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찰스 왕세자의 이 양복… 제 손으로, 한국인 옷솜씨, 전 세계인 로망되길”
3,004 2
2021.09.07 09:25
3,004 2
영화 ‘스펜서’ 양복 만든 김동현씨
내년 개봉 ‘더 배트맨’서도 5벌 제작… “세계인이 본다고 생각하니 자부심”
‘킹스맨’ 배경 런던 맞춤양복 거리서 유일한 한국인 재단사로 경력 쌓아


김동현 씨가 만든 양복을 입고 있는 영화 ‘스펜서’ 속 찰스 왕세자. 영화 ‘스펜서’ 스틸컷.

내년에 개봉할 영화 ‘더 배트맨’에서 주인공 브루스 웨인과 악당들은 양복을 여러 벌 바꿔 입는다. 지난주 개막한 제
78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스펜서’에서도 찰스 왕세자 역을 맡은 배우 잭 파딩은 영국 정통 방식으로 제작된 정장들을 입는다. 이들 영화에 나오는 양복을 만든 사람이라면 으레 나이가 지긋한 백인 재단사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를 만든 이는 젊은 한국인이다. 영국 런던에서 테일러로 일하다 최근 귀국한 김동현 씨(32)가 주인공. 그는 ‘더 배트맨’ 의상 다섯 벌과 ‘스펜서’ 의상 세 벌을 만들었다.

김 씨는 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인이 만든 영국 정통 양복을 세계인들이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한국인로서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씨는 런던 새빌로 거리에서 올 3월까지 만 3년간 테일러로 일했다. 이곳은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양복점이 자리 잡은 곳으로 영국 왕족 등 상류층이 주로 찾는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도 이곳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김 씨는 ‘맞춤 양복의 성지’로 불리는 새빌로 거리에서 유일한 한국인 테일러였다. 그는 새빌로 맞춤 협회(Savile Row bespoke association) 소속 양복점에서 일하며 기술을 배웠다. 손바느질 기준을 깐깐히 적용하는 영국 정통 양복 제작법을 고수하는 양복점만이 이 협회에 가입할 수 있다.

김 씨는 ‘스펜서’에서 찰스 왕세자가 입는 슈트 2벌과 코트 1벌을 만들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영화 제작사는 왕족의 품격과 영국 양복의 정통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정장을 2개월 안에 지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씨는 “왕가의 복장을 제대로 재현하기 위해 왕족 사진집 등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왕족들의 옷을 자주 제작한 원로들을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씨가 영국 런던 새빌로 거리 양복점에서 양복을 제작하기 위한 마름질을 하고 있다. 김동현 씨 제공

김 씨는 
2014년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국내 대학 의류디자인학과에 다니던 그는 여성복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과 유행에 민감한 한국 패션계에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그는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하는 옷은 없을까 고민하다 그것이 바로 영국 양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양복의 고향에서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런던예술대에서 맞춤 양복(bespoke tailoring)을 전공하며 양복 기술과 문화를 폭넓게 공부했다. 2017년 새빌로 맞춤 협회가 2년에 한 번 양복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황금 가위 경연’에서 최종 25인에 올랐다. 졸업 후 3년간 새빌로 거리 양복점에서 일하다 올 3월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 영국 양복 시장이 침체된 탓도 있지만 한국에서 펼치고 싶은 꿈이 있어서였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조만간 영화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옷을 편집숍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자신의 가게를 연다.

김 씨는 “좋은 옷이란 입을수록 빛나고 몸에 잘 들어맞는 옷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래돼도 촌스럽지 않고 더 우아하게 느껴지는 영국 정통 양복 기술을 적용한 옷을 국내에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 실력을 더 쌓은 뒤 영국으로 돌아가 김동현이라는 한국인이 만든 양복을 영국인들에게 입히는 게 최종 꿈입니다. 누구나 제 옷 한 벌을 갖는 게 꿈이 될 때까지 정진하려고 합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베테랑 클렌징폼 X 더쿠👍”진짜 베테랑 폼” 700명 블라인드 샘플링, 후기 필수X 717 04.01 31,4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4,78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95,9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9,8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07,71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2,2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7,8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60,3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9,5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2,6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3790 유머 네가 잘 했어야지 16:27 47
3033789 이슈 아이폰 폴드 루머기반 디자인 영상.twt 4 16:26 196
3033788 정보 최근 국제정세(미국·중동 상황) 악용 피싱 주의 안내 16:25 89
3033787 이슈 이찬원 공계 업데이트 16:21 156
3033786 유머 팬들사이 별명이 날티프루프라는 고우림 1 16:18 909
3033785 유머 윤남노 여권사진 어머님이랑 개똑같이생긴거 넘웃겨서 혼자꺼이꺼이 우는중 ㅜㅜㅜㅜㅜㅜ 15 16:18 2,481
3033784 이슈 14년전 오늘 발매된, 프라이머리 "만나 (Feat. Zion.T)" 16:15 37
3033783 이슈 AtHeart (앳하트) - ButterFly Doors I 쇼 음악중심 I MBC260404방송 16:13 64
3033782 이슈 브리트니 스피어스 아묻따 응원하는 덬들이 많은 이유 32 16:12 2,225
3033781 이슈 인생시트콤 순풍 vs 웬그막 vs 똑살 vs 논스톱 vs 하이킥 111222333444555666 14 16:12 145
3033780 이슈 프랑스 대통령 내외 국빈오찬 자리에 올라갔던 프랑스 국기컬러 커스텀 설기떡, 태극기 컬러 꿀떡 4 16:12 1,195
3033779 이슈 [오피셜] 왕옌청, 2026 한화 이글스 시즌 1호 QS 11 16:11 850
3033778 이슈 장원영 잡는 이준 노크챌린지 3 16:11 389
3033777 이슈 오늘자 쇼음악중심 Baby DONT Cry (베이비돈크라이) - Bittersweet 무대 16:09 59
3033776 이슈 아니 진짜 처음에는 인형이었다니까! 18 16:08 2,111
3033775 유머 해리포터 모우닝 머틀 배우의 나이가 화제 5 16:08 1,588
3033774 이슈 아니 ㅁㅊ 소름 돋네 고스트박스로 질문하는데 ”예서“라고 말하고 기기에서 김혜윤 목소리가 나왔음 4 16:07 1,121
3033773 유머 우리 인생에서 옷차림이 중요한 이유.JPG 2 16:06 1,462
3033772 이슈 잠깐일 줄 알았는데 꽤 오래 유행하고 있는 운동화 49 16:06 4,431
3033771 이슈 스테판 커리한테 다른 스포츠 종목 공들로 3점슛 시켜봄.gif 16:05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