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면접 이상해 엄마" 공무원 합격 번복 10대의 마지막 말
74,858 643
2021.07.30 20:50
74,858 643

“나는 3년을 이 시험만 보고 살아왔는데…면접이 너무 이상한 것 같아 엄마.”
부산시교육청 지방공무원 시험에서 합격 번복이 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특성화고 학생 A군(19)이 사망 몇 시간 전인 27일 오후 자신의 어머니와 나눈 대화 내용 중 일부다. A군의 사촌 누나 이모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촌 동생은 불합격 때문에 비관 자살을 한 게 아니다”라며 “불합리한 면접에 억울해하다 가족이 없는 틈에 그렇게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촌 동생에게 또 다른 동생이 있는데 지금 장염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어 자신의 형이 하늘나라로 간 사실도 아직 모른다”며 오열했다. A군의 유족은 30일 부산진경찰서에 부산시교육청을 직무유기 및 자살방조 혐의로 고소했다.


필기시험 10점 낮은 친구 합격…유족“면접 성적 처리 이상해”

A군(19)가 지난 26일 오전 10시에 합격한 '최종합격' 문구. 유족 제공

A군(19)가 지난 26일 오전 10시에 합격한 '최종합격' 문구. 유족 제공

A군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컴퓨터로 “최종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화면을 확인했다. 하지만 약 1시간 후 합격 공고에 본인의 수험번호가 없어 불합격 사실을 알게 되었고, 교육청을 직접 찾아갔다고 한다. 이씨는 “그때 동생은 본인보다 필기점수가 10점 낮은 친구가 합격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교육청은 면접이 당락을 가렸다고 하는데 면접 평가지를 직접 보니 성적 처리가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유족이 확인한 면접 결과지에 따르면 면접관 3명 중 2명은 수험생에 대한 평가결과가 대부분 같았다. 이들은 다섯개의 평가 항목에서 응시생 2명에게는 전 항목 ‘상’을 주고, 11명에게는 전 항목 ‘중’을 주었다. 이씨는 ”동생은 다른 면접관에게는 상 4개, 중 1개를 받았지만, 평가 방식이 모호한 그 두 면접관에게 일괄 중을 받으면서 ‘보통’ 등급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모호한 면접 성적 처리를 보고 충격을 받아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며 “동생은 이런 상황을 보고 계속 숨이 막힌다고 가슴을 치다가 응급실에 두 번이나 실려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교육청 담당자는 동생한테 ‘다음 시험에 재도전하면 된다’는 말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의혹 제보한다”…유족, 국민청원 올려

유족은 28일 “부산광역시교육청의 불성실한 대응과 공무원 채용 과정 속 부실한 면접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보한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유족은 28일 “부산광역시교육청의 불성실한 대응과 공무원 채용 과정 속 부실한 면접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보한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유족은 28일 '부산광역시교육청의 불성실한 대응과 공무원 채용 과정 속 부실한 면접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보한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이들은 ▶합격 창이 불합격 창으로 변경된 그 1시간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한 납득될만한 설명 ▶면접과 면접관에 대한 감사와 해명 ▶면접에서 우수 받게 되면 무조건 합격이 되는 법에 대한 의혹 제기 및 해명을 요구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필기시험 합격자 공고란에 행정 실수로 인해 10시부터 10시 10분까지 면접시험을 본 모두에게 최종합격 문구가 떴던 것”이라며 “수험번호가 적힌 최종합격 공고란이 따로 있는데 A군은 그걸 못 본 채 필기시험 공고란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수험생들한테 항의가 없었냐는 질문에 “필기시험 합격자 공고란에 최종 합격이 떠 있는데 최종합격 공고란에 수험번호가 없다며 이게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알려달라는 항의가 몇 명 더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 26일 올라온 부산시교육청 최종합격자 공고.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지난 26일 올라온 부산시교육청 최종합격자 공고.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 캡처



필기 점수 관계없이 면접 ‘우수’면 합격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44조와 제50조 3에 따르면 ‘우수’ 등급을 받은 응시자는 필기 점수와 관계없이 합격이다. 면접 위원 3명 중 2명은 시청 등에서 추천을 받아 외부 위원으로 구성한다. 관계자는 “면접관들이 점수를 매긴 거에 우리가 전혀 관여할 수 없다”며 “유족이 의혹을 제기한 면접관 두 명이 누군지 공개할 수도, 외부 위원인지 아닌지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필기시험 1배수에 들었는데 면접에서 탈락한다는 건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매년 관련 항의가 들어오는데 면접 제도의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사 결과가 나와서 부정과 비리가 있었으면 관련자는 모두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교육청은 현재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지난 29일 특별감사를 지시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관련자 엄중 문책을 물론 제도 개선책을 도출하겠다”며 “귀한 자녀를 잃은 부모님과 유족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https://news.v.daum.net/v/20210730171800275

목록 스크랩 (0)
댓글 64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86 00:05 3,6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57,52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7,09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3,1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0,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2125 이슈 호주에서 졸린 눈 비비며 6시에 눈떴을때 15 06:57 2,133
3022124 이슈 난 새롭거나 모나지 않은 말 주워 좀 외롭거나 생각이 많은 날 누워 06:55 295
3022123 유머 고양이를 이뻐하는 말 루나와 고양이 제이슨(경주마) 06:51 194
3022122 정보 직접 김치 담는 이유 1위-맛있어서 / 김치를 얻어 먹는 이유 1위-맛있어서 4 06:51 560
3022121 이슈 김재중 소속사 인코드 신인 남돌 멤버별 컨셉포토 공개.jpg 2 06:48 427
3022120 유머 방금 끝난 어떤 자부심이 느껴지는 동계패럴림픽 KBS 엔딩멘트.ytb 28 06:29 2,656
3022119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딥 5 06:29 162
3022118 이슈 발로란트 마스터즈 산티아고 농심 레드포스 우승 6 06:03 749
3022117 이슈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붐빈 지하철역 TOP 5 (약간 의외의 1위?).jpg 22 05:55 3,663
3022116 유머 본인은 아주 완벽하게 숨었다고 생각하는 고양이 7 05:47 2,296
3022115 이슈 남편이 바람 피우고 혼외자 낳았는데 28 05:26 7,665
3022114 정보 주식 억만장자가 알려주는 꿀팁 18 05:15 3,924
3022113 유머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볼보의 비밀 12 05:14 2,429
3022112 이슈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임종언 1000m 금메달 개인전 2관왕 8 05:13 992
3022111 이슈 의사들이 아메리카노를 안먹는 이유 14 05:13 4,547
3022110 기사/뉴스 이제훈 "내년 결혼 목표…연예인과 연애 안 한단 원칙, 쓸데없어" ('미우새') [종합] 22 05:13 4,258
3022109 이슈 메인급 인기는 아니지만 매니아층 상당히 두터운 라면들. 이중에서 덬들이 좋아하는 라면은? 44 05:01 1,293
3022108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81편 4 04:44 257
3022107 이슈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김길리 1500m 금메달, 개인전 2관왕 13 04:11 1,657
3022106 이슈 캐나다 SFU 교수가 이란 왕정/이스라엘 지지 파에 살해당함 11 03:53 3,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