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집’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결정적인 임팩트 부족이다. 극과 극처럼 다른 두 사람의 가치관이 얽히며 로맨스가 피어나는 과정을 통해 ‘집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던 ‘월간 집’은 시청자를 끌어들일 만한 악역이나 극적인 반전 없이 비교적 일정한 톤으로 전개를 끌고 갔다.
‘월간 집’은 유자성(김지석 분), 나영원(정소민 분), 신겸(정건주 분)의 삼각 관계, 결별 등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려고 했지만 시청자들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뻔한 전개가 반복되면서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더불어 후반부로 갈수록 ‘월간 집’에서만 볼 수 있었던 현실 공감 소재는 사라지고 로맨스에만 치중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로맨스 장르의 주 시청층인 1020 세대가 유튜브 등 다른 콘텐츠에 익숙해지면서 전체적으로 로맨스 장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도 ‘월간 집’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tvN ‘간 떨어지는 동거’, ‘너는 나의 봄’,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 JTBC ‘알고 있지만,’ 등 비슷한 시기에 다르게 변주된 로맨스 작품들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창민 감독은 로맨틱 장르의 부진 속에서 ‘월간 집’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시청률은 하늘 정한다고 생각을 한다. 자신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의 연기”라며 “많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이고, 내레이션이 주는 따뜻함이 좋아서 연출했다. 웃음과 따뜻함이 있는 드라마로서 다른 로코와 차별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창민 감독의 바람과 달리 ‘월간 집’은 씁쓸한 퇴장을 하게 됐다. ‘라이브 온’, ‘허쉬’, ‘런 온’,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시지프스: the myth’ 등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진 JTBC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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