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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물회, 춘천 닭갈비 제쳤다…맛집 1위 등극한 식당의 정체

무명의 더쿠 | 01-16 | 조회 수 8280
'한국인의 입맛이 점점 서구화되고 있다'는 명제는 폐기돼야 할 수도 있겠다.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맛집 상위권을 지방 향토음식점들이 독식했기 때문이다.

14일 KDX와 TDI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식의 민족'인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음식점 상위 5곳은 모두 한식이었다. 순두부·물회·닭갈비·해장국 등 토속 식당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중식·일식·양식은 한 곳도 없었다. 양식·중식·일식 등은 수도권에서도 즐길 수 있는 만큼, 지방에서는 그 지역 향토음식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방문한 음식점은 어디었을까. 강원 강릉에 위치한 동화가든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방문한 차량만도 19만4827대에 달해, 어지간한 관광명소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이곳은 강릉에서 유명한 순두부를 전문으로 파는 집으로, 구수한 청국장도 인기 메뉴다. 강릉 순두부는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 허엽이 만들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역사가 깊은 토속음식이다. 동해의 맑은 바닷물을 간수로 써서 두부 질이 좋다고 여겨진다.

가장 많은 차량이 방문한 식당 2~4위 모두 강원도에서 나왔다. 물회로 유명한 속초 청초수물회에 방문한 차량은 19만2007대로 동화가든을 바짝 뒤쫓았다. 춘천 통나무집닭갈비와 속초의 물회 맛집인 봉포머구리집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우진해장국은 비수도권 기준 5위로 이름을 올려 관광 제주의 자존심을 지켰다. 우진해장국은 제주도 명물인 고사리를 활용한 해장국으로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수도권 음식점에서도 송추가마골(갈비·경기 양주), 장어의꿈(경기 남양주), 고기리막국수(경기 용인) 등 한식이 대세였다.

최근 관광객 사이에서는 '빵집 투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지역 기반 베이커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경향성이 데이터로도 입증됐다.


지난해 빵집 최다 방문객 상위 다섯 곳 중 세 곳이 비수도권 지역이었다. 서울 빵집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가장 많은 차량이 방문한 빵집은 전북 군산의 이성당 본점이었다. 무려 23만858대 차량이 이곳을 찾았다. 식당·빵집·카페 기준 최다 방문이었다. 이성당은 1945년 개업해 지금까지 영업 중이다. 단팥빵·야채빵이 대표 메뉴로 70년 넘게 한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빵집으로 그 명성을 입증했다. 인천 영종도 '바다 뷰'로 유명한 마시안제빵소가 11만4966대로 뒤를 이었다. '단팥 소보로빵'으로 유명한 대전 중구 성심당 본점도 11만1059대로 '빵집 성지'로 떠올랐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가마로 빵을 구워 이름을 알린 천안 뚜쥬루 돌가마점도 4위에 이름을 새겼다.

단일 매장이 아닌 먹거리 골목 기준으로는 경북 경주가 가장 뜨거웠다. 경주 황남동 거리에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맛집·카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젊은 세대의 '황리단길' 방문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24만5138대의 차량이 이곳을 찾았다. 강원도 강릉 커피거리(20만8822대 방문)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경기 파주의 프로방스와 인천 차이나타운, 전남 여수 낭만포차거리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장소였다. 전남 여수 포차거리는 가수 장범준(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가 대히트를 친 이후 낭만의 장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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