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판) 아이들 싫어하는데...조카는 왜 이리 예쁜걸까요
67,083 644
2021.12.02 13:38
67,083 644
애들 싫어해요

부모한테 사랑 못받고 자라 그런지
마음에 여유가 없나봐요

애들 찡찡거리는 소리도 싫고
눈치없는 것도 싫고
시끄럽고 말 많은 것도 싫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애들을 괴롭히거나 째려보거나 그런적은 없어요

애들이랑 자주 만날 일도 없기에
속으로 혼자 싫어하기만 했어요

그런데 동생이 결혼하고 조카가 태어나면서
마음이 살짝 풀렸어요

나는 그저 예쁜 모습만 잠시 보다가는거니
그런거겠지 싶어서
애 낳을 생각은 꿈도 안꿨어요

그런데 작년에 동생 부부 대신에
조카랑 유치원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어요

제가 순간적으로 조카를 몸으로 끌어안아서
조카는 타박상만 입었고
저는 가벼운 뇌진탕에 갈비뼈가 부러졌죠

구급차는 왜그리 늦게 오는지
제 머리에선 피가 나고
갈비뼈가 부러져서 숨도 못쉴만큼
태어나 그런 고통은 첨일만큼 너무 아팠어요

그런데 무릎까져서 피 나는 조카를 보니
그게 더 걱정되는거에요

분명 조카는 크게 다치지 않았는데 그걸 알면서도
당장 움직이지도 못하는 내 상태보다도
조카가 걱정되는거에요

피는 내가 더 많이 흘리고 있는데도
조카 무릎까진게 더 마음이 아팠어요

사실 정신 잃고 싶을만큼 너무 아팠는데
조카가 놀랐을까봐 구급차 올때까지
조카가 좋아하는 코코몽 노래 불러줬어요

지금 생각해도 제가 무슨 정신으로 버텼나 싶어요

병원에서 3개월간 누워있다가
퇴원한 뒤로 남편과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딩크를 협의하고 결혼했지만
남편은 아이를 좋아하거든요

남편은 제가 아이를 워낙 싫어하니 그럼
우리 사이에 아이는 없어도 괜찮다 그런 마인드에요

조카가 예쁘면 내 아이는 더 예쁘게 느껴지는건지
아니면 그저 조카라서 단순히 나는 고모 입장이라
아이가 예쁜건지 어렵네요

아이 계획을 가지려고 해도
제 마음에 확신이 안서니 시도를 못하겠어요

참고로 올케가 조카 낳고 몸 상태가 안좋아져서
병원에 오래 있었는데 두어달을
저랑 엄마랑 24시간 내내 번갈아가며
조카 케어 한적 있어요

그때는 힘들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올케는 아파서 누워있고
동생은 병원비도 그렇고 돈 벌어야하니 일하러 가고
어쩔수 없는 선택이여서 조카를 키웠는데

힘들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그냥 저도 모르게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타고 있는.....

하루하루 커가는 조카 모습이 너무 예쁘고
그런 예쁜 아이를 보고 있으니

내 아이가 있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https://img.theqoo.net/ODZsL
https://img.theqoo.net/UwKuT
https://img.theqoo.net/MnNkg
https://img.theqoo.net/wUIkZ
https://img.theqoo.net/uLMYv
https://img.theqoo.net/alEfq
https://img.theqoo.net/cSBHR
https://img.theqoo.net/hrGcb
https://img.theqoo.net/LdsEL
https://img.theqoo.net/WIdal
https://img.theqoo.net/BdrAy
https://img.theqoo.net/jnxDr
https://img.theqoo.net/LTwQB
https://img.theqoo.net/JvvWi
https://img.theqoo.net/Reklv
https://img.theqoo.net/XZFTi
https://img.theqoo.net/VeABX
https://img.theqoo.net/ScAip

https://zul.im/0MxF5d


댓글들 뭔가 다들 따뜻하고 훈훈해서
좀 많이 캡쳐해옴 (코쓱)
목록 스크랩 (0)
댓글 64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0:05 6,59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13,31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52,9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26,5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40,89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07,91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99,0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42,1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58,9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27,8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0,2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293 유머 ???: 난 누가 뭐래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야 12 02:12 1,096
2400292 이슈 19년 전 오늘 발매♬ 아이우치 리나 '赤く熱い鼓動' 02:09 57
2400291 정보 5월 4일 오늘 생일 맞이한 명탐정코난 쿠도신이치(남도일)🥳🎉 6 02:05 241
2400290 이슈 아직 인류를 따라잡지 못한 AI ...JPG 15 02:01 1,518
2400289 이슈 이삭토스트에서 한정 판매중인 월레스와 그로밋 키링 38 01:58 2,944
2400288 이슈 요즘 초등학생 졸업식 국룰.jpg 3 01:56 1,571
2400287 이슈 애니방 : 아 판타지 용사물 지겹다;;; 싶었는데 신선하고 느낌 좋은 신작 발견했어.jpg 3 01:55 972
2400286 기사/뉴스 ‘치아 자라게 하는 약’ 나왔다···임플란트 대안 되나 24 01:54 1,944
2400285 정보 『도구리, 직장에서 살아남기』 드디어 출간!! 1 01:54 289
2400284 정보 허리 척추 골반 한번에 아작나는 자세 31 01:53 3,175
2400283 이슈 김도연 인스타그램 스토리 업로드 3 01:53 857
2400282 이슈 트와이스 쯔위 인스스(이쯔쯔하) 4 01:51 765
2400281 유머 아이돌자아 내팽겨치게 하는 마법의 주문 : 쫄? (feat. 에이티즈) 2 01:51 350
2400280 이슈 1년전 오늘 발매된, tripleS +(KR)ystal Eyes "Cherry Talk" 3 01:50 110
2400279 유머 10년 전 오늘 계약♬ 시보컬 노예계약 5 01:50 307
2400278 이슈 ( 아이브 ) 유진이가 자기 파트 춤 춰주는게 그저 신난 막내 이서 10 01:48 931
2400277 이슈 지금들으면 더 추억돋는 그 시절 애니 노래들.. 1 01:47 217
2400276 이슈 김지원캐로 걸그룹 만들었을때 누가 가장 인기멤일지 고르기 70 01:45 1,637
2400275 이슈 대성과 산다라박이 고연차되면서 겪는다는 힘든 상황 18 01:43 3,021
2400274 유머 흔들리는 편안함, 후이스 침대🐼 5 01:42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