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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방탄소년단 RM은 슈퍼카가 아닌 따릉이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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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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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 세속적 성공을 욕망했던 소년은 전 지구적 음악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지금 성공한 래퍼의 상징인 슈퍼카가 아니라 ‘따릉이’를 탄다. 세상의 모든 걸 블랙카드로 일시 결제할 수 있다고 믿는 ‘슈퍼카의 세계’를 거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랩 스타 RM은 다이아몬드 액세서리, 샴페인, 풀사이드 파티, 퍼 코트가 아니라 미술관에 가고, 식물을 가꾸고, 운동하는 모습을 SNS에 올린다. RM은 진정한 플렉스란 소유가 아니라 수준 높은 취향에서 나온다는 걸 안다.

https://img.theqoo.net/EXRFu

RM은 랩몬스터였다. 2017년 11월, “열린 마음과 관점으로 음악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스스로 활동명을 바꿨다. 랩몬스터 시절의 그는 “니가 A$AP, Kanye보다 더 힙합이야?”(‘Do You’, 2015) 같은 가사를 썼다. 랩몬스터의 음악은 나를 인정해줄 누군가와 내가 이겨야 하는 누군가를 향한 애타는 고백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을 지나 RM이 된 지금은 “오후의 간식처럼 이 작은 순간을 위해 살아온 것 같아”(‘Bicycle’, 2021) 같은 가사를 쓴다. 

요즘 그는 자기만의 리듬과 속도를 찾은 것처럼 자연스럽고자유로워 보인다. 오로지 랩으로 세상을 때려눕히겠다던 소년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한 최신곡 ‘Permission to Dance’(2021)에서 곡의 성격과 밸런스를 고려해 랩 파트를 빼고, 퍼포머로서 즐겁게 몸을 맡길 수 있는 노래를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지금 RM의 음악은, 여느 예술가가 그러하듯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실한 탐구의 여정을 담아낸다.

혹자들은 아직도 묻는다. ‘RM이 예술가인가?’, ‘아이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는가?’ 심지어 그의 취미 생활에도 수준을 논하려 한다. 그러나 RM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RM이 예술가인가?’라는 질문은 ‘RM이 왜 예술가가 아닌가?’로 교체되어야 한다. 이제 증명은 혹자들의 몫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2021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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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의 뜨거운 매력

RM은 귀엽다. 그를 월드 대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리더나 UN 총회 연사로 먼저 기억하는 대중은 이 사실을 잘 모를 수밖에 없지만. 유튜브에서 ‘RM 웃긴 영상’ 같은 걸 찾아보면 알 수 있다. 큰 덩치로 의도치 않은 몸 개그를 하고 이상한 말장난에 심취하는 그의 모습에는 알록달록한 공을 열심히 굴리는 코알라 같은 귀여움이 있다. 건전하고 진솔한 유대 관계 속에서 몸에 밴 RM의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태도는 사람을 진심으로 웃게 하는 힘이 있다. ‘아미 렌즈’를 빼고 봐도 객관적으로 그냥 웃기다. RM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다 재밌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방탄소년단의 웹 예능 프로그램인 <달려라 방탄>을 <무한도전> 재방송 보듯 마르고 닳도록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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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의 매력을 말할 때 외모도 빠지면 안 된다. RM은 멋있다. 태도와 생각도 멋지지만, 외모가 특히 멋있다.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 다니엘 헤니 다음으로 근사하게 웃는 사람이다. 어떤 슈트라도 비스포크 슈트를 입은 것처럼 태가 나는 훤칠한 키와 남자다운 체격도 가지고 있다. 

그가 SNS에 올리는 미술관에 가고 자전거를 타는 일상을 담은 사진은 한국어를 ‘안녕하세요’와 ‘비비고’밖에 모르는 외국인도 ‘남친짤’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RM의 매력은 당연히 무대 위에서 가장 강렬하게 발산된다. RM의 랩은 힘이 좋다. 다소 토속적인 표현이지만, 불가마 찜질방의 맥반석처럼 함께 있는 장소의 맨 끝 열까지 뜨거움을 전달한다. 그 힘으로 RM은 기세를 만든다. 무대 위 그의 폭발적인 존재감은 공연의 기승전결을 형성하는 주요한 내러티브 중 하나다. 거대한 세트와 드라마틱한 무대 효과는 RM을 거들 뿐이다.

RM의 언어는 편지글 같다. 모든 문장에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과 안부를 묻는 다정한 마음이 담겨 있다. 손으로 글을 쓰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정서다. 가수로서, 한 인간으로서 가진 전부를 싹 다 불태워야 하는 콘서트에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마음의 편지를 읽어내린다. 그 순간 관객은 어째서 방탄소년단을 향한 자신의 덕질이 이렇듯 진심인지를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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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내가 되는 거야”

만일 RM을 인터뷰할 수 있다면, 모든 순서의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하고 싶다.


2017년 12월에 열린 <The Wings Tour: The Final>에서 ‘Born Singer’를 부를 때, “나는 랩 스타가 되는 거야”라는 가사를 “내 꿈은 진짜 내가 되는 거야”라고 바꿔서 불렀는데, 지금 그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느냐고.


뭐, 아무렴 어때, 상관없다. RM은 아미에게 리더고 랩스타이며 작가지만 이 중에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다. 운전면허증이 없고, 코알라처럼 귀엽고, 손 편지 쓰듯 말하는 당신은 언제까지나 팬들의 사랑이자 자랑일 테니까.

글. 최이삭

https://content.v.kakao.com/v/kxZzKETf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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