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폭주 기관차'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대중은 권민아를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걱정도 따랐다. 줄곧 '우울증'을 호소한 권민아가 혹여나 나쁜 생각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8일 디스패치의 보도로 권민아와 AOA 멤버의 녹취록 등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급격히 뒤바뀐 모양새다.
권민아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민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 내용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문자 내역에서 권민아는 지민에게 "나 패러 와야지" "살인마야" "기다려라 사무엘 잭슨 씨" "너희 엄마는 뭐하시냐" "창X" 등 폭언을 쏟아냈다. 여기에 AOA 활동 당시 FNC엔터테인먼트 스태프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권민아의 편에 서 왔던 누리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권민아는 지난해 1월 "20, 21살쯤부터 몰래 수면제를 타 먹기 시작했다"며 2016년 2월 27일부터 2018년 3월 20일까지 다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확인서를 공개한 바있다.
이에 '권민아의 선 넘은 언행들이 우울증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우울증을 무기로 내세우는 행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신과 전문의 A 씨는 9일 스포티비뉴스와 나눈 전화 통화에서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자책하는 병이다. 자책을 하다 보니 자살 충동도 생기는 거다. 자책의 끝이 자살 충동이다. 외부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그중 대인관계의 갈등이 대표적"이라고 짚었다.
이에 A 씨는 "우울증이라고 모두 자기 탓만 하진 않는다. 안 좋은 상황에서 누군가를 원망하는데 이게 잘 해결이 안 되니까, 유턴해서 자기 탓이라고 해서 자살 생각이 생기기도 한다"며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충동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역시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우울증은 넓은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권민아의 언행만으로 우울증 환자를 재단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A 씨는 "(대중이) 권민아 씨를 우울증에 대입시킬 필요는 없다. 진단명을 들이댈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되는 증상을 봐야 한다. 예를 들어 한 환자가 잠을 잘 자지 못하고 감정 조절이 안 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그 부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진단명은 전문가들의 시스템적인 언어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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