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영화 감독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가 SF 소설 <듄>에 매료돼서
14시간짜리 영화로 만들겠다고 원대한 꿈을 꾸던 당시
많은 스탭들과 배우들을 모았는데
그 중 한 명이 후에 <에이리언> 시각 디자이너로 유명해진 H.R. 기거야
황제역으로 캐스팅 된 살바도르 달리가 (우리가 아는 그 화가 맞음)
H.R. 기거가 <듄>에 맞을 것 같아서 친구를 통해 <듄> 프로젝트를 알렸고
관심을 가진 H.R. 기거가 조드로프스키와 얘기가 되면서 합류했다고 함
(시기상으로 <듄> 제작 시도가 <에이리언>보다 먼저)
..여담이지만 <시민 케인>의 오손 웰즈를 하코넨 남작으로 캐스팅했는데
당시 오손 웰즈는 미식가로 아주 살이 많이 쪄있는 상태였고
캐스팅 합의도 레스토랑에서 & 조건은 유명 셰프를 촬영 현장에 고용하는 조건이었다고 함
먹는 거 좋아하는 하코넨 남작답네
어쨌든 조도로프스키는 하코넨 행성 디자인을 H.R. 기거에게 맡겼는데
그 때 디자인했던 결과물인 하코넨 성이 이거:

하코넨 남작을 많이 닮았구나..

하코넨 성으로 가는 길

이것도 하코넨 성의 다른 안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에서도 하코넨 성은 아주 어둡고 그로테스크하게 나와
조도로프스키의 <듄>은 엎어졌지만
H.R. 기거의 아트북은 <에이리언> 구상에 큰 영향을 미쳤고
<듄>을 위해 꾸려졌던 팀 중 H.R. 기거를 포함하는 주요 멤버는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에 투입됨
조도로프스키가 각 영화 제작사에 뿌렸던 컨셉북과 스크립트도
<스타워즈>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등 여러 SF 영화에 활용되면서 영향을 많이 미쳤대ㅇㅇ
조도로프스키의 <듄>이 엎어진 이후에
다른 사람이 판권을 사들여서 리들리 스콧 감독을 영입해서 다시 추진했었는데
<에이리언>에서 같이 일했던 H.R. 기거가 또 다시 함께 했어
그 때 디자인한 샌드웜이라고 함

이것도 제작이 지연되는 바람에
리들리 스콧은 프로젝트를 떠나서 <블레이드 러너>를 만들었고
떠돌던 <듄> 프로젝트는 우여곡절 끝에 데이빗 린치가 마침내 영화로 만들었다가
이번에 다시 영화화 된 거야
이건 HR 기거의 <에이리언> 컨셉 아트




H.R. 기거 좋아하고 <듄>도 개봉한 김에 써봄
스위스에 기거 박물관 있는데 꼭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