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사] 허니제이 이야기에 <아는형님>은 웃었고 리더들은 웃지 못했다
161,218 1095
2021.11.22 14:55
161,218 1095
http://topclass.chosun.com/mobile/daily/view.asp?idx=1415&Newsnumb=2021111415


스트릿우먼파이터(이하 스우파)는 현재 방송과 CF의 블루칩이다. ‘스우파’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전지적 참견 시점>, <집사부일체>, <나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아는 형님> 등에 출연한 이들의 활약을 통해 댄서들의 위상 자체를 바꾸어 놓은 이들의 서사가 다각도로 볼 수 있었다. 뒤늦게 ‘스우파 코인’에 탑승한 각사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은 시청률에서도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https://img.theqoo.net/GZYKS


이미 각 크루 리더들의 관계와 서사, 대표 장르 등이 여러 예능을 통해 알려진 터라 <아는 형님>에서 새롭게 보여준 부분은 ‘나를 맞춰봐’ 코너였다. 스우파 우승 크루의 리더이자 현재의 걸스 힙합 장르를 만든 허니제이는 ‘누군가에게 매운맛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꺼냈다. 과거 주택 밀집 지역에 살던 허니제이는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괴한에서 습격당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택시에서 내릴 때부터 그를 쫓던 남성은 그가 골목길로 들어가자 계속 쫓아왔고, 그가 걸음을 멈추자 입을 막고 몸을 결박했다는 것.



- 지금도 스트리트에서 우먼들에게 일어나는 일 

허니제이는 ‘지금 내가 잘못된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에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발버둥을 첬고 발로 차고 소리를 지르자 상대가 놀라서 도망쳤다’고 했다. 그 당시 초인적인 힘이 나왔고, 상대가 도망친 뒤로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엉엉 울었으며 이후로 그 길을 혼자 걷지 못해 당시 교제하던 이성친구가 매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는 것.

허니제이의 이야기를 듣던 <아는 형님>의 MC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뒤로 계속 따라오는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혹시나 오해하는 걸지도 몰라 잠시 길에 멈춰 가방에서 키를 꺼내는 척 하며 그 사람이 자신을 지나쳐가기를 기다렸다는 허니제이에게 김희철은 “그거 아주 좋은 자세다, 좋은 자세야”라며 칭찬했다. 


https://img.theqoo.net/abOKF


이후로 무서워서 친구가 매일 데려다줬다는 부분에서 이수근은 “그 분한테는 매일 집까지 갈 수 있는 명분이 생겼네”라며 웃었다. 이 말에 ‘아형’의 다른 MC들은 따라 웃었지만, 허니제이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듣던 게스트들은 웃지 못했다. 이들은 시종일관 허니제이와 같은 표정이었다. ‘내게도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실감이었다.

만약 허니제이가 그 순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상대가 허니제이의 생각보다 더 강한 담력과 체력을 소유했다면, 우리는 스우파에서 허니제이의 존재를 보지 못했을 수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괴한의 습격을 받았을 때 섣부른 행동은 상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허니제이의 이야기에 MC들은 웃었고 댄서들은 웃지 못했다

<아는 형님>에서 허니제이의 일화를 듣던 이들의 온도는 모두 달랐으나,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호스트들이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는 반응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허니제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에 멈춰섰다가 더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 그럼에도 ‘상대를 배려했다. 아주 좋은 자세’라고 칭찬을 받아야 하는가. 더는 그길을 혼자 걸을 수 없게 됐다는 그의 트라우마도, MC 들에게는 ‘남자친구에게 기회가 왔다’는 농담의 빌미가 됐다. 결코 웃자고 한 이야기가 아니고, 누군가는 결코 웃을 수도 없는 이야기를 <아는 형님>들은 기어이 웃음의 코드로 삼았다.



- https://img.theqoo.net/xsoLJ


<아는 형님>이 방영된 같은 날 뉴스에서는 남성이 지속적으로 집에 찾아와 위협해 경찰에 스토킹으로 긴급 보호 조치를 신청해 임시 보호 처소에 거주하던 여성이 결국은 직장 등으로 찾아온 남성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는 경찰이 준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었지만 이 워치는 여성의 반복 신고에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여성이 남성에게 스토킹을 당한 기간은 11개월이었다.




