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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2개 결제하고 4개 가져가요" 무인점포도 혀내두른 절도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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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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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부산에서 발생한 아이스크림 무인매장 9곳 절도 사건 당시의 CCTV 영상 일부. 연합뉴스

이달 초 부산에서 발생한 아이스크림 무인매장 9곳 절도 사건 당시의 CCTV 영상 일부.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의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사장 A씨는 거의 매일 매장으로 출근한다. 무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지만 매장을 비워두는 게 불안해서다. 가게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넘었다는 그는 “계산은 셀프지만 계속 매장에 나오고 있다”며 “(매장에)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 그러면 누가 뭘 가져가도 모르지 않냐”고 걱정했다. 최근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에 대해 묻자 A씨는 “털리면 털리는 거 아니겠냐"면서도 "불안하긴 해도 방법이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비대면 소비 증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못지않게 절도 사건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 업계는 보안업체와 손잡고 새로운 방범시스템을 도입하며 창을 막을 방패를 강화하느라 골몰하는 중이다. 19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전국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약 4000곳으로, 이 중 70~80%가 무인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보통 이들 점포에서 손님들은 구매할 상품을 키오스크(무인 자동 주문 기기)에 가져와 직접 바코드를 찍고 결제를 해야 한다. 별도의 출입 통제 장치나 진열대 잠금 장치는 물론이고 상주 직원도 없는 경우가 많지만, 대신 수 대의 폐쇄회로(CC)TV가 매장 곳곳에 설치돼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이병준 기자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이병준 기자


보안 수단은 CCTV…무인점포 노린 절도도


하지만 CCTV만으로는 절도 범죄를 막기 힘든 상황이다. 회원 수 83만명의 국내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일부러 계산 실수를 하는 손님들이 있다”, “학생이 들어와 키오스크 위에 설치한 CCTV 내장 메모리 칩을 빼고 과자를 훔쳐갔다”는 등 무인점포 사장들의 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서울과 부산 일대의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돌며 키오스크를 부수고 현금을 훔친 10대 2명이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무인점포를 도입한 다른 업계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편의점업계가 대표적이다.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의 무인점포는 현재 전국 900여곳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하이브리드형’ 무인 편의점으로, 주간에는 직원이 상주하다가 야간 등 일정 시간대에만 무인으로 운영된다. 무인 편의점은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달리 체크·신용카드나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결제하지 않은 물건을 손님이 가지고 나가는 걸 막을 순 없다.

편의점은 신기술 도입과 보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무인점포 사각지대를 줄이려 하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안면 인식 기술, 선반 무게 센서 등을 도입한 ‘스마트 무인점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손님의 얼굴을 인식해 출입문이 열리고, 어떤 상품을 집었는지 AI가 자동으로 인지해 별도의 결제 없이 상품을 갖고 나가도 자동으로 과금하는 식이다. 또 CU는 보안업체 에스원과, GS25는 ADT캡스와 각각 손을 잡고 무인점포에 24시간 모니터링과 현장 경비 출동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서울시 금천구 롯데정보통신 건물 1층에 낸 'DT 랩 스토어' 내부 모습. 카메라와 무게 센서가 설치돼 있어 물건을 가지고 나오기만 하면 자동 결제가 된다. 이병준 기자

세븐일레븐이 서울시 금천구 롯데정보통신 건물 1층에 낸 'DT 랩 스토어' 내부 모습. 카메라와 무게 센서가 설치돼 있어 물건을 가지고 나오기만 하면 자동 결제가 된다. 이병준 기자


다만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대부분이 소규모 점포인 만큼, 보안 강화를 위한 별도의 설비 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절도로 인한 로스(손실)율 자체는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AI 비전이나 무게 센서 등은 아직 기술 안정성 및 단가 문제로 당장 상용화는 어려운 수준”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가맹점이나 일반 직영점 무인점포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https://news.v.daum.net/v/2021092006004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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