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무명의 덬이야.
다름이 아니라 더쿠에 펫샵이나 유기견 관련된 글이 올라올 때마다 "펫샵에서 사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혹은 "유기견만 키우란 말이냐"라고 말하는 덬들이 생각보다 많은 거 같아서 고민하다가 글을 쓰게 되었어. 밑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최대한 윤리적(?)으로 강아지를 입양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려고 해.
내가 이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약 5년 전이고, 요즘은 또 현생의 문제로 이쪽 관련한 이슈랑 살짝 멀어져 있어서 최근에 바뀐 문화가 있다면 그 부분에서는 설명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양해 부탁할게. 내가 아는 최대한의 지식을 동원해서 써보는 거니까 너무 날카롭게 보진 말아줘 ㅠㅠ
1. 펫샵에서 개를 (혹은 고양이 등 모든 동물)을 사오는 게 정말 나쁜 일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꽤 갈리는 거 같더라고. 펫샵 말고는 입양을 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다, 펫샵에서 데리고 와서 잘만 키워주면 된다 등등...
여러 의견이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나쁜 일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아.
첫째, 펫샵의 구조적인 문제.
일단 펫샵은 쉽게 말하면 동물을 파는 '업'이잖아. 그래서 최대한 이윤을 많이 남기는 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
예를 들어 개농장이나 개공장 같은 곳에서 5만원~20만원쯤에 개를 사오고 그걸 샵에서 70~100만원대에 파는 거지.
이 과정에서 상품인 '개'는 늙거나 몸집이 클수록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1개월~2개월 된 아이들을 떼와서 팔기도 하고 크기가 커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사료를 아주 적은 양만 제공하기도 해.
특히 사회성을 길러야 하는 어린 나이 (3개월 전후)쯤에 케이지 안에 갇혀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건강 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데리고 와서 잘만 키운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강아지의 상태가 최상일 수가 없어.
특히 개공장이나 개농장에서 데리고 올 경우 한 강아지가 기본적으로 3~4번 이상 임신을 반복하기 때문에 (마치 업무처럼) 그 어미견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도 영양상태가 그리 훌륭하다고는... 말을 못하겠지.
간혹 펫샵 중에서도 개농장, 개공장에서 데리고 오지 않는다고 홍보를 하는 곳이 있기는 한데, 사실 그건 우리가 그 샵의 '강아지 공급 루트'를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정보이기 때문에 그런 홍보 문구에 넘어가지 않고 차분하게 판단해야한다고 생각해.
둘째, 수요와 공급 문제.
일단 펫샵에서 데리고 왔는데 잘 키우고 있다 -> 이거는 '잘 키우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너무나도 다행인 일이야. 어쨌든 가족을 만났으니까.
정말 악독한 펫샵 중에서는 나이가 들거나 몸집이 커져서 인기가 없어진 강아지를 그냥 유기하기도 하고, 아주 싸게 다른 루트로 넘겨버리고는 하는데 일단 그 위험에서는 1차적으로 구해낸 일이니까... (ㅎ...) 그렇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게 바로 수요와 공급 문제야.
일단 펫샵에서 개를 사는 사람이 있는 한, 펫샵은 망할 수가 없어.
반대로 펫샵에서 개를 구매하는 추세가 줄어들면 펫샵의 기세가 꺾이겠지?
예전이면 또 모르지만 사실 현재에는 펫샵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이 너무나도 많고, 굳이 펫샵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데 익숙하다고 해서, 혹은 작고 어린 강아지를 원해서 펫샵을 찾는 사람이 많은 거 같아. 이미 개를 사온 상태라면 어쩔 수 없지만 개 입양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개인적으로 펫샵을 우선시하지 말고 다른 쪽을 살펴주었으면 좋겠어.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내가 봐온 펫샵 중에서는 윤리적으로 강아지를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기도 했고, 사실상 좁고 소음에 그대로 노출되는 창가 쪽 좁은 케이지에 정서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1~2개월 강아지를 둔다는 거 자체가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유기견 보호소처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인 상황이 아님에도) 지양했으면 좋겠어. 그 외에도 펫샵에 관한 문제는 지금까지 많은 곳에서 (신문 기사, 단체 혹은 개인, 티비 프로그램 등등)에서 밝혀왔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말을 더 안 할게.
