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경력을 없애고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들을 버리니 취업은 쉬웠다.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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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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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논픽션 부문 '실버 취준생 분투기' - 이순자
이글은 내가 62세에서 65세까지 겪은 취업 분투기다.
퇴근 시간이 가까운 취업창구는 한산했다. 담당자에게 이력서를 내밀자 이력서를 훑던 담당자 입꼬리에 묘한 비틀림이 스쳤다.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만면에 미소 짓고 대응하지만 내 눈엔 보인다.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이냐는 무언의 압박.
"이력서에 있는 자격증 중 가능한 직종이면 좋고요."
"재능이 많군요. 자격증도 많고 그런데……"
자격증 시대지만 자격증의 우선 조건은 나이다.
"나이가 너무 많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거나요."
환갑을 넘은 취업지망생에게 자격증은 장식품일 뿐이라는 걸 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직원이 뜸 들이는 동안 재빨리 내가 할 수 있는 업종의 경력을 나열한다.
"사실은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전공이 문창과라 도서관에서 독서 지도나 글쓰기 수업도 가능하고요. 옛날에 어린이집을 몇 년 해서 아이 돌봄이나 방과 후 도우미도 할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 봉사활동 이십 년 이상해서 환자 돌보는 것도 가능하고 미술 문학 음악 상담 치료 쪽으로 1급 자격증 다 있어서 상담 치료도 가능합니다. 솔직히."
솔직히. 라고 말해놓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화려한 자격증을 열거해놓고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동안 뭐하고 노후준비를 하지 못했냐고 문책당할 것만 같다. 그동안 뭘 했을까? 먹고사는 걱정 없어 병원으로 복지관으로 봉사만 하고 다닌 게 잘못일까? 혼자가 되어 생계를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내 탓이다.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진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요 몇 년 나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자격증이 책장 한 면을 도배할 만큼 준비했다. 어쩌면 현실을 직면하기 겁나 자격증에 몰두했는지도 모르겠다. 직원도 당황스러웠던지 험한 일 하실 분 같지 않으시네, 곱게 나이 드셨네. 라며 위로랍시고 몇 마디 거든다. 직원이 이력서를 들고 이렇게 많은 능력이 사장된다는 게 안타깝다고 애석한 표정을 짓는다. 연기 굿이다. 나도 안다. 너도나도 구직활동에 나선 초로의 구직자들의 아직은 대접받고 싶은 알량한 자존심이라는 걸. 그걸 적당히 다루는 방법도 그녀는 정확히 알고 있다. 잔뜩 근심 어린 표정으로 혹시 청소나 단순 작업 같은 일도 하실 수 있겠냐고 공손하게 묻는다. 재빨리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재고 따지고 할 여유도 없다. 이력서 용지를 주며 이력이나 경력이 화려하면 채용이 어려우니 다시 작성하라는 시청직원의 말에 얼른 순응한다. 어디까지 잘라야 하지? 두 장 빼꼭한 이력서를 내려다보다 이력서를 구겨버렸다. 롤러고스터다. 중졸 한 줄로 마감한 이력서를 받아 든 직원이 만족한 미소를 짓는다. 구인회사를 훑다 메모지에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회사 위치를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 (중략)
1
...
저녁도 하지 못한 채 나는 밤새 앓았다. 파스를 온몸에 덕지덕지 붙이고도 몸이 부서질 것처럼 아프다. 첫 취업은 닷새 만에 끝났다.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나는 사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죄송합니다. 힘에 부쳐서 못하겠습니다. 그동안 일한 임금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xx은행 계좌번호 xxx-xxxx-xxxx-xxx 아무개'
나는 딱 하루, 한 시간에 몇 번씩 핸드폰을 확인하고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포기했다. 사장한테서는 영영 아무런 답도 오지 않았다. 일주일 이상 일하지 않으면 임금 지급 의무가 없다. 근로기준법을 잘 준수하는 사장을 원망하는 짓은 부질없는 짓이다. 파스와 버스비만 날렸다. 나 말고 다 외국인 근로자인데 나를 채용한 이유가 무얼까?
