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카카오랑 네이버 쪽에서 연재한 웹소설 작가야
개드립 초창기부터 눈팅만 했는데
최근 몇몇 웹소설 관련된 글이랑 댓글들 보면서
예전 종이책과 웹소설의 차이점으로 인해 이질감이나 낯섦을 느끼는 사람이 많는 것 같아서 끄적이는 중이야
대충 기억나는 몇몇 댓글들에 대한 답 위주로 적을게
1. 제목
가장 대표적으로 낯설어 하는 부분인 거 같아
'나 혼자만 레벨업', '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 '밥만 먹고 레벨업' 같은 직설적인 제목에 이상함을 느끼는 거지
특히 '눈물을 마시는 새', '룬의 아이들', '하얀 로냐프 강', '하얀 늑대들' 같은 제목이 익숙한 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거야
그런데 이건 어쩔 수 없는 변화야
예전 종이책은 대여점이라는 고정 판매처가 있어서 일정 부수는 팔리는 게 국룰이었고, 신작 자체가 지금처럼 쏟아지는 세상이 아니었어
심지어 문피아 같은 무료 연재가 가능한 곳에서는 내가 글을 쓰면 1페이지에서 1시간 안에 밀려나는 수준이야
1화를 써서 신작을 올리면 내 글을 클릭해서 보는 독자님들이 10명을 넘지 않을 수도 있어
내 글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어그로를 끌어야 한다는 거야
제목에 내가 팔아야 할 상품의 성분표를 떡하니 박아서 내 소설이 취향에 맞는 독자들의 눈을 끌려는 거지
카카페 밀리언 페이지 소설 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를 예로 들자면
이 소설 주인공은 마법사이고, 회귀물이며, 4000년 만에 귀환해서 시작부터 마법 고인물로 시작하거나 처음부터 생전 지식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을 할 겁니다! 하고 동네방네 외치는 거지
사실 난 이 소설은 제목만 알고 읽진 않았어. 그런데도 이렇게 대략적인 내용 유추가 가능한 게 이런 제목의 장점이야
독자 입장에서 보자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모를 신작이 수십, 수백 편인데
그 머리말조차 읽기 버거운 상황에서 내용 파악이 안 되는 제목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게 확실한
제목을 클릭하게 되는 구조야
실제로 문피아에서 무료 연재 시절 500명 정도가 보던 소설이 내용 변화 없이 웹소설에 어울리는 직설적인 제목으로 교체하고
조회수 5000이상을 찍으면서 10위권 안쪽으로 진입한 걸 본 적이 있어
물론 지금도 '납골당의 어린왕자' 같이 은유를 담은 제목의 소설이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소수 사례에 밥줄을 걸 작가는 드물어
사실 나도 저런 식의 제목을 쓴 적이 있는데, 글의 내용과는 별개로 유입 자체가 적어지더라
단순히 숫자로 비교하면 오픈빨 평균이 15만 언저리면 제목 하나 달라졌는데 8만 정도 찍혔었어
2. 쉬워진 내용
문장이든 표현이든, 하다못해 소설이 담고 있는 내용까지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지?
이것도 결국 시대가 변하면서 소설도 변화한 거야
단순히 예전 작가님들의 역량과 현재 작가님들의 역량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긴 어려워
왜냐하면, 웹소설 방식에 적응해서 많이 팔고 있는 1세대 판자티 소설 작가님들도 많거든
그리고 나랑 비슷한 처지인 작가님들이라고 웹소설에 더 익숙했겠어?