2. 그렇다면 펫샵 말고 강아지를 입양받을 수 있는 루트는 어디가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루트는 크게 3가지야. 두 가지는 친숙할 거고 한 가지는 이쪽에 대해 알아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러니까 굳이 찾아보지도 않고, 펫샵과 유기견 딱 두 종류로만 생각해온 사람이라면) 모를 수도 있는 루트야. 이 세가지 루트 모두 펫샵 분양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거나, 건강한 아이이거나, 윤리적으로 분양할 수 있는 방법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소개하는 거고, 그냥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고 읽어주면 고맙겠어.
첫째, 가정분양(업자XXX)
가정분양은 말 그대로 어떤 가정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새끼를 낳았을 경우 그 새끼를 데려오는 경우를 말해.
사실 3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가정분양이 개, 고양이, 햄스터 등 가리지 않고 무척 많았고 (주 플랫폼은 네이버 카페) 그런 식으로 입양해온 사람도 많은 거로 알고 있어.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양이 유튜버도 이런 식으로 분양해온 경우도 있음.)
그렇지만 가정 분양이랍시고 펫샵을 운영하는 사람이 공장에서 떼온 강아지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 가정분양이라고 속여 판매하는 일이 잦아지고, 아예 가정분양을 사업으로 여기고 활동하는 사람이 많다보니까 정부에서 제한을 걸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소규모 동물생산자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불법 처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다만 간혹 지자체에 문의했을 때 '중성화를 시키지 못한 개가 임신을 하여 새끼를 낳은 경우' 가정 분양을 일시적으로 허가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극소수의 경우를 찾거나 혹은 지인의 개가 새끼를 낳은 경우 데리고 오는 방법이 있겠지? 개인적으로 전자(지자체의 일시적 허가)를 찾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 때문에 굳이 가정 분양을 원한다면 지인 쪽으로 알아보는 걸 추천할게.
그 외에 포털 사이트에 가정분양이랍시고 너무너무 어린 강아지를, 혹은 품종이 다양한 강아지를 분양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 경우 업자인지 잘 알아보아야해.
둘째, 유기견 입양
펫샵을 제외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게 유기견 입양 아닐까?
유기견은 말 그대로 주인이 없는 강아지를 입양 받는 방법이야. 다만 유기견 입양에 대해 대충 알고 있으면서도 정확히 어떻게 입양 신청을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은 거 같아서 간단하게 그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해.
일단 내가 유기견 입양에 관해서 가장 추천하는 어플(사이트)는 '포인핸드'야!
수의사가 만든 어플인데 전국의 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는 모든 유기동물을 확인하고 입양 신청까지 할 수 있는 아주아주 훌륭한 어플이야.
이 포인핸드에 들어가면 시설 별로 아이들을 볼 수도 있고, 종에 따라서도 볼 수 있어.
개인이 구조한 동물부터 시작해서 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는 동물까지 다양한 유기동물을 살펴볼 수 있는 곳임과 동시에 포인핸드를 이용해서 유기동물을 입양한 사람들의 후기까지 상세하게 볼 수 있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살펴보는 걸 강력!!!!! 추천!!!할게!!!!!
이 외에도 본인의 지역에서 가까운 유기동물 보호소를 찾을 수도 있고, 위생적으로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싶다고 하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소보다 적은 아이들을 보호하면서 유기동물 입양을 주도하고 있는 여러 센터를 알아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야. 이런 쪽으로 잘 알려진 센터는 '리본센터'가 있고. (사이트)
혹은 인스타그램 '유기견 천사들의 입양홍보 계정 (@help_angel_doggies)' 이나 '유기견 입양 카페 너와 함개냥(@neowahamgaenyang)' 등에서도 살펴볼 수 있으니까 참고해보아도 좋을 거 같아.
사실 사람들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유기견 입양을 망설이는 게 '내가 잘 케어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 때문인 거 같은데, 방금 소개한 리본센터나 인스타그램 입양홍보 계정 등에서는 이미 사람의 손을 충분히 탔고 사회화 교육도 어느 정도 마친 아이들이 있으니까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될 거 같아.
그럼에도 망설여지면 센터에 문의를 해서 '바로 입양'하는 게 아니라 미리 가서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혹은 어떤 점을 유의해야하는지 등등도 알아볼 수 있어. 사실 대부분의 단체에서 '한 번에 입양'이 아니라 여러 번 아이와 교감하고 입양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문의를 해도 아주 친절하게 받아주실거야~!
