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된 훈련 후 휴식하면서 듣는 걸그룹의 노래는 그 어떤 피로해소제보다 강력하다. 그렇다면 국군장병들이 생각하는 진짜 '장병들의 여신'은 누굴까?
AOA 설현 VS. 트와이스 쯔위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국방일보는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인트라넷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16년 새로운 콘텐츠인 '장병 별별랭킹'의 1월 주제로 '국군방송 위문열차에 꼭 초대하고 싶은 걸그룹'을 물어보았다.
보고 싶다는 건 좋아한다는 것! 국방홍보원 내부망 누리집을 통해 진행한 결과 8인조 걸그룹 'AOA'가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총 투표 참여자 566명 가운데 129명이 '에이스 오브 앤젤(Ace of Angel·AOA)'을 외쳤다. 득표율은 22.8%다. 5명 중 1명 이상이 지지를 보냈다.
2012년 데뷔한 AOA는 '단발머리' '짧은 치마' '심쿵해' 등의 노래를 연속 히트시키며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데뷔 초기 국군방송 위문열차 무대에 올라 '심쿵'한 퍼포먼스와 노래로 장병들 사기를 높인 바 있다.
AOA를 꼽은 장병들은 "내 군 생활의 오아시스" "말하면 입 아픕니다. 그냥 AOA!"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AOA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팀은 데뷔한 지 채 1년도 안 된 '트와이스'다. 장병 90명(15.9%)의 선택을 받았다. 9인조 다국적 걸그룹인 이들은 데뷔곡 '우아하게'를 통해 단숨에 인기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무서운 신예다. 지난 25일에는 '우아하게'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공개 3개월 만에 조회 수 3000만 뷰를 넘겨 신흥 강자의 등장을 재확인시켰다.
조사 결과 한 가지 재미 있는 사실은 AOA 멤버 설현과 트와이스 멤버 쯔위의 인기 대결이 군에서도 유효하다는 점이다. 각각 이 두 팀을 꼽은 장병들은 설현과 쯔위의 이름을 거론하며 전역하기 전에 실물로 꼭 보고 싶다는 바람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어 매혹적이면서 여성적인 매력의 '레드벨벳'(54명, 9.5%), 비주얼과 가창력을 두루 갖춘 '마마무'(43명, 7.6%)가 각각 3·4위에 올랐다.
또 '캔디 젤리 러브'라는 노래로 지난해 데뷔한 '러블리즈', 청순함의 대명사 '에이핑크'가 각각 42표(7.4%)를 얻어 공동 5위를 기록했다.
7위는 서정적인 가사와 파워풀한 멜로디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이는 '여자친구'(25명, 4.4%)가, 8위는 '썸씽' '링마벨' 등을 히트시키고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연기돌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혜리가 소속된 '걸스데이'(24명, 4.2%)가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8인조로 컴백에 성공한 영원한 걸그룹계의 지존 '소녀시대'와, 역주행의 아이콘에서 정주행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EXID'가 21표씩을 받아 공동 9위를 차지했다.
군내 걸그룹 인기 지형도 세대교체 뚜렷
2년 전인 지난 2014년 6월 국방일보는 '브라질 월드컵, 함께 응원하고 싶은 여자 아이돌'을 조사했다. 당시 1위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미쓰에이의 수지가 차지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미쓰에이는 10위 밖에 위치했다. 당시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시크릿' '에프엑스' '씨스타'도 마찬가지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2년 사이 군내 걸그룹 인기 지형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대교체 선두 주자들은 뭐니뭐니해도 데뷔 1~3년 차 신인들이다. 트와이스, 레드벨벳, 마마무, 러블리즈, 여자친구가 그 주인공들. 걸그룹 홍수 속에서도 실력과 매력으로 이미 팬덤을 확보해 앞으로 군에서도 2~3년은 인기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어도 군장병들이 있는 곳이라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진심 담긴 공연으로 사기를 북돋워 주는 걸그룹 모두가 진정한 '군 장병의 여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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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나오기 전이구
인트라넷 조사라 아무래도 행정쪽 병사들의 의견이 많이 수렴됬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