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극이 허리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치인트'는 원작과 노선을 달리했다. 진부한 삼각관계에서 박해진이 보여줄 것은 적었고, 원작자인 순끼마저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 반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으로 주목받았던 작품은 각종 잡음으로 얼룩졌고, 결국 '논란인더트랩'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배우 박해진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남을 가졌다. ⓒ News1star/ 더블유엠컴퍼니
"반사전제작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분량 등에 관한 건 예상을 아예 못한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조금은 더 친절하게 풀어줄 거라 생각했죠. 유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불친절하게 그려졌고, 그런 부분이 캐릭터를 시청자가 이해하기 어렵게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죠."
박해진은 원작 웹툰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원작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다. 여러 번 웹툰을 읽어봤다"며 팬 인증을 하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원작과 다른 결말은 박해진에게 여러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치인트'를 드라마로 만드는 걸 반대했던 1인이에요. 순끼작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내는 사람이죠. 그런 스토리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유정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독자이자 배우로서 유정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유정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다 살리지 못한 거 같아 아쉽고, 그래도 유정이라는 멋진 인물을 팬으로서 연기하게 돼 행복했어요."
박해진은 "원작자도 아쉬울 거라 생각한다.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원작과 가까워지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순끼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배우 박해진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치인트' 종영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더블유엠컴퍼니
원작과 드라마를 사랑했던 팬들은 급격히 힘을 잃은 '치인트'의 진부한 전개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열린 결말에 대해 난색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박해진 실종사건이라고 할 만큼 극 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그의 분량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운한 건 없어요. 제가 선택한 일이니까요. 또 출연하는 분량이 많고 적음이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현장에서 감독님이 대본을 수정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실제 촬영하는 시간만큼 긴 시간이 걸리기도 했죠."
박해진은 원작과 궤를 달리한 결말에 대해 "처음에는 3,4회만에 너무 이야기가 빨리 진행되는 게 아닌가 했다. 이후 새로운 이야기가 각색돼야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는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정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더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이 드라마를 봤을 때 '뭐지' 싶은 장면들이 많더라고요. 저희 매형이 원작 웹툰을 안 봤는데 같이 볼 때마다 설명을 해줘야 하더라고요. 드라마라는 게 웹툰을 안 본 사람들도 배려해야 하잖아요. 백인호, 백인하 남매가 어떤 과정으로 유정네서 살 게 된 건지, 여러 스토리가 개연성을 잃었죠."
박해진은 '치인트'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누구에게 득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득이 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싶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원작이 없었다면 새로운 이야기에 대해 더 자유로웠을 것"이라며 "기존 원작이 있는데 새로운 방향을 간다면 원작을 넘어서지 못하는 시도를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박해진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치인트' 촬영 과정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더블유엠컴퍼니
"팬들조차 개연성과 스토리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안 나온다고 해서 다른 배우에 대해 나쁜 글을 쓰거나 험담하는 것도 원치 않아요. 작품에 대해 논하는 건 상관없지만 배우 개개인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건 지양해야죠."
박해진은 이번 '치인트'가 진행되는 과정을 두고 '사전제작의 毒'은 아니냐고 우려가 제기되는 것에 대해 "피드백을 모두 수용해서 간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사전제작의 단점과는 거리가 멀다"며 "현장에서 대본이 수정되는 등 여타 사전제작 드라마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치인트'는 논란과 잡음에도 tvN 월화드라마의 상위 시청률 랭킹안에 이름을 올렸다. 박해진에게 시즌2가 제작된다면 합류할 것인지를 묻자 "혹시라도 '치인트2'가 나온다면 일단 대본부터 받고 생각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