우리도 1세대 판타지 읽으면서 자란 세대인데
다만 예전처럼 쓰면 그냥 아예 안 팔리는 걸 넘어서 필명 세탁을 돌려야 할 정도로 지탄을 받을 걸 잘 아니까
쓰면 안 되는 걸 피해가면서 쓰는 거야
가장 대표적으로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 인물이 불행해지는 전개는 기피 대상 1순위야
엔딩이 해피엔딩이 아닐 경우 똑같은 필명으로 글을 쓰면 1화부터 테러를 당할 걱정부터 해야 돼
요즘 독자님들은 즐거운 걸 선호하시거든
1세대 판타지 소설 중에서 명작으로 꼽히던 소설들, 수작으로 꼽히던 소설들
찾아보면 카카오 페이지에 꽤 있어
그런데 지금 시대 독자들님들 취향에는 맞지 않아서인지 성적은 저조하지
고구마를 싫어하고, 사이다를 원하는 독자들이 주된 고객인 시대야
옳고 그른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변했어
작가는 글을 팔아야 하니까 고객님들의 니즈에 맞춰서 글을 쓰는 거고
3. 쉽고 짧은 문장
이것도 같은 맥락이야
독자님들에 맞춰서 우리는 글을 고치고 깎아
무운을 빌다가 상식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정도로 독해력과 문해력 평균이 내려왔어
제목만큼이나 글도 직설적이어야 이해를 하는 독자님들이 늘어났다는 소리야
단어나 은유를 잘못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면 모르겠는데.......
요즘 독자님들은 본인이 모르면 작가의 오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은유적 표현을 잘못 이해하고 설정 오류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어
그런 독자님들은 소수지만, 그 소수가 댓글에 설정 오류, 오타 등을 언급하기 시작하면 골치가 아파져
그래서 나는 초고를 쓴 다음에 탈고할 때 쓰인 단어를 조금 더 쉬운 단어로 대체하고
문장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직설적으로 다듬고
내용 전달에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최대한 글을 간결하게 쳐내는 작업을 해
나한테 익숙한 종이책 스타일로 쓰인 글을 웹소설 형식으로 다듬은 거지
결국 독자님들이 먼저야
작가는 독자님들의 니즈에 맞춰야 해
옳고 그른 게 아니라 그냥 변화하는 거고
가뜩이나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마당에 내 스타일이 맞다고 믿으면서 고집 부리면 배고파질 뿐이니까
4. 글의 질
질적인 부분에서 많이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봐
하지만 나로서는 이 부분에 동의하기 힘들 거 같아
시장이 변했고, 먹히는 스타일이 변한 만큼 예전처럼 눈물을 마시는 새 같은 슈퍼 명작이 태어나는 시대는 확실히 아니야
하지만 전체적인 질을 놓고 보면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생각해
잘 생각해 봐
1세대, 1.5세대, 그리고 그 이후로 지금에 도달할 때까지
정말 많은 책이 출판됐는데, 우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소설만 기억하고 있어
수천, 수만, 어쩌면 그 이상의 소설은 기억에서 휘발되어 사라지고 명작에서 수작들만 기억에 남아있다고
대여점 시장이라는 고정 판매처가 있어서, 출판하면 일단 최소한은 팔리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최저한의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유료화 연재를 시작하기도 힘들어
출판사에서 컨텍 자체가 안 들어오거든
물론 독자님들 입장에서는 '지뢰작이 이렇게 많은데?' 싶겠지만, 지뢰는 예전에도 즐비했어
그나마 걸러진 게 현재 시장이야
대여점에 1권부터 10권까지 꽂혀있던 지뢰작은 돈을 이미 번 지뢰작이었지만, 지금은 지뢰작은 매출이 그냥 0원이 되는 시대야
빛과 어둠이 더욱 극명하게 갈리는 시장이 됐고, 매출이 곧 정의라 믿는 출판사와 플랫폼은 그런 지뢰작은 아예 시작도 전에 최대한 걸려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어
그리고 요즘 성공한 소설들은 '재미' 부분에서만큼은 예전보다 더 맛난 것도 많아
물론 웹소설이 취향에 맞는 사람에 한해서 하는 소리야
요즘 글이 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건 어쩔 수 없지
모든 작가님들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현재 시장은 작품보다는 상품을 원해
예전 종이책 시장이 여러 음식이 어우러져서, 투명 드래곤으로 조롱받던 꿀꿀이죽 수준의 글과 눈물 없인 볼 수 없었던 파인다이닝급 소설이 공존했다면
지금은 MSG 팍팍 넣고, 고객님들 입맛에 맞춘 레토르트 식품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5. 맞춤법
이건 할 말이 없다
나도 완벽하지 않고, 더럽게 많이 틀린다
이런 부분을 고쳐주는 게 교정교열을 담당하는 출판사인데
그쪽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완벽할 수가 있나.......
