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ugu-k.tistory.com/117
이것 보고 좀 황당해서 팩트체크할 겸 뻘글 쌉니다...
표절의혹 제기된 부문별로 나눠서 씁니다.
혹시 틀린 정보 지적해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 해리포터에 나온 식의 기숙학교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같은 기숙사로 나뉘어 있으며, 담당교수와 학생회장이 있고, 공용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등 https://en.wikipedia.org/wiki/Boarding_school)는 영국에서 중세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함.
- 그리고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1857년 작품 Tom Brown’s Schooldays가 나왔으며, 기숙학교와 초현실적인 요소(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인물의 의식이 서로 뒤바뀜)를 접목시킨 소설로 1969년 작품 Charlotte Sometimes가 나왔다고 함 (https://www.quora.com/Was-Harry-Potter-heavily-influenced-by-The-Worst-Witch). 적어도 Worst Witch조차도 마법기숙학교의 설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창조해낸 건 아니라는 말
- 헤르미온느의 이름이 밀드레드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있는데, 1) Hermione Crackle이라는 이름이 처음 언급 된 건 1998년도 TV시리즈가 처음이기 때문에 애초에 허위정보이고 (https://theworstwitch.fandom.com/wiki/Hermione_Cackle), 2) 그렇다 하더라도 애초에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에서 시칠리 여왕의 이름으로 Hermione가 쓰임
- 양쪽 다 주인공을 싫어하고, 라이벌을 편애하는 엄격한 약초학 교수가 있음. 다만 1) 학교물을 쓰는데, 주인공 싫어하고 라이벌 편애하는 선생이 나오는 건 다분히 뻔한 클리셰이며, 2) 세베루스 스네이프가 해리포터의 전반적인 스토리에서 가지는 역할이나 비중과는 전혀 다르고, 3) 애초에 약초학(potion-brewing)에 종사하는 마녀는 서구권에서 대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내포했음. 또, 4) 블로그 글에는 마치 1974년 원작과 1986년의 영화판에서 "일반인 출신"과 "귀족 계급"이 나뉘어 있고, 하드브룸 선생이 귀족을 편애하는 것처럼 해리포터와 유사하게 글을 꼬아놨던데, 적어도 위키(https://en.wikipedia.org/wiki/The_Worst_Witch#Setting, https://theworstwitch.fandom.com/wiki/Miss_Hardbroom#Personality_and_Traits)상에서는 그런 내용을 전혀 찾지 못했음. 이 부분은 내가 틀렸다면 지적 바람
- 금발머리의 싸가지 없는 라이벌(귀족 아님; 애초에 밀드레드에서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심각한 계급갈등은 없음), 호수에 둘러싸인 학교, 빗자루 타는 마녀, 주인공+친구2명... 이게 얼마나 진부한 얘기인지는 굳이 설명 안해도 다들 알 듯
- The Legend of Rah and the Muggles는 원래 그 제목이 아니었고, 법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고 Muggle라는 단어를 집어넣어서 제본하여 법정에 제출함.
- Stouffer는 Larry Potter and His Best Friend Lilly이 1988년에 출간되었다고 주장하며 증거물을 제출했는데, 감식 결과 해당 판본은 1993년 이전에 찍어내는 것이 불가능했음. 또, 소책자에서 “Larry Potter”를 지칭하는 문단은 단 한 개밖에 없는데, 해당 문단은 유일하게 폰트가 다르고,1988년 당시에 존재하지 않는 인쇄기술로 찍혀나왔음
- 참고로 블로그글을 보면 후술할 "13번 플랫폼의 비밀"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건 래리포터 작가가 쓴 것도 아니고, 실제 작가 이름이 캐빈켈리도 아닌 Eva Ibbotson이다. 아마 캐빈켈리라는 이름이 뜬금없이 나온 이유는, 캐빈켈리라는 사람이 과학기술 관련 책을 냈는데 거기에 '동시발견' 부분에서 본 논란이 다루어졌기 때문인 듯(https://blog.daum.net/tobfreeman/7164148)...

