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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가라테의 '슨도메 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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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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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발차기를 맞고 기절한 선수가 금메달이라는 것이 약간 자극적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슨도메 룰 자체는 근본 없는 이상한 규칙이 아님.



사실 슨도메라는 개념 자체는 검술 수련에서 등장한 개념임. 일본에서 죽도가 등장하기 이전 검술 수련이라는 것은 목검이나 진검을 이용하는 것이었음. 진검은 물론이거니와 목검조차 사람 살을 가르진 못해도 뚝배기는 쪼갤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었고, 이걸로 진심으로 타격을 하면 검도 도장은 매일 시체를 치워야 할 거임. 그래서 사용된 것이 칼이 상대방에게 닿기 전에 멈추는 슨도메 방식임. 이 규칙으로는 진검으로도 대련을 할 수 있고, 목도를 사용하더라도 상대방 뚝배기를 쪼개는 참사는 면할 수 있지. 죽도와 호구가 등장하고 나서야 직접 치고받는 격렬한 격검 수련이 가능해졌음.






그리고 이런 슨도메 룰은 공수도같은 맨손무술 에서도 사용된 거지. 지금이야 권투글러브를 비롯한 다양한 안전장구의 개발로 직접 치고받으면서도 안전하게 대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지만, 이런 도구 등장 이전에 직접 치고받는 맨손 대련은 위험할 수 밖에 없었음. 검술처럼 사망자가 나오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수련자가 음식을 씹어먹을 수 없는 몸이 될 거임. 그래서 맨손 무술인 공수도에도 검술의 슨도메 룰을 받아들인 거지. 하지만 필연적으로 직접 타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슨도메 룰을 사용하는 공수도의 수련자들은 타격에 대한 내성이 없음.


격투기나 무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최영의가 창안한 극진공수도 또는 극진가라데를 알 텐데, 이게 전통 공수도와 차별화를 했던 부분 중에 하나가 이 슨도메 룰의 부정이었음. 최영의는 상대방을 타격할 수 없는 슨도메 룰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 때문에 극진공수도라는 풀컨택트 유파를 창안한 거지. 처음엔 이 극진공수도에서는 안면 타격을 허용했었는데, 심각한 부상이 속출하는 관계로(심지어는 사망자도 발생함) 안면타격을 금지하고 몸통 타격만 허용하는 쪽으로 변화함. 그리고 안면 타격을 금지하자 극진공수도의 스타일은 안면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도외시한채로 근접해서 빠른 공격을 주고받는 스타일로 변화하기 시작하지 이런 스타일 때문에 극진공수도의 수련자들은 거친 공방에 익숙한 강철같은 몸을 가지게 됨. 그러나 이종격투기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안면타격 금지 규칙이 가진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얼굴에 무방비하게 공격을 얻어맞는 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슨도메 룰을 사용하는 전통 공수도의 장점이 재발견되기 시작한 거지. 전통 공수도는 직접 타격이 금지되는 대신 안면 공격이 가능했고, 이 규칙으로 대련을 한 수련자들은 부상의 걱정 없이 안면 공격을 포함한 공방 기술을 체득할 수 있었던 거지. 브라질의 료토 마치다라는 UFC선수는 슨도메 룰을 사용하는 전통 공수도 유파인 쇼토칸 공수도를 수련했고, 여기서 타격의 기본기를 쌓아 UFC 챔피언이 되기도 했음. 전통 공수도의 슨도메 룰이 얼핏 보기에는 이상해 보이긴 해도 안전하게 무술의 기본기를 쌓는 대련 규칙으로는 충분히 유효하다는 거지. 다만 이렇게 말하면 전통 공수도가 극진공수도보다 뛰어나다는 얘기처럼 들릴 것 같아 첨언하자면 극진공수도에도 조르주 생 피에르 같은 UFC 챔피언을 배출했었음. 


UsHBd.jpg


사실 무술에서 규칙과 안전장구에 대한 많은 논쟁이 존재함. 복싱글러브라는 것은 커다란 완충재를 손 위에 씌워놓는 건데, 이렇게 하면 손의 크기도 달라지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존재함. 즉, 안전하긴 하지만 공격과 방어에 있어서 감각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공존한다는 거지. 이 때문에 맨손 무술의 전통이 있는 무술들에서는 글러브를 사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단체나 유파마다 입장이 다름. 위에서 언급한 슨도메 룰과 풀컨택트 룰에도 일장일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룰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는 거지.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공수도에는 저마다 독자적인 시합 규칙이나 시합 장구를 채용한 다양한 유파들이 존재하며, 전통 공수도의 슨도메 규칙은 가장 역사가 오래된 무술 규칙이면서 나름대로의 무술적 효과도 있는 거지.



뭐, 도장에서 훈련을 하기 위한 대련 규칙으로는 문제가 없을지라도 스포츠에서는 판정 시비를 비롯하여 이런 저런 잡음이 있는 규칙인 것도 사실이지. 다만 의미불명의 이상한 규칙은 아니라는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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