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1억7000만원 올라
이스트밸리도 19억원 육박
상승률 1위는 제주 핀크스
부킹 잘되고 코스상태 좋은
초고가 회원권에 수요 몰려
'황제 회원권'으로 손꼽히는 남부CC가 드디어 '20억원' 벽을 돌파했다. 최근 몇 달 동안 19억원에서 움직임이 없었던 남부CC 회원권은 지난주 20억원에 매매되며 황제 회원권의 귀환을 알렸다. 또 이스트밸리CC 회원권도 몇 차례 20억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18억9000만원을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골프장 황제 회원권 가격이 급속도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위축되면서 갈 곳 잃은 '레저비용'이 골프장 회원권으로 몰리는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위축, 연말 기업(법인) 수요 집중 등으로 황제 회원권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남부CC 회원권은 지난달 말 2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초 시세가 13억원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7억원(53.8%)이나 상승했다. 올해 초 이 회원권을 구매한 회원들은 편안하게 골프장 예약을 하고 라운드를 하면서도 돈을 번 셈이다. 남부CC 회원권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 2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외환위기 이후 남부CC 회원권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초 남부CC 회원권 가격은 8억3000만원이다. 코로나19로 국내 골프 인기가 높아진 약 2년 동안 140%가량(11억7000만원) 가격이 오른 셈이다.
남부CC에 이어 고가 회원권 2위에 오른 이스트밸리CC 상승세 역시 만만치 않다. 2일 이스트밸리CC 회원권 가격은 18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초 14억2000만원 대비 33%가량(4억7000만원) 가격이 상승했다.
1년 새 회원권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클럽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가평베네스트 회원권은 올해 초 6억3000만원에서 2일 12억7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가평베네스트는 지난해 1월 회원권이 6억3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초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제주도에 위치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제주 핀크스CC는 2일 회원권 가격이 4억원으로 책정됐다. 연초 1억9500만원 대비 105% 가격이 상승했다. 엘리시안제주 역시 연초 1억32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104%가량 가격이 올랐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핀크스CC와 엘리시안제주는 각각 올해 회원권 가격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올해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은 16.2%, 영남권은 10.7% 상승했고, 제주권은 무려 54.7%나 회원권 가격이 올랐다"고 말한 뒤 "에이스회원권지수(ACEPI)를 분석하니 초고가 종목 지수가 36.9% 상승하고 고가 회원권은 17% 오르는 등 비쌀수록 시세가 오르는 기현상이 특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골프장 회원권 가치가 상승하는 이유로 희소성과 편의성이 꼽힌다. 가장 비싼 회원권 가격을 기록 중인 남부CC는 회원 수가 194명으로 국내 18홀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최소 규모다. 자금이 풍부해도 회원권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탓에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또 최근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여유 자금이 생긴 개인이나 법인들이 '부킹 보장'이 잘되는 명문 골프장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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