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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개XX야 심석희 1등 못하면 각오해” 조재범 옥중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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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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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일요신문은 2018년 10~11월 사이 조재범 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작성한 옥중편지를 단독 입수했다.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내용보다 세부적인 정황이 적시돼 있는 다른 버전의 옥중편지다. 이 편지는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성폭행 피해’에 대한 폭로를 하기 전에 작성됐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둘러싼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심석희의 사적인 모바일 메신저 내용은 연예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됐다. 자료에 따르면 심석희는 C 코치와 대화에서 동료를 비난하고 승부조작을 모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자료는 ‘심석희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과정에서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석희 측은 조재범이 유출한 자료로 인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이다.

2018년 11월 일요신문이 입수한 조재범 옥중편지엔 조재범이 C 코치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폭행·폭언 피해를 당한 내용이 담겨 있다. C 코치는 심석희 모바일 메신저 파문에 등장하는 대화 상대다. 현 사태에 대한 각종 비밀을 안고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C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까지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한국체대 빙상장 내부에선 C 코치가 조재범의 부사수 격으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편지에서 조재범은 “전명규 (전 한국체대 빙상부) 교수님이 저를 폭행한 적이 몇 번 있다”면서 “그중 기억나는 상황은 2014년 11월 경 C 코치가 조교로 있던 시절에 한국체대에서 훈련하던 중·고생들이 대거 다른 팀으로 이동했을 때”라고 했다. 조재범은 “전명규 교수님은 성적에 대한 압박과 선수들 관리를 문제 삼아 저와 C 코치를 굉장히 압박했다”면서 이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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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이 2018년 11월경 작성한 옥중편지. 사진=이동섭 기자“(전명규 교수가) 욕을 하시다 컴퓨터도 하시다 핸드폰도 하시다 또 욕을 하셔서 저는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더니 ‘X발, 개XX 미쳤냐’라고 하시면서 머리를 주먹으로 3대 정도 맞고 뺨도 맞았다. 그렇게 때리고 나가시면서 계단벽을 골프 스윙채로 내리쳐서 방망이가 부서졌다.”

조재범은 승부조작 등 단어가 포함된 내용도 편지에 적었다. 조재범은 “고등학생 시절엔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다가 한국체대에 입학하지 않고 연세대로 간 최민정 선수가 실력과 성적이 너무 좋다보니, 전명규 교수님이 한국체대가 무조건 더 잘나가야 한다면서 시합 때마다 저를 매우 압박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한국체대 빙상장 교수연구실에 불러서 분이 풀리실 때까지 몇 시간이고 세워놓고 ‘개XX야, 개XX야, 개XX야, 이번에 심석희 1등 못하면 각오해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승부를 조작해서라도 1등 시켜라. 아니면 너는 대표팀에서 짐 싸서 나가 개XX야. 대표팀에 있을 자격이 없다. 너 같은 놈은 도움이 안돼’라고 압박하시고 욕을 하셨다.”

조재범은 “심석희가 국제시합 성적이 좋지 않을 때면 저는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자마자 한체대 교수연구실로 불려가 항상 개XX, XX놈 등 욕을 먹었고 (전명규 교수는) 작전이 그게 뭐냐며 하루가 멀다하고 압박하고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줬다”면서 “훈련이 없는 주말에도 불려가 욕을 먹었고 이런 압박은 제가 대표팀 코치로 있을 때는 말할 것도 없으며 그 전에 제가 한국체대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했을 때도 늘 있었던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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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이 2018년 10월 22일 작성한 옥중편지. 사진=이동섭 기자일요신문이 입수한 또 다른 조재범 옥중편지에도 비슷한 정황이 담겨 있다. 2018년 10월 22일 작성된 편지다. 이 편지에서 조재범은 “일부 선수가 한체대로 입학하지 않고 다른 곳을 선택하려고 하면 (전명규 교수의) 압박이 또 시작됐다”면서 “늘 ‘국가대표팀에서 내쫓겠다’고 했다”고 했다.

조재범은 “제가 전명규 교수님 지시를 거역했을 때 저에게 돌아오는 건 폭언뿐이었다”면서 “항상 겪는 일이었으며 잘 알고 있기에 무서워서 거역하지 못하고 최민정 선수에게 ‘양보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1000m 경기에서 심석희가 1위, 최민정 2위 하였다”고 했다.

