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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쩔 수 없어서
살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이 시를 읽고 간장게장을 먹기 힘들어졌다는 독자들이 생겼다고 한다.
이 시를 읽고 나서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간장게장을 먹을 수 없었다는 독자들을 가끔 만난다. 미안하지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내 시에 걸려든 것! 나는 여전히 잘 먹는다.
원문보기: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610502.html#cb#csidx91f1345cc83da91b6c972983cece336
근데 작가분은 잘 드신다고 한다
??? : "내 시에 걸려든 것!"
스며드는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쩔 수 없어서
살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이 시를 읽고 간장게장을 먹기 힘들어졌다는 독자들이 생겼다고 한다.
이 시를 읽고 나서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간장게장을 먹을 수 없었다는 독자들을 가끔 만난다. 미안하지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내 시에 걸려든 것! 나는 여전히 잘 먹는다.
원문보기: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610502.html#cb#csidx91f1345cc83da91b6c972983cece336
근데 작가분은 잘 드신다고 한다
??? : "내 시에 걸려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