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유 카페 글에 문의 폭주
답변들은 '허탕'을 친 경험담이 대다수다. "샤넬 핸드백을 사기 위해 제주도까지 왔지만 여기에도 인기 제품이 없기는 매한가지" 같은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의 명품 매장을 둘러봤다. 백화점별로, 예약 순서별로 조금 차이는 있었지만 에루샤 가운데 알림톡이 가장 빨리 오는 곳은 에르메스 매장이었다. 하지만 에르메스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들었던 느낌은 물건이 많이 없다는 것이었다. 에르메스 대표 핸드백인 켈리와 버킨은 기대도 안 했지만 매번 없었고, 100만원 미만 제품인 스카프도 인기 색상 제품은 전시돼 있지 않았다. 옆 손님이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말안장을 구경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매장 직원은 "주말보다는 평일에 물건이 좀 더 많은 편이지만 들어오자마자 바로 빠진다"고 말했다.
샤넬 매장은 알림톡을 받고 매장을 찾아도 곧바로 들어갈 수 없고 3~4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매장 직원에게 대표 핸드백인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이 언제 들어오냐고 묻자 "매장에 안 들어온 지 오래됐다. 여기 진열돼 있는 제품이 전부"라고 말했다.
진열대에는 10여 종의 핸드백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눈에 들어온 제품은 657만원짜리 '보이 샤넬 레드'와 543만원짜리 '캐비어 쇼퍼'였다. 가방을 구경하고 뒤돌아서는 순간 옆에 있던 여성이 기다렸다는 듯 구매할 기세로 가방을 집어 들었다. 최근 한 달간 15번에 걸쳐 주요 백화점 매장을 둘러본 결과, 루이비통 매장에서 대표 인기 핸드백 '알마BB'의 모습을 구경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대신 루이비통 매장은 에르메스 매장보다는 소비자들이 많아 보였고, 머무는 시간도 다소 길어 보였다.
[김대기 기자 / 이영욱 기자]
https://news.v.daum.net/v/20210615175115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