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더 버지(The Verge)에서 이 희한한 현상을 특종으로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그 내용인즉슨, iOS15 베타버전을 제외한
모든 현 세대 아이폰의 날씨 앱에서 화씨 '69도'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것.
다른 회사의 날씨 앱이나 사이트에 들어가서 현재 화씨 69도인 지역을 찾은 후,
아이폰 날씨 앱으로 해당 지역 기온을 보면 항상 68도나 70도로만 표시되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기기 덕후들은 저마다 날씨앱을 켜서 정말로 69도가 없는지 검증하기 시작했고
왼쪽이 아이폰. 오른쪽은 안드로이드
정말 사실로 확인되자 사람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
"애플, 진심이야? 69라는 숫자 하나 피하려고
따로 코딩을 했다고ㅋㅋ??"
이후 이 사건이 애플까들의 놀림거리로 (주로 19금적인 의미) 전락하는 와중에
추가적인 한 가지 사실이 밝혀진다.
바로 65도나 67도 또한 표시가 안 된다는 것.
사람들은 곧장 다른 가설을 세우기 시작했고 그중 가장 유력한 것이
애플 날씨앱이 사용하는 원본 데이터가 섭씨 정수(integer)인 탓에,
화씨로 변환한 후 반올림하면 무조건 67, 69도가 스킵된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남극 날씨는 멀쩡히 -69도로 표시되고 있어 이것이 정설로 굳어졌고,
미국인들이 애플을 놀리는 대신 화씨 온도계를 까면서 해프닝은 마무리된다.....
"우리는 죄가 없어! 나쁜건 화씨 온도단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