학력과 경력을 없애고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들을 버리니 취업은 쉬웠다. 역시 일자리센터 직원의 충고는 적중해서 한방에 백화점 청소부 자리를 얻었다. 나는 주문을 외웠다. 너는 할 수 있다. 너는 해야 한다. 나의 다짐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2
(중략)
청소도 요령이 있다. 백화점 청소는 집 청소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청결을 요구했다. 고객들이 잠시 앉아 쉬는 소파를 걸레로 닦고, 건물 주변에 떨어진 것이 없나 확인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점심시간이 되자 김밥과 음료수와 사과를 사 들고 가 아줌마들이 있는 계단 밑 공간에 라면상자를 펼쳐 자리를 만들었다. 수다 삼매경이 한창일 때, 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식품부 채소류 냉장고 밑에 물이 떨어졌으니 어서 가보라는 불호령. 총 근무시간은 열 시간, 점심 시간과 쉬는 시간 합쳐 두 시간의 휴식시간이 있지만, 쉬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고로 눈치껏, 요령껏 몸을 쉬어야 한다. 매장을 한 바퀴 돌면서 마포 질을 하고 나면 숨이 차고 숨 쉴 때마다 명치와 가슴이 쪼개지듯 아프다. 지병인 심장병 탓이다.
...
"그동안 애쓰셨어요. 일이 힘들어서 하시기 힘들 거에요. 원래 하시던 분들도 그 나이엔 그만두세요. 괜히 병원 신세 지지 말고 쉬세요.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일주일 후 통장 확인하시고, 사무실 가서 퇴직순서 밟으시고, 근무 기간 짧아 퇴직금 없는 거 아시죠?"
"……"
반장의 말은 다 옳다. 내 입으로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다. 통장엔 정확히 사흘 뒤,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왔다. 휴무 날 임금까지 쳐서 들어온 금액을 한참 쳐다보다 세탁공장 사장이 떠올라 입맛이 썼다.
...
3
낯익은 전화번호가 떴다.
"건물청소 하실 수 있겠어요? 신규 입점하는데 매장 청소는 아니고 화장실과 사무실만 하면 되니까 백화점보다 쉬울 거여요."
벌써 백화점 그만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일자리센터였다. 요즘은 일자리 구해 주는 것도 실적인가보다. 그동안 육체노동으로 얼굴이 반쪽 된 나는 갑자기 생기가 돌았다.
"네 이력서랑 주민등록등본 사진 두 장 가져가면 되지요."
얼마 전 G마트가 망했다는 소문과 함께 L마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사실인가보다.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라 차비는 안 들겠다 싶어 기뻤다. 맥도날드를 통한 임시로 드나드는 문으로 들어서자 건물 안은 분진으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 다시 4층으로 내려오니 임시 사무실이 보였다. 건물 안에 들어선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가슴이 조이고 아팠다. 남자 직원이 청소도구는 창고에서 알아서 갖다 쓰고 구역은 사무실 1층 현장직원용 남자 화장실과 화장실 옆 비상계단 1층부터 8층까지, 그리고 지하 2층부터 B 7층까지 주차장이란다.
"저 혼자 그걸 다 해요?"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다.
...
지하 7층에서 엉금엉금 기다시피 4층 사무실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직원에게 못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용역회사에 전화를 걸어 세 사람이 해도 못 할 일을 어떻게 한 사람에게 시킬 수 있냐고 항의하자 대충하지 그랬냐며 오히려 면박이다.
좀 쉬어야지 하는데 문자가 왔다. 일자리센터다. 이제 스토커 수준이다.
"병원 청소 해 보실래요?"
문자를 무시했다. 어째 기분이 묘하다. 일자리센터 직원이 자신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뺑뺑이 돌리는 느낌이다. 뉴스에 나오는 취업률이 진짜일지 의심스럽다. 이런 식으로 한 사람을 한 달에 몇 군데씩 돌리면 취업률은 가파르게 오를 것이다.
글의 초반 극히 일부만 퍼왔어
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라 전문 다 읽어보길 권장함.
출처
http://mnews.imaeil.com/page/view/2021062614521106205?fbclid=IwAR1jsYwMr7mpTklPCDGzMJEknwZYQH69q_4XhmaWFOHWpsmVr2Syr7vdFe4
[2021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논픽션 부문 '실버 취준생 분투기' - 이순자
이글은 내가 62세에서 65세까지 겪은 취업 분투기다.