마지막 셋째, 브리더를 통한 입양 (강아지 : 켄넬, 고양이 : 캐터리)
마지막 세번째는 바로바로 전문견사에서 입양하는 방법이야!
아마 이 방법은 잘 모르는 덬도 많을 거 같아. 위의 다른 루트들에 비해 알려진 게 적기도 하고, 강아지나 고양이에 대해 큰 관심이 없으면 아예 모를 수도 있거든.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일종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강아지나 고양이를 케어하면서 입양을 보내는 거야.
사실 나는 켄넬보단 캐터리에 대해서 잘 아는데 아마 입양을 가는 루트는 비슷할테니 참고해주길 바라.
기본적으로 이들은 '특정 품종'을 관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 예를 들어 강아지로 따지면 순종(?) 푸들이 계속해서 지구상에 남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그 품종에 대해서 아주아주 빠삭하게 공부를 하고 전문적으로 그 품종을 교배시켜 후손을 (?) 남기는 걸 우선시한다고 생각하면 돼.
이것도 업자랑 똑같은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일단 강아지들이 자라는 환경부터가 너무나도 달라. (+매년 입양하는 아이들의 수도 아주 소수로 정해져 있음. 그 이상 무리하게 교배를 시키거나 하는 일이 없고, 교배를 시킨다고 하더라도 수컷과 암컷 중 어느 한 쪽이라도 거부하는 반응이 보이면 강제 교배를 절대 하지 않음. 아예 새끼견 입양 자체를 취소해버림.)
보통 이 견사는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쪽에 위치하고 견사의 크기가 말도 안 되게 넓어. 그리고 특정 종만 담당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그 특정품종의 유전병 같은 것에 대해서도 아주아주 꼼꼼하게 관리를 해주고, 막대한 치료비가 든다고 하더라도 해당 브리더가 모두 관리를 해주는 게 일반적이야. 강형욱 훈련사도 책에서 전문견사를 통한 입양 방법을 추천하기도 했고... 나는 개인적으로 '특정 품종 입양'을 원하는 이들에게 전문 견사를 추천하고 싶어.
일단 펫샵처럼 믹스 푸들, 믹스 포메라니안이 아니라 딱 그 품종 특징 자체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입양 받을 수도 있고 가격은 펫샵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부모견과 함께 지내며 안정되어 있고, 사회화 훈련까지 모두 마친 아이들을 데려올 수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대다수의 켄넬에서는 입양을 보내기 전에 유전병 검사와 기본 접종, 중성화 수술까지 3세트를 모두 해준 상태로 (비용은 켄넬 쪽 부담) 보내기 때문에 초반에 어버버거리다가 케어 시기를 놓치는 일도 방지할 수 있어.
다만 이 경우 입양 신청이 매우 까다롭고, 바로 입양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대기명단에 올려놓고 1년에서 2년 정도 기다린 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아지를 입양해야겠다!'라고 확신이 든 사람+강아지나 특정 품종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입양 절차 자체가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리더를 통한 입양이 건강한 동물을, 건강한 방법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어.
더불어 말해주고 싶은 건 간혹 펫샵이 자신을 켄넬 혹은 캐터리라고 속이고 동물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매장에 가보자마자 감이 올테니까 속지 않길 바라. 전문 견사같은 경우 아이들을 케이지에 넣어두지도 않고, 다른 동물 물품을 팔지도 않아. 쉽게 생각해서 엄청나게 큰,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집에서 유유자적 아이들이 놀고 있는 환경을 생각하면 됨.
3. 마무리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어느 정도 썼어.
사실 이 글을 얼마나 많은 덬들이 봐줄지 모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펫샵이나 유기견에 관한 글이 올라왔을 때 "펫샵이 뭐가 나빠?" 혹은 "그럼 유기견만 키우라고?" 같은 어이없는 댓글이 우다다 올라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그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너네가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다른 방법은 너무나도 많아.'라는 거고, 내가 소개한 방법 말고도 강아지를 건강하게 입양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아. 그런 댓글 달 시간에 한 번이라도 정말 다른 루트는 없는 건지 생각해보고, 찾아봤으면 좋겠어...
내 정보가 아주 깊은 편은 아니라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써본 거니까 너무 날카롭게 보지 말아줘 ㅜㅜ...
그럼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