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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논현초등학교 인근 골목을
일명 ‘선수촌’으로 부른다. 밤업소에서 일하는 남녀 종업원,
일컬어 선수들의 집단주거지로 소문이 났다.
룸살롱과 호스트바 등 유흥업소들이 강남에 몰려 있고,
이 일대는 강남 어느 곳으로도 쉽게 오고 갈 수 있다.
대부분 이들을 겨냥해 편의시설을 갖춘 집들이 들어서면서
골목의 분위기가 굳어졌다. 그래서인지 낮 동안 이 동네
골목을 걸으면 고요하고 적막하다.
해가 질 무렵부터 골목은 깨어난다.
오후 4시, 5시가 되면서 가장 바빠지는 곳은 골목에
줄을 이은 미용실이다. 미용실은 큰길뿐 아니라
좁은 골목길에도 줄을 섰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화려한
미용실은 업계 용어로는 ‘드라이숍’이라 부른다.
미용의 다른 분야보다 주로 헤어드라이어로 빠르게
원하는 머리 모양을 세팅하는 것이 주업이란다.
미용실 디자이너는 “손님 대부분이 자기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정해 계속 다닌다. 단골의 취향은 대충 알고 있다.
그날그날 원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머리 모양을 잡는다.
손이 빨라야 하고 서로 잘 알아서 일종의 팀워크로
신뢰가 있어야 원활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손님 대부분은 현금이나 회원권으로 값을 치르거나
한 달 단위로 결제를 한단다. 이 골목의 생리 중에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업소에서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의 씀씀이가 커서 카드 결제를 하면
세무서의 주목을 받아 자금출처에 나서기 때문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다.
머리 손질을 마치면 미용실 앞에서 기다리는 차를 타고
출근한다. 유흥업소에서 보내준 차이거나 혹은 계약을
맺고 출·퇴근 영업을 하는 자가용들이다.
미용실의 1차 소란은 저녁 7시 정도면 대부분 끝난다.
늦게 오는 손님도 있지만 유흥업소 영업시간에 맞춰
일이 시작되고 끝나는 편이다. 일반 손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간혹 결혼식에 참석하는
동네 주부들이나 있을 뿐이라는 것이 미용실 주인의 이야기다.
잠깐 비어 있던 미용실은 저녁 8시부터 심야까지
다시 바쁘게 돌아간다. 이번에는 명품 옷을 차려입은
젊은 남자 손님들이 역시 드라이어로 머리를 만지고
간혹 화장과 피부관리도 받고 간다. 대부분 건강하고
길에서 마주치면 다시 돌아볼 정도로 잘생겼다.
이들은 단장을 마치고 최고급 수입차를 직접 운전해서
깊은 밤 일터로 출근한다.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남자
선수들이다. 심야의 골목 안 카페 앞에는 수입차 중에서도
가장 비싼 차종이 줄을 이어 서 있다.
이 주변 골목의 젊음은 화려하고 사치하다.
그 부의 근원은 알 수 없으나 확실히 골목 안에서
돈이 넘쳐흐르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여성접대부가 일하는 룸살롱과 남성접대부의
호스트바는 영업시간이 서로 비켜 있다.
정상급 룸살롱의 경우 영업은 대개 밤 12시 전후면 끝나고,
호스트바는 그 시간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단다.
룸살롱과 호스트바를 찾는 손님들이 움직이는 시간대가
그렇고, 또 알고 보면 호스티스가 호스트바를 찾고
호스트가 룸살롱을 찾는 뫼비우스의 띠도 이루어진다는
복잡한 사연이다. 일터에서 돈 앞에서 무릎 꿇은
자괴감을 돈으로 서로에게 앙갚음하는 윤회의 지옥도가
반복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일과 사랑과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논현동 골목 안은 평화롭고 서로가
길에서 부딪히면 상대방을 침해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골목의 불문율이다.
