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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탈리아 로마, 쓰레기가 만든 사상 초유의 '멧돼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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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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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다음달 시장 선거를 앞둔 이탈리아 로마에서 멧돼지 무리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로마의 고질적 문제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멧돼지들의 출몰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시장 후보들은 쓰레기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공약을 앞다퉈 내걸고 있다.

안사(ANSA) 등 유럽 외신들의 26일(현지시간)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로마에서는 멧돼지의 시내 출몰이 급격히 늘어났다. 멧돼지들은 그간 도시 외곽에서 쓰레기를 뒤졌으나 이제 과감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을 따라다니는가 하면,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이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학교 앞에 출몰해 학부모와 아이들도 불안하게도 했다.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된 영상은 논쟁에 불을 붙였다. 영상에는 13마리의 멧돼지가 몬테마리오의 한 혼잡한 도로에 나타나 차량들 사이를 전혀 거리낌없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잡혔다. 누리꾼들은 “차라리 멧돼지 전용도로를 만들라”며 관리되지 않는 도시의 실태를 비난했다.현지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폭증한 원인으로 로마의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를 지목했다. 로마는 오래 전부터 쓰레기 매립지와 소각장의 부족, 후진적인 수거시스템으로 인해 쓰레기가 거리에 쌓이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야생동물들도 숲에서 먹이를 찾지 않고 도시의 쓰레기통을 뒤져 손쉽게 먹이를 찾게 됐다. 갈매기들도 시내에 진출해 쥐를 잡아먹는 광경이 목격됐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팬데믹이 야생동물의 과감한 도시 진출을 불렀다는 분석도 내놨다. 거리에서 사람들과 차량이 줄어들자 야생동물들이 손쉽게 도시에 나왔고, 영역 확장을 시도하게 됐다는 것이다. 농업단체인 ‘콜디레티’(Coldiretti)는 팬데믹 기간 도시를 배회하는 멧돼지 수가 15%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방역 조치 완화로 로마 주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면서 야생동물과의 조우가 잦아진 것이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심화되면서 멧돼지 출몰 문제는 다음달 3~4일 있을 시장 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버지니아 라기 현 시장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2016년 당선됐지만, 개선은 커녕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라기 시장이 멧돼지와 사이좋게 있는 모습을 담은 합성 사진을 공유하며 그를 비난했다.

반면 라기 시장은 “정치적으로 나를 싫어하는 이들이 멧돼지 영상을 사용하며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주변 지역의 잘못된 관리가 멧돼지 유입을 증가시킨 것이라며 인근 지역 당국을 대상으로 최근 소송까지 냈다. 사냥이 금지된 지역에서 지방 정부들이 야생동물을 적절히 통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임을 노리고 있는 라기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4명의 후보들 중 3위를 기록했다. 그는 향후 자신의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 단언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시장 후보들은 쓰레기 문제 등 로마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걸고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099881?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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