 - 무사히 집에 가고 싶다는 소망  

2020년 기준 데이트폭력 신고건은 1만 8945건, 데이트폭력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는 50건이 정도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 19층에서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베란다로 던진 남성이 구속됐다. 지난 7월에는 20대 여성이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남자친구의 폭행으로 사망했다.

방송인 전효성은 여성가족부와 함께 한 데이트 폭력 관련 캠페인에서 “오늘도 집에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가 ‘남성을 가해자 취급하지 말라’며 뭇매를 맞고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 당분간 출연하지 못했고, 남성들이 주도하는 시위에는 그의 사진이 무단으로 사용됐다.

전효성이 이야기한 ‘살아서 집에 가고 싶다’는 소망은 과대망상일까. 허니제이의 이야기는 오직 허니제이만 겪는 이야기일까. 이들의 이야기에 가장 큰 반응이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만들지 말라’라면, 이 또한 누군가에게는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있다면 이미 수면에 드러난 숱한 피해자들 외에도, 얼마나 많은 잠재적 피해자들이 생겨야 할까. 더 안전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어째서 싸움 혹은 개그의 소재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09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프온X더쿠] 피부 속 철벽보습 솔루션💦 오프온 리페어 바디로션 100명 체험단 모집 321 02.03 16,1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18,2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81,3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30,30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86,6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40,0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4,6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1,48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1,7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1427 기사/뉴스 '탈세 의혹' 김선호, 연극 개막 9일 전인데..하차NO "예정대로 준비중"[공식] 11:32 6
2981426 이슈 핫하다고 해외 반응 좋은 영화 <하우스메이드> 남출 2명...jpg 11:32 28
2981425 정치 장동혁 교섭단체 연설, '이재명' 30번 최다 언급…'국민'은 27번 1 11:31 26
2981424 이슈 라인프렌즈 X 플레이브 콜라보 MMMM BABY 🍼 귀엽게 잘 뽑힌 베이비 버전 인형들 4 11:30 106
2981423 정치 겸공 유시민 발언관련 한준호 8 11:30 271
2981422 이슈 FILA 새모델 GUESS WHO? 8 11:26 1,085
2981421 기사/뉴스 다니엘 지우는 뉴진스…민희진은 새출발 예고 5 11:26 936
2981420 기사/뉴스 유세윤, 콘서트 장소가 코인노래방?…“공연장 걱정 말라더니” 폭소[SNS는 지금] 6 11:24 644
2981419 정치 이언주, 정청래 면전서 또 직격…“조국 대권놀이에 당을 숙주로 이용” 57 11:22 606
2981418 기사/뉴스 "박지훈, 그 눈빛을 보았다"…장항준, 감독의 상상력 (왕사남) 8 11:22 287
2981417 기사/뉴스 양요섭, 해바라기→날개로 표현한 이별…미니 3집 콘셉트 포토 4 11:21 107
2981416 이슈 한때 갤럭시 플립 붐 일으켰던 유행 챌린지.... 30 11:21 2,425
2981415 팁/유용/추천 오퀴즈 11시 3 11:21 136
2981414 이슈 박유천 근황 12 11:20 1,968
2981413 이슈 방탄 뷔가 공항에서 일반인에게 인사했는데 반전이 있었음 18 11:18 2,673
2981412 이슈 김선호 탈세 공식 인정한 판타지오 공식 입장 69 11:16 6,272
2981411 기사/뉴스 김신비, '애 아빠는 남사친' 드디어 출격! '현실 청춘' 기대 폭발 1 11:16 493
2981410 정보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게 아닙니다 13 11:16 1,403
2981409 이슈 [응답하라 하이스쿨/본방사수 영상] 띵동♬ 등교 메시지 도착☀️💌 11:15 94
2981408 이슈 플레이스테이션 X 르세라핌 김채원 - Love of Play 캠페인 🎮 - EP. 2 친구와 함께 (원신) 4 11:13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