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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역사 왜곡 논란 '설강화', 더 본다고 오해 풀릴 리가 [TV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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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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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남자 주인공 임수호(정해인)가 남파공작원, 즉 간첩이라는 설정이다. '설강화'의 시대적 배경은 1987년이다. 1987년이 한국 근현대사의 갖는 의미는 민주화운동과 직결된다. 그해 대통령 직선제라는 요구를 관철시킨 6월 항쟁이 있었기에 1987년을 이야기할 때 민주화운동은 빼놓을 수 없다.


임수호의 간첩 설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여기에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기 위해 북한과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화운동이 아닌 대선 정국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1987년이라는 시대적 맥락에 놓인 간첩 설정은 역사왜곡 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간첩 설정만큼 안기부 미화 논란도 거세다. 극 중 서브 남자 주인공인 이강무(장승조)는 안기부 대공수사 1국 팀장으로, 대쪽 같은 성품에 간첩 잡는데 몰두하는 워커홀릭이라는 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강무 캐릭터가 민주화 운동가들을 이유 없이 체포하고 간첩으로 몰아가며 잔인한 고문을 자행한 안기부를 미화할 우려가 있다며 지적한 바 있다. 1, 2회에서 안기부 캐릭터들을 인간적이고, 신사적으로 수사하는 것처럼 묘사해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예상한 것보다 더 셌다. 방송을 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단시간에 30만 명 넘게 동의하면서 여론을 실감케 했다. 또한 故 박종철, 故 이한열 열사 측이 '설강화'의 민주화운동 폄훼, 안기부 미화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비난 여론은 들불같이 번졌다.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JTBC가 21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JTBC는 "'설강화' 방송 공개 이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라며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이다.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여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구구절절하지만, 핵심은 빠져있다. JTBC는 '설강화'에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간첩인 남자 주인공을 민주화운동과 엮어 묘사했다. 남자 주인공이 안기부에 쫓기는 장면에서 시위대가 부르는 민중가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가 배경음악처럼 흘렀다. 또한 여자 주인공인 영로(지수)는 남자 주인공에게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 끌려간 오빠를 떠올린다. 영로와 함께 남자 주인공을 도와주는 인물로 여정민(김미수)이 등장하는데, 금서를 읽고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으로 그려진다. 이것만으로 이미 간첩이 남자 주인공과 민주화 운동가들 사이에 연결 고리가 생긴 셈이다. 이는 '민주화운동 참여하는 사람은 간첩이랑 연관이 있다'는 그 시절 안기부의 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이번 공식입장에서 JTBC는 안기부 미화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라고 에둘러 말랬다. 간첩 설정만큼이나 논란이 되고 있는 지점인데, 이를 해명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또한 '설강화'로 촉발된 민주화 운동가들을 향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이 박종철, 이한열 열사 측에 항의성 전화를 하고,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연관 있다는 건 팩트 아니냐며 비호하고 나서 2차 가해를 진행 중이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해도 '설강화' 측은 자신들이 만든 창작물로 인해 민주화 운동가들과 고문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르는 척하고 '창작의 자유, 제작의 독립성'을 운운하며 자신들을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설강화' 1, 2회만으로 민주화운동의 가치는 비하되고 있고 과거 안기부에게 면죄부를 주는 듯한 의견들이 여러 곳에서 제법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회차들을 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http://www.tvdaily.co.kr/read.php3?aid=1640127600161802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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