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숨진 지 한달만에 발견된 20대 배달기사..취준생 방엔 '이력서 100통'
5,153 28
2021.07.29 10:27
5,153 28
[2021 극단선택 리포트]①위험한 충동에 빠져든 1인가구
30대 취준생 방에 이력서 100통..

[편집자주]"국민은 자살위험에 노출되거나 스스로 노출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 자살예방법 3조는 이렇게 규정돼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에만 1만3018명(잠정치)이 안타까운 선택으로 숨졌다.. 국가는 어디에 있고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윤지원 기자 = 소주 20~30병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모두 빈 병이다. 바닥 곳곳에는 담배꽁초들도 널브러져 있다.

방안 한쪽에는 생활용품 상자가, 다른 방 한쪽에는 운동기구가 자리하고 있다. '정'을 의미하는 한자 '情'이 큼지막하게 새겨진 제과 제품 상자는 거꾸로 뒤집힌 상태다.

지난달 숨진 채 발견됐던 당시 김득호씨(가명·26)의 집안은 이처럼 외부 세계와 단절돼 있었다.

◇숨진 지 한 달만에 발견

득호씨는 음식 배달기사였다. 몸이 불편한 모친은 병원에 입원 중이었고, 그는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혼자 살았다.

득호씨 자신도 사고를 당해 몸이 편치 않았다. 그는 후유증으로 사망 전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

의지할 곳 없는데 생활고에 시달리면 자꾸 다른 생각이 든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위험한 충동에 빠져들 수 있다.

지난달 "악취가 난다"는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이 득호씨의 사망을 확인했다. 그가 집안에서 극단선택으로 숨진 지 약 한 달만이었다.

◇자격증 준비한 것 같았는데…

김철웅씨(가명·35)는 지난 5월 스스로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철웅씨도 수도권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혼자 살았다. 사망 당시 그의 책상 주변에서 이력서 100통 이상이 발견됐다. 2~3장을 제외하면 빈칸이 하나도 채워지지 않았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그가 다녔던 대학의 졸업장도 방안에 보관돼 있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책과 화물차량 기사 자격증 책도 함께 발견됐다.

이력서·졸업장·자격증 책은 처지를 비관하는 메모와 함께 수거됐다.

현장 정리를 맡았던 특수청소업체 바이오해저드 김새별 대표는 "요즘 책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일반 가정과 비교해 철웅씨의 집에는 책이 아주 많았다"며 "특히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하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제야 창업했는데

박광수씨(가명·50)는 지난해 12월 극단선택으로 세상을 떴다.

사망 당시 그의 원룸 테이블에는 빈 소주병과 플라스틱 빈 그릇이 놓여 있었다. 고개를 숙인 곰 인형 두 개가 테이블 옆을 나란히 차지했다.

왕래하는 가족과 지인이 없어 광수씨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자영업자들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절벽에 내몰렸다"고 호소했다.

광수씨는 원래 살던 집의 전세금을 빼 수도권에 중식당 문을 열었다. 평생 주방장으로 일하다가 창업했으나 그는 '사장님'의 삶을 이어가지 못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729055403719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넷플릭스x더쿠 팬이벤트❤️] 시간이 흐르는 만큼 무한히 쌓이는 상금, 혹하지만 가혹한 <The 8 Show>의 팬 스크리닝&패널토크 초대 이벤트! 2 05.06 25,94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81,91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39,91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92,5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80,61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97,14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49,0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97,9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5 20.05.17 3,111,7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83,63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58,13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4623 기사/뉴스 [속보] 日 라인, ‘네이버에 지분 변경 강하게 요청 중’... 소뱅과 네이버 매각 협의 중 7 15:49 379
2404622 이슈 실제 버블시대 살아본 일본인들의 과장되지 않은 그당시 실제 생활후기.txt 15:48 285
2404621 이슈 오타쿠 취향 저격하는 남돌 앨범명.x 15:46 328
2404620 이슈 백상예술대상 돈룩업 김수현 30 15:45 1,189
2404619 기사/뉴스 '태계일주2', 예능 작품상 수상 "새 시즌 준비 중…하반기에 찾아뵐 것" [백상예술대상] 3 15:45 125
2404618 이슈 요기요 요기패스X 구독비 영구적으로 <2900원> 15 15:42 1,166
2404617 기사/뉴스 [속보] 라인야후 CEO "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기술 독립 추진" 120 15:42 1,916
2404616 이슈 [단독] '수능 만점' 의대생, 여친 경동맥 찔렀다…계획범죄 정황 21 15:40 1,254
2404615 유머 홍진경 : 하늘에 계신 하느님 앞줄에 계신 유느님 아버지께도 감사드리겠습니다 10 15:40 1,198
2404614 유머 칸트가 보는 자... 살... 이란 5 15:39 1,180
2404613 이슈 여보, 나 우리 소윤이 돌잔치 하는 것만 보고 눈 감고 싶어 9 15:37 1,831
2404612 유머 후이바옹🐼 :크으 취한다 취해 대나무는 이맛이지 8 15:37 875
2404611 이슈 [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월/요일/계절/꽃/나무/산 13 15:35 874
2404610 기사/뉴스 국립극장 습격한 장민호X장성규, 훈남 무용수의 ‘금반지 프러포즈’ 결과는? (2장 1절) 15:35 127
2404609 이슈 (원덬기준)사복 스타일 진짜 좋은것 같은 오늘자 세븐틴 호시 인스타그램 2 15:33 710
2404608 이슈 샤이니 태민 인스타그램업뎃 (믿고보는 필카) 5 15:32 620
2404607 유머 후이바오🐼 쁘띠 포테이토 다리 🤭 22 15:31 1,637
2404606 이슈 어제 올라온 뉴진스 하니 구찌뷰티 디지털 화보 모음 8 15:31 846
2404605 이슈 [KBO] SSG 추신수 우측 회전근개 손상 소견 ➫ 재활 4주 예상 , 4주뒤 재검진 예정 5 15:30 704
2404604 유머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는 방법 12 15:29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