그나마 나는 제대로 된 출판사랑 일하는 중이라 꽤 깨끗하게 다듬어진 상태로 연재가 되긴 하는데
그것마저도 완벽하진 못해
그냥 미안하다
순문학도 그렇고, 하다못해 학술지, 논문 등 눈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수정했을 글에서도 오타는 나오잖아.......
그래도 미안하다
돈 내고 샀는데 상품 결함이 있으면 그냥 대가리 박아야지 뭐
6. 마무리
개드리퍼로서 반말을 했지만, 작가로서는 존댓말을 쓰겠습니다
원고를 땡땡이치며 쓴 이 글은 어디까지나 하꼬 작가인 제 주관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그냥 제목이 이상해서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그 내용은 다르다는 소리를 하려다가 글이 길어졌네요
작가 입장에서 쓴 부분은 전부 변명으로 치부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혹여라도 시간이 남는데 할 게 없으시면 취향에 맞는 장르를 골라서 그 장르에서 평가가 높은 소설은 한 번쯤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무료 연재분도 대부분 25화(1권 분량) 정도 되고, 여러 곳에서 무료 이용권도 주거든요
개드립 - 웹소설에 대해 현업 작가가(긴 글) ( https://www.dogdrip.net/362244930 )
난 카카오랑 네이버 쪽에서 연재한 웹소설 작가야
개드립 초창기부터 눈팅만 했는데
최근 몇몇 웹소설 관련된 글이랑 댓글들 보면서
예전 종이책과 웹소설의 차이점으로 인해 이질감이나 낯섦을 느끼는 사람이 많는 것 같아서 끄적이는 중이야
대충 기억나는 몇몇 댓글들에 대한 답 위주로 적을게
1. 제목
가장 대표적으로 낯설어 하는 부분인 거 같아
'나 혼자만 레벨업', '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 '밥만 먹고 레벨업' 같은 직설적인 제목에 이상함을 느끼는 거지
특히 '눈물을 마시는 새', '룬의 아이들', '하얀 로냐프 강', '하얀 늑대들' 같은 제목이 익숙한 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 거야
그런데 이건 어쩔 수 없는 변화야
예전 종이책은 대여점이라는 고정 판매처가 있어서 일정 부수는 팔리는 게 국룰이었고, 신작 자체가 지금처럼 쏟아지는 세상이 아니었어
심지어 문피아 같은 무료 연재가 가능한 곳에서는 내가 글을 쓰면 1페이지에서 1시간 안에 밀려나는 수준이야
1화를 써서 신작을 올리면 내 글을 클릭해서 보는 독자님들이 10명을 넘지 않을 수도 있어
내 글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어그로를 끌어야 한다는 거야
제목에 내가 팔아야 할 상품의 성분표를 떡하니 박아서 내 소설이 취향에 맞는 독자들의 눈을 끌려는 거지
카카페 밀리언 페이지 소설 4000년 만에 귀환한 대마도사를 예로 들자면
이 소설 주인공은 마법사이고, 회귀물이며, 4000년 만에 귀환해서 시작부터 마법 고인물로 시작하거나 처음부터 생전 지식을 바탕으로 초고속 성장을 할 겁니다! 하고 동네방네 외치는 거지