퇴근 시간이 가까운 취업창구는 한산했다. 담당자에게 이력서를 내밀자 이력서를 훑던 담당자 입꼬리에 묘한 비틀림이 스쳤다.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만면에 미소 짓고 대응하지만 내 눈엔 보인다.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이냐는 무언의 압박.
"이력서에 있는 자격증 중 가능한 직종이면 좋고요."
"재능이 많군요. 자격증도 많고 그런데……"
자격증 시대지만 자격증의 우선 조건은 나이다.
"나이가 너무 많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거나요."
환갑을 넘은 취업지망생에게 자격증은 장식품일 뿐이라는 걸 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직원이 뜸 들이는 동안 재빨리 내가 할 수 있는 업종의 경력을 나열한다.
"사실은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전공이 문창과라 도서관에서 독서 지도나 글쓰기 수업도 가능하고요. 옛날에 어린이집을 몇 년 해서 아이 돌봄이나 방과 후 도우미도 할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 봉사활동 이십 년 이상해서 환자 돌보는 것도 가능하고 미술 문학 음악 상담 치료 쪽으로 1급 자격증 다 있어서 상담 치료도 가능합니다. 솔직히."
솔직히. 라고 말해놓고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화려한 자격증을 열거해놓고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동안 뭐하고 노후준비를 하지 못했냐고 문책당할 것만 같다. 그동안 뭘 했을까? 먹고사는 걱정 없어 병원으로 복지관으로 봉사만 하고 다닌 게 잘못일까? 혼자가 되어 생계를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했던 내 탓이다.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진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요 몇 년 나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자격증이 책장 한 면을 도배할 만큼 준비했다. 어쩌면 현실을 직면하기 겁나 자격증에 몰두했는지도 모르겠다. 직원도 당황스러웠던지 험한 일 하실 분 같지 않으시네, 곱게 나이 드셨네. 라며 위로랍시고 몇 마디 거든다. 직원이 이력서를 들고 이렇게 많은 능력이 사장된다는 게 안타깝다고 애석한 표정을 짓는다. 연기 굿이다. 나도 안다. 너도나도 구직활동에 나선 초로의 구직자들의 아직은 대접받고 싶은 알량한 자존심이라는 걸. 그걸 적당히 다루는 방법도 그녀는 정확히 알고 있다. 잔뜩 근심 어린 표정으로 혹시 청소나 단순 작업 같은 일도 하실 수 있겠냐고 공손하게 묻는다. 재빨리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 재고 따지고 할 여유도 없다. 이력서 용지를 주며 이력이나 경력이 화려하면 채용이 어려우니 다시 작성하라는 시청직원의 말에 얼른 순응한다. 어디까지 잘라야 하지? 두 장 빼꼭한 이력서를 내려다보다 이력서를 구겨버렸다. 롤러고스터다. 중졸 한 줄로 마감한 이력서를 받아 든 직원이 만족한 미소를 짓는다. 구인회사를 훑다 메모지에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회사 위치를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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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도 하지 못한 채 나는 밤새 앓았다. 파스를 온몸에 덕지덕지 붙이고도 몸이 부서질 것처럼 아프다. 첫 취업은 닷새 만에 끝났다. 망설이고 망설인 끝에 나는 사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죄송합니다. 힘에 부쳐서 못하겠습니다. 그동안 일한 임금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xx은행 계좌번호 xxx-xxxx-xxxx-xxx 아무개'
나는 딱 하루, 한 시간에 몇 번씩 핸드폰을 확인하고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포기했다. 사장한테서는 영영 아무런 답도 오지 않았다. 일주일 이상 일하지 않으면 임금 지급 의무가 없다. 근로기준법을 잘 준수하는 사장을 원망하는 짓은 부질없는 짓이다. 파스와 버스비만 날렸다. 나 말고 다 외국인 근로자인데 나를 채용한 이유가 무얼까?
