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가 뭐냐면 중국 차 주전자인데....

이렇게 생긴 다기를 말함.
(중국이 차로 유명해서, 차덬들은 중국산 다구 많이 씀)

자사호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자기이기 때문에, 주전자의 숨구멍(?)이 살아있어서 길들이는대로 차 맛이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있음.
진짜 잘 길들인 자사호는 생수만 넣어도 차맛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함 ㅋㅋㅋㅋ

아무튼 자사호를 길들이고 돌보는 행위를 '양호(養壺)'라고 함.
일단, 자사호를 구입하면 삶아서 주전자의 숨구멍을 세척하고 트이게 해줘야함 ('개호'라고 함)

주전자가 잠길 정도의 깨끗한 물*을 냄비에 부은 다음에 자사호를 넣고 몇십분-한두시간동안 팔팔 끓이면 됨.
(깨끗한 물은 보통 생수를 사용)
몇몇 사람들은 개호 과정도 정성을 들이는데,
찬물로 삶은 다음 → 두부를 넣고 삶고 (주전자의 화기火氣를 빼는 작업) → 사탕수수를 넣어서 삶은 다음 (윤기를 부여하는 작업) → 자사호로 우려낼 찻잎을 가득 넣어서 삶는...! 과정을 거치기도 함 ㅋㅋㅋㅋㅋ

(왼쪽이 두부 넣은 것, 오른쪽이 사탕수수 넣은 것)
하지만 몇몇 글을 보니 두부, 설탕수수는 넣을 필요없고 깨끗한 물에 넣고 삶으면 충분하다 하더라고.
근데 우리나라 차덬들은 일반적으로 깨끗한 물에 삶은 다음 → 찻잎을 넣고 삶는 방법을 사용하는듯.. (안 끓이고 그냥 찻물에 담궈두기도 하고)

'찻잎을 넣고 삶는다'는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내가 이 자사호로 보이 생차를 우려서 먹을거라면 → 처음 길들일때 → 물에 보이생차를 넣어서 우리고,
우롱차를 우려서 먹을거라면 물에 우롱차 잎을 넣어서 우림.
(보통 한 자사호로는 한 차를 마시는게 일반적.. 차향을 하나만 머금어야 하니까..)
그리고 그렇게 흙구멍을 소독한 자사호를 식힌 다음에는 찻잎으로 주전자 안팎을 닦아줌.

그 후, 다포로 잘 닦아서 자연건조 한 후 보관하는...
여기까지가 개호의 과정이고...
한 번 개호를 하면 끝!이 아니라 이후에도 계속 자사호를 보살펴줘야함.
개호 이후가 본격적인 양호(養壺)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사호 안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넣어줌.

그리고 자사호 위에 뜨거운 찻물을 부어서 찻물을 먹임.
그 다음에 다포로 부드럽게 닦아줌.

닦아주면서 '이쁘다 이쁘다'라고 말해주면 완성! ㅋㅋㅋ
양호의 과정을 거치면 자사호가 찻물을 머금고 잘 길들여지게 됨.
(꼭 '이쁘다' 말 안해도 됨)
이 과정을 꾸준히 몇년간 계속 반복하면

자사호가 찻물의 윤기를 머금고 짜잔~ 잘 길들여지게 됨.
자연스러운 윤기가 나는 자사호는 상품(上品) 자사호, '주전자 잘 키우셨네요~'라는 소리를 듣게 되지.
(그럼 뭐가 좋냐? → 내 새끼 키운 것처럼 뿌듯하고 인정받은 느낌. 그리고 진짜 잘 길들인 자사호에서는 찻향이 나고 물만 넣어도 차맛이 난다는 이야기가..)
'윤기나는 자사호'가 인기있다보니 몇몇 사람들은 유약이나 다른 코팅제를 바른 '가짜' 자사호를 팔기도 하는데

↑ 전형적인 가짜 자사호 (윤기가 가짜 윤기)
이런거는 사면 ㄴㄴㄴ

이상 몇몇 차덬들의 취미생활인 자사호 키우기였음...
예상되는 질문1: 자사호 키우는거 몇 년쯤 해야 윤기가 생기나?
→ 정확히 몇 년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10년-15년 하시는 분들 봄...
예상되는 질문2: 자사호는 비싼 거 구입해야 하나?
→ 꼭 그런건 아니지만, 중국산 자사호는 좋은 것도 많지만 못지 않게 가짜도 겁나 많아서 주의해야 함..
그럼 이만... 다도 배운지 꽤 됐는데 (자사호는 못 길들임) 갑자기 생각나서 글 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