사실 난 이 소설은 제목만 알고 읽진 않았어. 그런데도 이렇게 대략적인 내용 유추가 가능한 게 이런 제목의 장점이야
독자 입장에서 보자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모를 신작이 수십, 수백 편인데
그 머리말조차 읽기 버거운 상황에서 내용 파악이 안 되는 제목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게 확실한
제목을 클릭하게 되는 구조야
실제로 문피아에서 무료 연재 시절 500명 정도가 보던 소설이 내용 변화 없이 웹소설에 어울리는 직설적인 제목으로 교체하고
조회수 5000이상을 찍으면서 10위권 안쪽으로 진입한 걸 본 적이 있어
물론 지금도 '납골당의 어린왕자' 같이 은유를 담은 제목의 소설이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소수 사례에 밥줄을 걸 작가는 드물어
사실 나도 저런 식의 제목을 쓴 적이 있는데, 글의 내용과는 별개로 유입 자체가 적어지더라
단순히 숫자로 비교하면 오픈빨 평균이 15만 언저리면 제목 하나 달라졌는데 8만 정도 찍혔었어
2. 쉬워진 내용
문장이든 표현이든, 하다못해 소설이 담고 있는 내용까지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지?
이것도 결국 시대가 변하면서 소설도 변화한 거야
단순히 예전 작가님들의 역량과 현재 작가님들의 역량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긴 어려워
왜냐하면, 웹소설 방식에 적응해서 많이 팔고 있는 1세대 판자티 소설 작가님들도 많거든
그리고 나랑 비슷한 처지인 작가님들이라고 웹소설에 더 익숙했겠어?
우리도 1세대 판타지 읽으면서 자란 세대인데
다만 예전처럼 쓰면 그냥 아예 안 팔리는 걸 넘어서 필명 세탁을 돌려야 할 정도로 지탄을 받을 걸 잘 아니까
쓰면 안 되는 걸 피해가면서 쓰는 거야
가장 대표적으로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 인물이 불행해지는 전개는 기피 대상 1순위야
엔딩이 해피엔딩이 아닐 경우 똑같은 필명으로 글을 쓰면 1화부터 테러를 당할 걱정부터 해야 돼
요즘 독자님들은 즐거운 걸 선호하시거든
1세대 판타지 소설 중에서 명작으로 꼽히던 소설들, 수작으로 꼽히던 소설들
찾아보면 카카오 페이지에 꽤 있어
그런데 지금 시대 독자들님들 취향에는 맞지 않아서인지 성적은 저조하지
고구마를 싫어하고, 사이다를 원하는 독자들이 주된 고객인 시대야
옳고 그른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변했어
작가는 글을 팔아야 하니까 고객님들의 니즈에 맞춰서 글을 쓰는 거고
3. 쉽고 짧은 문장
이것도 같은 맥락이야
독자님들에 맞춰서 우리는 글을 고치고 깎아
무운을 빌다가 상식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정도로 독해력과 문해력 평균이 내려왔어
제목만큼이나 글도 직설적이어야 이해를 하는 독자님들이 늘어났다는 소리야
단어나 은유를 잘못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면 모르겠는데.......