학력과 경력을 없애고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들을 버리니 취업은 쉬웠다. 역시 일자리센터 직원의 충고는 적중해서 한방에 백화점 청소부 자리를 얻었다. 나는 주문을 외웠다. 너는 할 수 있다. 너는 해야 한다. 나의 다짐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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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청소도 요령이 있다. 백화점 청소는 집 청소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청결을 요구했다. 고객들이 잠시 앉아 쉬는 소파를 걸레로 닦고, 건물 주변에 떨어진 것이 없나 확인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점심시간이 되자 김밥과 음료수와 사과를 사 들고 가 아줌마들이 있는 계단 밑 공간에 라면상자를 펼쳐 자리를 만들었다. 수다 삼매경이 한창일 때, 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식품부 채소류 냉장고 밑에 물이 떨어졌으니 어서 가보라는 불호령. 총 근무시간은 열 시간, 점심 시간과 쉬는 시간 합쳐 두 시간의 휴식시간이 있지만, 쉬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고로 눈치껏, 요령껏 몸을 쉬어야 한다. 매장을 한 바퀴 돌면서 마포 질을 하고 나면 숨이 차고 숨 쉴 때마다 명치와 가슴이 쪼개지듯 아프다. 지병인 심장병 탓이다.
...
"그동안 애쓰셨어요. 일이 힘들어서 하시기 힘들 거에요. 원래 하시던 분들도 그 나이엔 그만두세요. 괜히 병원 신세 지지 말고 쉬세요.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일주일 후 통장 확인하시고, 사무실 가서 퇴직순서 밟으시고, 근무 기간 짧아 퇴직금 없는 거 아시죠?"
"……"
반장의 말은 다 옳다. 내 입으로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다. 통장엔 정확히 사흘 뒤,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왔다. 휴무 날 임금까지 쳐서 들어온 금액을 한참 쳐다보다 세탁공장 사장이 떠올라 입맛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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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전화번호가 떴다.
"건물청소 하실 수 있겠어요? 신규 입점하는데 매장 청소는 아니고 화장실과 사무실만 하면 되니까 백화점보다 쉬울 거여요."
벌써 백화점 그만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일자리센터였다. 요즘은 일자리 구해 주는 것도 실적인가보다. 그동안 육체노동으로 얼굴이 반쪽 된 나는 갑자기 생기가 돌았다.
"네 이력서랑 주민등록등본 사진 두 장 가져가면 되지요."
얼마 전 G마트가 망했다는 소문과 함께 L마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사실인가보다.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라 차비는 안 들겠다 싶어 기뻤다. 맥도날드를 통한 임시로 드나드는 문으로 들어서자 건물 안은 분진으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 다시 4층으로 내려오니 임시 사무실이 보였다. 건물 안에 들어선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가슴이 조이고 아팠다. 남자 직원이 청소도구는 창고에서 알아서 갖다 쓰고 구역은 사무실 1층 현장직원용 남자 화장실과 화장실 옆 비상계단 1층부터 8층까지, 그리고 지하 2층부터 B 7층까지 주차장이란다.
"저 혼자 그걸 다 해요?"
어쩐지 예감이 좋지 않다.
...
지하 7층에서 엉금엉금 기다시피 4층 사무실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직원에게 못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용역회사에 전화를 걸어 세 사람이 해도 못 할 일을 어떻게 한 사람에게 시킬 수 있냐고 항의하자 대충하지 그랬냐며 오히려 면박이다.
좀 쉬어야지 하는데 문자가 왔다. 일자리센터다. 이제 스토커 수준이다.
"병원 청소 해 보실래요?"
문자를 무시했다. 어째 기분이 묘하다. 일자리센터 직원이 자신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뺑뺑이 돌리는 느낌이다. 뉴스에 나오는 취업률이 진짜일지 의심스럽다. 이런 식으로 한 사람을 한 달에 몇 군데씩 돌리면 취업률은 가파르게 오를 것이다.
글의 초반 극히 일부만 퍼왔어
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라 전문 다 읽어보길 권장함.
출처
http://mnews.imaeil.com/page/view/2021062614521106205?fbclid=IwAR1jsYwMr7mpTklPCDGzMJEknwZYQH69q_4XhmaWFOHWpsmVr2Syr7vdF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