조재범은 전명규 전 교수가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연결을 조건으로 한체대에 국가대표 선수를 입학시켰다고도 주장했다. 조재범은 “2017년 10월경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김예진이 한체대 입학을 거부하자 전명규 교수님은 저에게 ‘그런 것도 제대로 못하냐. 대표팀에 왜 있느냐. 대표팀에서 네가 하는 일이 뭐냐. 사표 쓰고 짐 싸서 나오라’고 욕하며 압박했다”면서 “결국 저는 김예진 선수와 아버지를 번갈아가면서 태릉선수촌 주변에서 만나 한체대 입학을 부탁했고 전명규 교수님은 입학 조건으로 김예진 선수를 브라보앤뉴 소속사와 계약하게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보앤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한국체대 라인’ 소속 유명 스케이터들이 소속돼 있던 곳이다. 브라보앤뉴는 2017년 11월 9일 평촌고 소속 김예진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렸다. 이후 김예진은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이 당시 전 전 교수는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과 한국체대 빙상부 교수를 겸직하면서 '빙상 대통령'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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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의 옥중편지에서 가장 등장 빈도가 높은 전명규 전 한국체대 빙상부 교수. 사진=일요신문DB
심석희 폭행 혐의를 받고 있었던 조재범은 “나도 맞았다”면서 “정말 무서울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재범은 “한체대에서 강사로 같이 일하는 C 코치가 한체대 조교 시절이던 2015년경(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언급) 한체대에서 훈련하던 초·중·고생이 다른 팀으로 빠져나갔다”면서 “전명규 교수님은 저와 C 코치를 굉장히 압박했다”고 했다.

조재범은 “춘천 시합이 끝나자마자 저와 C 코치를 교수실에 2~3시간 세워놓고 개XX라고 욕하며 소리질렀다. 그러다 컴퓨터를 하시다가 또 다시 욕하고 몇 시간을 그렇게 했다. 결국 저는 힘들어서 전명규 교수님에게 그만둔다고 했다. 교수님은 ‘X발’, ‘개XX’라고 욕하며 머리를 3~4대 손으로 내려치고 뺨을 2~3대 때리고 연구실을 나가시면서 골프스윙 연습용 방망이로 계단 난간을 강하게 내리쳐서 나무로 된 방망이가 산산조각이 나고 따라가는 저희들도 매우 놀랐다”고 했다. 앞서 편지에 언급된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조재범은 “어디 말할 곳도 없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2018년) 문체부 감사 때 진짜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전명규 교수님은 ‘감사에 나가지 말고 연락도 받지 말아라’라고 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체부 감사가 끝나기 1주일 전쯤 후배 김 아무개 코치로부터 전명규 교수님과 함께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저희 집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저는 당시 교수님을 만나도 할 말이 없어 만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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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 조재범이 작성한 옥중편지. 당시 조재범은 성폭행 혐의가 아닌 폭행 혐의로 구속 중인 상태였다. 사진=이동섭 기자이후 조재범은 전 전 교수 집으로 찾아갔다. 조재범은 “전명규 교수님께서 급한 일이 있어서 꼭 만나야 한다고 하셔서 제가 며칠 후 강남구 삼성동 교수님 댁으로 찾아갔다. 교수님께서는 ‘이제 너가 감사에 나서야 할 것 같다. 너가 다 한 것으로 해라. 너는 더 잃을 것도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조재범은 “변명인 것 안다”면서 “다만 저도 죽을 만큼 힘들었다. 다만 전명규 교수님 눈밖에 나면 살아갈 길이 막막했다. 그분의 영향력 때문에 제가 그분 말씀을 안 들으면 제가 다신 얼음판에 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조재범 측 사정에 정통한 한 빙상계 관계자는 “이 편지 작성 시기는 2018년 말이고, 심석희가 조재범의 성폭행 혐의를 폭로한 것은 2019년 1월”이라면서 “이 당시 조재범은 성폭력 혐의가 없었고, 폭행 혐의로만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폭행 혐의에 대한 반성 및 고해성사 내용이 담겨 있는 편지로 현재 심석희와 조재범이 첨예한 갈등을 펼치고 있는 상황과 독립적으로 당시의 객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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