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상투 하면 이렇게 정수리가 깨끗하고 반짝거린다고 아는 사람 많을거야
아니야ㅠㅠㅠ


원래 삼국시대만 하더라도 상투는 이렇게 크고 거대했어
평생 기른 머리를 자르지도, 숱을 치지도 않았으니까.

그래서 쌍상투를 틀기도 했고
머리를 자르거나 숱을 쳐서 조절했어

여자의 귀밑머리야.
머리를 땋으면 원래 길이의 3분의 1 정도로 짧아진다는데도 저 정도로 길어.
평생 기른 머리로 그대로 상투를 튼다면 삼국시대 상투처럼 크기랑 무게가 엄청나게 돼.
그러다 조선 시대가 되면서

달걀만한 상투가 미의 기준으로 정립돼.
그러니까 애초에 머리 길이 조절하고 숱 치고 틀던 상투인데, 달걀 크기 만들겠다고 더 짧게 잘랐겠지.
중국 한족도 상투를 틀었는데, 그들은 크고 물렁한 상투라 비녀로 고정하거나 천을 씌워서 모양을 유지시켰어.
(트는 방식은 문화대혁명 때 깨끗하게 소실돼서 알 수 없대. 변발만 제대로 남음....)
반면 한국은 단단하게 틀어올려 동곳으로 고정까지 한지라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았어.
그래서 일부 날라리들이 편법을 쓴 거야.
그게 바로 배코 치기인데...
맨 위에 올렸던

이 짤처럼 넓은 부위를 광 나게 빡빡 민 건 아니야.
(이 짤이 조선왕조실톡에서 나온 건데, 그 웹툰 고증 정말 구려.... 그걸로 역사 공부 안하는 게 좋아)
보통 동전 크기에서 넓어봤자 손바닥의 절반 정도였고,
저렇게 변발마냥 민 게 아니라 단지 숱을 정리하는 것이었어.
그러니까 만일 상투를 자른다면 잡초마냥 삐죽삐죽 산발이 됐겠지.
애초에 변발이나 촌마게처럼 자른 부위를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여러모로 꺼려지던 것이라 저렇게 빡빡 밀 이유도 없었어.
반대로 변발이나 촌마게를 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매일같이 머리를 밀었어.
그리고 조선은 유교 국가잖아..
신체발부수지부모 불감훼상효지시야(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孝之始也) 열심히 지켰잖아
게다가 조상님들은 조선시대 까지도 귀고리, 분세수, 미안수에 온갖 화장품을 만들어서 피부를 관리하던 분들이었는데
미적 감각으로나, 유교 사상으로나 배코는 말도 안되는 것이었나 봐
그래서 단발령 때 반발한 사유 중 하나가 머릴 자르면 배코 친 것이 드러나지 않느냐는 것이었음ㅋㅋ
배코 치면 가뜩이나 안좋게 보는데, 그나마 상투로 숨기던 게 아예 드러나는 거잖아ㅋㅋㅋ
넓은 부위를 빡빡 민 게 아니었는데도 그렇게 질색팔색 할 정도로 배코가 드러나는 걸 꺼려했어
욕 중에 '소갈머리(속알머리) 없는 놈'도 이 배코 친 사람을 비꼬고 얕잡느라 나온 표현이래
조선 말기 신미양요 때 사진이야

예전에 다른 덬이 슼에 올렸던거 끌올해봄
배코치기 이상하게 정설로 퍼지는데 제발 이 글도 봐줘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