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들하나 딸 둘 열심히 키우고 있는 30대 중반의 전업맘입니다
저랑 남편은 둘다 외동이고
대학생때 씨씨로 만나서 졸업하고 결혼한 케이스입니다.
임신을 해서 바로 결혼한 건 아니었고
저희 할머니가 좀 편찮으셔서 저희 부모님이 어차피 할거면 좀 일찍하는 것도 좋다고 하셔서
저 졸업하고 사회생활 좀 하다가 남편 졸업하고 26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당시에 분가를 하기도 그렇고, 남편도 사회생활 시작인데 둘이 살면 너무 힘들거라고
양가 부모님이 권하셔서
저희는 먼저 저희집 3년, 시댁 3년 이렇게 번갈아 살기로 했어요
그렇게 살던 중에
시댁에서 저희 첫째 아들이 생겨서 낳게 되었고
(시댁에 산다고 해서 타이밍이 없는건 아닙니다ㅋ)
아들 돌지나고 다시 우리집으로 들어갈때 약간 남편하고 트러블이 있긴 했어요
외동인 집안에 첫 손주니 얼마나 시부모님이 좋아하셨겠어요
그래도 남편한테 약속은 약속이니 지키자고 대신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이렇게 양가 번갈아 살자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친정으로 이사를 했고,
친정가서 아들 키우는데 솔직히 너무 편하더라구요
물론 시부모님도 애기 잘 봐주시고 저 편하게 해주셨긴 한데
그게 친정부모님만큼 편하진 않더라구요
그렇게 맘이 좀 편해서 그런가 재작년에 큰 딸을 작년엔 막내딸을 출산햇어요
원래대로면 작년이 시댁에 들어가기로 한 해였는데,
막내딸 낳은 지 얼마안되서 남편하고 온가족 회의해서 일년 더 있기로 했어요
그리해서 내년 1월이면 시댁에 다시 들어가야 합니다..
솔직히 시부모님.. 어릴때부터 봐와서 편하고 낯설고 불편한거 없어요
더군다나 3년을 같이 살았는데..
근데 사람마음이 참 희한한게..
지금처럼 편하진 않을거라는 생각에 솔직히 가기가 싫긴해요
싫다기보단 뭐랄까.. 어릴때 반찬에 파같은 느낌..
먹으라면 먹을 순 있는데 굳이?ㅋㅋㅋ
물론 이 글을 보면 남편이 화가 나거나 저한테 이기적이라고 하겠죠
남편은 남편대로 얼마나 참은게 많겠어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남편한테 물어는 봤어요
연말되면 이사해야지? 그랬더니 응 그럼 이러더라구요
솔직히 1년정도 더 연장하고 싶은데..
우길 껀덕지가 없어요 ㅋㅋㅋㅋㅋ
생각 난 김에 좀 적어보자면
1. 남편 출퇴근시간 - 현재 40-50분, 시댁에서 20-25분
2. 집 크기 - 우리집 45평 아파트 4년전에 들어올때 이사함)
시댁은 애기들 들어와서 살때 편하게 살라고 작년말에 단독주택 2층짜리로 이사
마당도 넓고 흠잡을 데 없음ㅠ
3. 학군 - 아직 아들도 어리지만 그래도 시댁 승
4. 분양받은 아파트 핑계 - 큰애낳고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서 현재 월세놓고 있어요
월세랑 남편월급 보태서 열심히 대출갚는중..
여기 들어가서 살자니 혼자서 애 셋 키우긴 너무 힘들거 같네요.
5.생활비 - 시댁에선 그냥 카드주시고 필요한거 사쓰라고 하셔서..
저희집에선 카드까진 아니지만, 엄마아빠가 필요한건 다 사주시기는 해요..
먹는거 애들장난감 같은거요..
기껏 핑계라고 대봐야 애들 자주 다니는 병원이나 애들 친구 요정도인데
그건 제 생각에 핑계 축에도 못들거고..
애기들 데리고 언제 들어오나 학수고대하시는 시부모님 생각하면 좀 죄송하기도 한데,
친정부모님도 저희 나가고 나면 그 넓은 집 휑해서 어찌 사시나.. 싶기도 해요
실제로 엄마랑 얘기하다가 엄마가 우신 적도 있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물론 지금도 시댁에는 2주에 한번씩 가고 있고
시댁에 들어가도 그정도로 친정에는 갈거긴 합니다.
그냥.. 신세한탄이라고 해야하나
아직 4달이나 남았는데..
그냥 비오니까 싱숭생숭해서 글 남겨봅니다..
그래도 분가보다는 양쪽 부모님하고 같이 사니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제가 영상편집같은거 재주만 있었어도 유튜*를 하고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너무 행복하거든요..
아니면 남은 네달동안 힘내서 넷째를 가져볼까요..
무슨 선녀와 나무꾼도 아니고 이야기가 샛네요..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남겨봐요..
https://pann.nate.com/talk/362135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