원문보기:
http://m.weekly.khan.co.kr/view.html?med_id=weekly&artid=201912271604261&code=115#csidxf2b9d70e758464ea08590e30d144732
강남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논현초등학교 인근 골목을
일명 ‘선수촌’으로 부른다. 밤업소에서 일하는 남녀 종업원,
일컬어 선수들의 집단주거지로 소문이 났다.
룸살롱과 호스트바 등 유흥업소들이 강남에 몰려 있고,
이 일대는 강남 어느 곳으로도 쉽게 오고 갈 수 있다.
대부분 이들을 겨냥해 편의시설을 갖춘 집들이 들어서면서
골목의 분위기가 굳어졌다. 그래서인지 낮 동안 이 동네
골목을 걸으면 고요하고 적막하다.
해가 질 무렵부터 골목은 깨어난다.
오후 4시, 5시가 되면서 가장 바빠지는 곳은 골목에
줄을 이은 미용실이다. 미용실은 큰길뿐 아니라
좁은 골목길에도 줄을 섰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화려한
미용실은 업계 용어로는 ‘드라이숍’이라 부른다.
미용의 다른 분야보다 주로 헤어드라이어로 빠르게
원하는 머리 모양을 세팅하는 것이 주업이란다.
미용실 디자이너는 “손님 대부분이 자기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정해 계속 다닌다. 단골의 취향은 대충 알고 있다.
그날그날 원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머리 모양을 잡는다.
손이 빨라야 하고 서로 잘 알아서 일종의 팀워크로
신뢰가 있어야 원활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손님 대부분은 현금이나 회원권으로 값을 치르거나
한 달 단위로 결제를 한단다. 이 골목의 생리 중에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업소에서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의 씀씀이가 커서 카드 결제를 하면
세무서의 주목을 받아 자금출처에 나서기 때문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다.
머리 손질을 마치면 미용실 앞에서 기다리는 차를 타고
출근한다. 유흥업소에서 보내준 차이거나 혹은 계약을
맺고 출·퇴근 영업을 하는 자가용들이다.
미용실의 1차 소란은 저녁 7시 정도면 대부분 끝난다.
늦게 오는 손님도 있지만 유흥업소 영업시간에 맞춰
일이 시작되고 끝나는 편이다. 일반 손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간혹 결혼식에 참석하는
동네 주부들이나 있을 뿐이라는 것이 미용실 주인의 이야기다.
잠깐 비어 있던 미용실은 저녁 8시부터 심야까지
다시 바쁘게 돌아간다. 이번에는 명품 옷을 차려입은
젊은 남자 손님들이 역시 드라이어로 머리를 만지고
간혹 화장과 피부관리도 받고 간다. 대부분 건강하고
길에서 마주치면 다시 돌아볼 정도로 잘생겼다.
이들은 단장을 마치고 최고급 수입차를 직접 운전해서
깊은 밤 일터로 출근한다.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남자
선수들이다. 심야의 골목 안 카페 앞에는 수입차 중에서도
가장 비싼 차종이 줄을 이어 서 있다.
이 주변 골목의 젊음은 화려하고 사치하다.
그 부의 근원은 알 수 없으나 확실히 골목 안에서
돈이 넘쳐흐르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여성접대부가 일하는 룸살롱과 남성접대부의
호스트바는 영업시간이 서로 비켜 있다.
정상급 룸살롱의 경우 영업은 대개 밤 12시 전후면 끝나고,
호스트바는 그 시간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단다.
룸살롱과 호스트바를 찾는 손님들이 움직이는 시간대가
그렇고, 또 알고 보면 호스티스가 호스트바를 찾고
호스트가 룸살롱을 찾는 뫼비우스의 띠도 이루어진다는
복잡한 사연이다. 일터에서 돈 앞에서 무릎 꿇은
자괴감을 돈으로 서로에게 앙갚음하는 윤회의 지옥도가
반복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일과 사랑과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논현동 골목 안은 평화롭고 서로가
길에서 부딪히면 상대방을 침해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골목의 불문율이다.
원문보기:
http://m.weekly.khan.co.kr/view.html?med_id=weekly&artid=201912271604261&code=115#csidxf2b9d70e758464ea08590e30d144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