천하의 쓸 데 없는 놈이라고 남들이 모두 나를 욕해도
최한결은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최한결은 한다면 하는 놈이다
아직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았을 뿐이다
사랑도 일도 정말 한다면 한다.
그렇게 믿어주는 사람.
너처럼 사랑하는 그 순간에도 속이고
버려질까 아닐까 재고, 따지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
하지만 결국 자신의 사랑을 이기지 못하고
고은찬을 용서하게 됐고
이런 사랑꾼이 되어서 둘이 잘먹고 잘 살았다는 이야기
보면 최한결이 고은찬을 정말 사랑하는 게
오래도록 자기가 꿈꿔온 레고 디자이너 제안 받아서
미국 갈 수도 있었는데 고은찬 땜에 안감
그리고 결혼도 고은찬이 가정 형편 땜에
어려워 하니까 금방 맘 접어줌
그런데 그 와중에 고은찬한테 커피 유학 기회가 옴
고은찬이 가고싶어 하니까
본인은 레고 회사 포기했으면서
고은찬은 유학 보내줌..
그리고 몇년뒤 돌아온다고 약속했던 고은찬이
최한결 놀라게 하려고
유학 더 하고오겠다고 하는데
첨에 반발했다가 금방 받아들여줌
진짜 찐사랑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