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중앙일보 기사 中
장금이는 역사를 새롭게 써가는 현대여성의 모델이다. 매순간 "왜 안되지?"하며 겁없이 도전하고 이뤄내는 모습은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간주된다. 엄하게 가르치면서도 따뜻하게 품어주는 한상궁, 기꺼이 후배의 밑거름이 되었던 정상궁, 현실논리를 일깨워주며 성차별 의식에 도전했던 장덕, 그리고 신비와 연생의 우정 등. 장금이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여성 후원자들의 네트워크는 여성연대의 표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뿐이랴. 민정호는 상대방이 뜻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동반자적 애인이다. 현모양처를 강요하지 않으며 '등처가'는 더욱 아니다. "뛰어난 사내가 아니라 뛰어난 사람이 임금의 건강을 보살펴야 한다"고 강하게 항변하는 대목에서는 양성평등을 강조하는 진보적인 남성이다.
[출처: 중앙일보] [인터뷰] 대장금 작가 김영현씨
당시 문화일보 中
‘대장금’은 선한 사람이 갖은 고난 끝에 성공한다는 석세스 스 토리에 왕조사 일변도에서 탈피, 서민들의 생활사를 새롭게 조명 한 신사극열풍, 여성간의 연대에 주목하는 새로운 여성형의 발견 으로 TV사극, 나아가 페미니즘 텍스트로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한 선하고 미약한 여성이 고난을 딛고 자신의 뜻을 이뤄내는 내용을 담은 ‘대장금’은 좀처럼 찾기 힘든 한국형 여성영웅담의 출현 이기도 하다. ‘대장금’이 대장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들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페미니즘 사극〓‘대장금’의 장금은 그간 어떤 TV드라마나 영 화도 보여준 적 없는 여성영웅이다. 장금이 갖은 장애를 넘어 목 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전통설화 ‘바리공주’에 비견될 정도다. 장금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한국형 여성영웅인 것이다. 그외 스승 한상궁과 장덕, 후원자 중전, 친구 연생 신비 등 주요 조연 모두 다 여성이다.
특히 장금을 엄격하면서도 자애롭게 이끄는 한상궁, 장덕과 장금 의 관계는 여성들이 서로 지지하고 후원하는 여성주의적 연대(멘 토링), 혹은 페미니즘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준다. 남성들은 민정 호, 중종 등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는데, 남성 캐릭터가 이처럼 미미한 드라마는 흔치 않다. 여성중심적이라고 해서 갈등구도를 남 대 여로 하지 않고 주요 악을 여성(최상궁, 금영)으로 설정해 , 구태의연한 페미니즘 드라마로 떨어지지도 않았다.
‘대장금’의 이러한 여성성은 같은 시기, 또다른 ‘국민드라마 ’로 선전하고 있는 흥행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가령 1000만 영화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가 여성을 역 사에서 배제하면서 철저히 무기력한 존재로 그린다면, TV는 ‘명 랑소녀 성공기’(엽기녀), ‘앞집여자’(여성의 섹슈얼리티),‘ 네 멋대로 해라’(개인주의적이고 쿨한 여성주체의 발견)를 거쳐 ‘대장금’(여성 초영웅) 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이고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을 개척해왔다.
동시대성이 녹아있는 살아있는 여성캐릭터의 구현은 TV가 영화보다 훨씬 앞선다는 평이다. (‘대장금’의 작가가 여성이라는 점 에서 여성들이 TV드라마를 쓰기 때문에 드라마가 매일 사랑타령 이라는 편견은 이제 씻어도 좋을 때가 됐다).
실제로 방영당시 여성계층에서 드라마와 관련해서 많은 논문을 쏟아내기도 했음.
지금도 찾아보면 페미니즘 시각에서 대장금을 분석한 논문들이 굉장히 많음.
드라마 하나로 이렇게까지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던 드라마는 내 기억으론 대장금이 거의 유일무이한 느낌.
기존의 사극이 장희빈이나 여인천하처럼 여성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했다면
대장금은 여성의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음.
특히 서장금 외에도 국중에 한상궁, 정상궁 같은 등장인물의 리더쉽에 대한 부분도 굉장히 호평받았고
장덕이같은 당시 기준으로 시대를 앞선 진취적인 여성에 대한 호응도 높았음.
이병훈 PD 사극속 여성들이 유독 이런 성향을 많이 띄는거 보면 PD 취향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