요즘 독자님들은 본인이 모르면 작가의 오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은유적 표현을 잘못 이해하고 설정 오류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어
그런 독자님들은 소수지만, 그 소수가 댓글에 설정 오류, 오타 등을 언급하기 시작하면 골치가 아파져
그래서 나는 초고를 쓴 다음에 탈고할 때 쓰인 단어를 조금 더 쉬운 단어로 대체하고
문장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직설적으로 다듬고
내용 전달에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최대한 글을 간결하게 쳐내는 작업을 해
나한테 익숙한 종이책 스타일로 쓰인 글을 웹소설 형식으로 다듬은 거지
결국 독자님들이 먼저야
작가는 독자님들의 니즈에 맞춰야 해
옳고 그른 게 아니라 그냥 변화하는 거고
가뜩이나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마당에 내 스타일이 맞다고 믿으면서 고집 부리면 배고파질 뿐이니까
4. 글의 질
질적인 부분에서 많이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봐
하지만 나로서는 이 부분에 동의하기 힘들 거 같아
시장이 변했고, 먹히는 스타일이 변한 만큼 예전처럼 눈물을 마시는 새 같은 슈퍼 명작이 태어나는 시대는 확실히 아니야
하지만 전체적인 질을 놓고 보면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생각해
잘 생각해 봐
1세대, 1.5세대, 그리고 그 이후로 지금에 도달할 때까지
정말 많은 책이 출판됐는데, 우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소설만 기억하고 있어
수천, 수만, 어쩌면 그 이상의 소설은 기억에서 휘발되어 사라지고 명작에서 수작들만 기억에 남아있다고
대여점 시장이라는 고정 판매처가 있어서, 출판하면 일단 최소한은 팔리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최저한의 수준을 갖추지 못하면 유료화 연재를 시작하기도 힘들어
출판사에서 컨텍 자체가 안 들어오거든
물론 독자님들 입장에서는 '지뢰작이 이렇게 많은데?' 싶겠지만, 지뢰는 예전에도 즐비했어
그나마 걸러진 게 현재 시장이야
대여점에 1권부터 10권까지 꽂혀있던 지뢰작은 돈을 이미 번 지뢰작이었지만, 지금은 지뢰작은 매출이 그냥 0원이 되는 시대야
빛과 어둠이 더욱 극명하게 갈리는 시장이 됐고, 매출이 곧 정의라 믿는 출판사와 플랫폼은 그런 지뢰작은 아예 시작도 전에 최대한 걸려내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어
그리고 요즘 성공한 소설들은 '재미' 부분에서만큼은 예전보다 더 맛난 것도 많아
물론 웹소설이 취향에 맞는 사람에 한해서 하는 소리야
요즘 글이 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건 어쩔 수 없지
모든 작가님들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현재 시장은 작품보다는 상품을 원해
예전 종이책 시장이 여러 음식이 어우러져서, 투명 드래곤으로 조롱받던 꿀꿀이죽 수준의 글과 눈물 없인 볼 수 없었던 파인다이닝급 소설이 공존했다면
지금은 MSG 팍팍 넣고, 고객님들 입맛에 맞춘 레토르트 식품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5. 맞춤법
이건 할 말이 없다
나도 완벽하지 않고, 더럽게 많이 틀린다
이런 부분을 고쳐주는 게 교정교열을 담당하는 출판사인데
그쪽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완벽할 수가 있나.......
그나마 나는 제대로 된 출판사랑 일하는 중이라 꽤 깨끗하게 다듬어진 상태로 연재가 되긴 하는데
그것마저도 완벽하진 못해
그냥 미안하다
순문학도 그렇고, 하다못해 학술지, 논문 등 눈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수정했을 글에서도 오타는 나오잖아.......
그래도 미안하다
돈 내고 샀는데 상품 결함이 있으면 그냥 대가리 박아야지 뭐
6. 마무리
개드리퍼로서 반말을 했지만, 작가로서는 존댓말을 쓰겠습니다
원고를 땡땡이치며 쓴 이 글은 어디까지나 하꼬 작가인 제 주관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그냥 제목이 이상해서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그 내용은 다르다는 소리를 하려다가 글이 길어졌네요
작가 입장에서 쓴 부분은 전부 변명으로 치부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혹여라도 시간이 남는데 할 게 없으시면 취향에 맞는 장르를 골라서 그 장르에서 평가가 높은 소설은 한 번쯤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무료 연재분도 대부분 25화(1권 분량) 정도 되고, 여러 곳에서 무료 이용권도 주거든요
개드립 - 웹소설에 대해 현업 작가가(긴 글) ( https://www.dogdrip.net/362244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