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강남 논현동 골목-낮에는 고요하고 밤이면 번성하는 골목
10,472 33
2021.09.27 19:36
10,472 33
https://img.theqoo.net/GeTFq

강남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논현초등학교 인근 골목을

일명 ‘선수촌’으로 부른다. 밤업소에서 일하는 남녀 종업원,

일컬어 선수들의 집단주거지로 소문이 났다.

룸살롱과 호스트바 등 유흥업소들이 강남에 몰려 있고,

이 일대는 강남 어느 곳으로도 쉽게 오고 갈 수 있다.

대부분 이들을 겨냥해 편의시설을 갖춘 집들이 들어서면서

골목의 분위기가 굳어졌다. 그래서인지 낮 동안 이 동네

골목을 걸으면 고요하고 적막하다.

해가 질 무렵부터 골목은 깨어난다.

오후 4시, 5시가 되면서 가장 바빠지는 곳은 골목에

줄을 이은 미용실이다. 미용실은 큰길뿐 아니라

좁은 골목길에도 줄을 섰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화려한

미용실은 업계 용어로는 ‘드라이숍’이라 부른다.

미용의 다른 분야보다 주로 헤어드라이어로 빠르게

원하는 머리 모양을 세팅하는 것이 주업이란다.

미용실 디자이너는 “손님 대부분이 자기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정해 계속 다닌다. 단골의 취향은 대충 알고 있다.

그날그날 원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머리 모양을 잡는다.

손이 빨라야 하고 서로 잘 알아서 일종의 팀워크로

신뢰가 있어야 원활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손님 대부분은 현금이나 회원권으로 값을 치르거나

한 달 단위로 결제를 한단다. 이 골목의 생리 중에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업소에서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의 씀씀이가 커서 카드 결제를 하면

세무서의 주목을 받아 자금출처에 나서기 때문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다.

머리 손질을 마치면 미용실 앞에서 기다리는 차를 타고

출근한다. 유흥업소에서 보내준 차이거나 혹은 계약을

맺고 출·퇴근 영업을 하는 자가용들이다.

미용실의 1차 소란은 저녁 7시 정도면 대부분 끝난다.

늦게 오는 손님도 있지만 유흥업소 영업시간에 맞춰

일이 시작되고 끝나는 편이다. 일반 손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간혹 결혼식에 참석하는

동네 주부들이나 있을 뿐이라는 것이 미용실 주인의 이야기다.

잠깐 비어 있던 미용실은 저녁 8시부터 심야까지

다시 바쁘게 돌아간다. 이번에는 명품 옷을 차려입은

젊은 남자 손님들이 역시 드라이어로 머리를 만지고

간혹 화장과 피부관리도 받고 간다. 대부분 건강하고

길에서 마주치면 다시 돌아볼 정도로 잘생겼다.

이들은 단장을 마치고 최고급 수입차를 직접 운전해서

깊은 밤 일터로 출근한다.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남자

선수들이다. 심야의 골목 안 카페 앞에는 수입차 중에서도

가장 비싼 차종이 줄을 이어 서 있다.

이 주변 골목의 젊음은 화려하고 사치하다.

그 부의 근원은 알 수 없으나 확실히 골목 안에서

돈이 넘쳐흐르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여성접대부가 일하는 룸살롱과 남성접대부의

호스트바는 영업시간이 서로 비켜 있다.

정상급 룸살롱의 경우 영업은 대개 밤 12시 전후면 끝나고,

호스트바는 그 시간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된단다.

룸살롱과 호스트바를 찾는 손님들이 움직이는 시간대가

그렇고, 또 알고 보면 호스티스가 호스트바를 찾고

호스트가 룸살롱을 찾는 뫼비우스의 띠도 이루어진다는

복잡한 사연이다. 일터에서 돈 앞에서 무릎 꿇은

자괴감을 돈으로 서로에게 앙갚음하는 윤회의 지옥도가

반복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일과 사랑과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논현동 골목 안은 평화롭고 서로가

길에서 부딪히면 상대방을 침해하지 않는다. 그것이

이 골목의 불문율이다.

원문보기:
http://m.weekly.khan.co.kr/view.html?med_id=weekly&artid=201912271604261&code=115#csidxf2b9d70e758464ea08590e30d144732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X더쿠] 슈퍼 콜라겐 마스크 2.0 신규 출시 기념 체험 이벤트 235 03.20 16,76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8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8,6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6,8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6,24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9,5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1,6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8035 이슈 이번 대전 화재 극우의 음모론 3 11:26 171
3028034 이슈 월간남친 분량 10분이었던 전남친 전여친 김성철 지수 투샷.jpg 2 11:25 247
3028033 이슈 얼마나 꿀잠 잔건지 감도 안옴 11:23 474
3028032 기사/뉴스 언론노조 SBS본부 "이재명 대통령, 언론 길들이기 중단하라" 36 11:22 819
3028031 이슈 키오프 하늘 인스타그램 업로드 11:22 80
3028030 이슈 자기보다 앞서나가는게 용납이 안되는 개 11:22 194
3028029 기사/뉴스 심은경, ‘핑계고’ 연말 시상식에 욕심 있었다…“지금부터 준비해야” 2 11:21 382
3028028 기사/뉴스 "I Purple U"…BTS의 밤이 준비됐다 43 11:18 816
3028027 기사/뉴스 양상국, 고향서 유재석 인지도 뛰어넘어…플래카드까지 "상국이!"(놀뭐) 3 11:18 376
3028026 유머 오스카에서 한국취재진 만난 코난 오브라이언 반응ㅋㅋㅋㅋㅋㅋㅋ(feat 아이러브코리아) 4 11:18 895
3028025 이슈 할머니 틀니 좀 해주세요 17 11:18 397
3028024 이슈 "여기서 계산할 사람을 대머리로 만들어줘" .jpg 5 11:16 977
3028023 유머 소개팅녀와의 카톡 26 11:15 1,095
3028022 이슈 되게 불미스러운 방탄소년단 광화문 로고 165 11:15 9,822
3028021 이슈 아스트로 윤산하 근황 6 11:14 922
3028020 기사/뉴스 '살림남' 환희 母, 10년 넘게 아들과 식사 피했던 속내 고백 [TV스포] 11:14 482
3028019 이슈 '기독교인' 비와이, 초등학교 성교육 분노 "제정신일까?" 25 11:13 1,577
3028018 기사/뉴스 BTS '아리랑', 발매 첫날 398만장 팔았다… 음반·음원 동시 석권 15 11:13 707
3028017 이슈 안정환 누적기부액 4억 3600만원 달성 5 11:12 365
3028016 이슈 요즘 초등학생 동호회 이름.jpg 8 11:12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