새삼 이 사람이 "이제와서 해리포터가 표절이 아니라는 주장을 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면서, 본인은 얼마나 대충 글을 썼는지 알 수가 있다... 심지어 바로 위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면 (잘못된 정보가 쓰여있긴 하지만) 어찌되었던 "롤링이 그 책을 한 권도 안 읽은 적이 없다고 볼 타당한 이유는 많다"고 쓰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입맛에 맞는 정보만 추려내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솔직히 표절이라는 주장을 하려면, 위의 두 소설보다 차라리 이게 그럴싸했을 거라고 생각함. 이 소설의 설정, 특히 킹스크로스역 관련 부분은 좀 특징적이라 정말 우연의 일치로 비슷할 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거든.
분명히 유사점은 있고, 다만 의견이 분분할 만한 건 이것이 과연 표절의 수준이냐, 아니냐 할 만한 부분이라고 봄.
- The Secret of Platform 13의 설정에 따르면, 킹스크로스 역 13번 정거장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법사, 유령, 거인이 존재하는 마법의 세계로 입장한다고 함(해리포터 같은 마법학교 정류소 개념이 아니라, 말 그대로 판타지 섬으로의 통로). 또, 주인공은 자신의 진가를 모르며 Trottle 가족에게 구박받으며 하인방에서 지나다가, 마법세계에 대해 알게 되면서 탈출함.
- 전반적인 스토리는 9년전 런던에서 실종된 판타지 섬의 왕자를 찾아서 섬으로 되돌리는 거라고 함 (https://www.booktrust.org.uk/book/t/the-secret-of-platform-13/)
- 다만 저자 Ibbotson은 “작가들은 으레 서로가 서로의 소재를 차용하게 된다”며, 해리포터에 대해 법정 대응을 취하지 않았음. “Ibbotson says she would "like to shake her by the hand. I think we all borrow from each other as writers."”
4)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The Dark is Rising, The Books of Magic, 엑스맨
3
...이건 블로그글 쓴 사람이 유명한 작품들에서 클리셰를 하나씩 따오고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격인데, 세상에 그렇게 해서 표절이 아닌 판타지소설이 있다면 좀 알려주셔...
심지어 Books of Magic 작가는 공개적으로 해리포터가 표절 아니라는 얘기를 했다고 함 (https://journal.neilgaiman.com/2008/04/fair-use-and-other-things.html)
""I was surprised to discover from yesterday's [Daily] MIRROR that I'm meant to have accused J.K. Rowling of ripping off BOOKS OF MAGIC for HARRY POTTER.
Simply isn't true -- and now it's on the public record it'll follow me around forever.
Back in November I was tracked down by a Scotsman journalist who had noticed the similarities between my Tim Hunter character and Harry Potter, and wanted a story. And I think I rather disappointed him by explaining that, no, I certainly *didn't* believe that Rowling had ripped off Books of Magic, that I doubted she'd read it and that it wouldn't matter if she had: I wasn't the first writer to create a young magician with potential, nor was Rowling the first to send one to school. It's not the ideas, it's what you do with them that matters.
Genre fiction, as Terry Pratchett has pointed out, is a stew. You take stuff out of the pot, you put stuff back. The stew bubbles on."
5) 러브라인이 구리다 = 표절한 증거다, (출판사에서 12번 빠꾸먹은 이유가) 흔한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 표절작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러브라인 구린 거 맞다고 보고, 출판사들에 제출했다는 시놉시스 보면 진짜 널리고 널린 소설처럼 보일만 했다는 생각은 드는데 (https://www.insider.com/revealed-jk-rowlings-original-pitch-for-harry-potter-2017-10), 이게 표절의 증거이다?
뇌피셜을 팩트마냥 써놓으니까, 그냥 뇌피셜이라는 반박 외에 마땅히 주장할게 없네...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6) 자본주의 나빠!


... 마지막 문장은 나도 공감이 가 친구야
...뭐 단순히 표절에 의혹을 제기하는 정도는 정확히 몰라도 그럴 수 있죠.
다만, 블로그 글처럼 표절로 단정짓는 일들은, 최소한의 자료조사라도 한 뒤에 작성된다면 좋겠습니다.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았든, 허위정보에 대응하는 데에는 그 배 이상의 노력이 드는 것 같네요...
여튼 여기까지 읽어주신 갤럼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혹시 추가할 부분이나, 틀린 부분을 지적해주신다면 차근차근 고치겠읍니다
출처: DC 해리포터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