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가해자가 더 잘 살더라" SNS보며 멍드는 학폭 피해자들
4,116 12
2021.06.13 12:23
4,116 12

"졸업해도 트라우마 여전…성인피해자 정신적 지원 필요"

[제작 이태호, 정연주] 사진합성,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취업준비생 강모(28)씨는 한쪽 눈 시력이 좋지 않다. 중학생이던 2007년 집단 따돌림을 당할 당시 유독 심하게 괴롭힌 한 동급생이 어느 날 뒷머리를 세게 때린 뒤부터다.

강씨는 그날 밤 갑작스러운 고열로 찾은 병원에서 시신경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1.0으로 좋던 시력은 0.2로 떨어졌다.

가해자들은 수업시간에 몰래 그의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구석에 세워놓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졸업하고 세월이 흘렀지만,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인이 겹치다 보니 가해자 근황도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됐다고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친구들을 통해 들어보니 가해자는 유명 오토바이점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돼 있었다.

강씨는 21일 "친구를 통해 소식을 전하니 가해자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며 "잘 나가는 사장님이 된 모습에 허탈한 마음도 들고, 눈이 안 보일 때마다 그가 망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최근까지 인기리에 연재된 한 웹툰은 성인이 된 학교폭력(학폭) 가해자가 트라우마를 안고 살다 숨진 피해자의 몸에 들어가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이 설정이었다. 학폭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매주 댓글창에는 피해를 겪거나 방관했던 독자 저마다의 이야기가 다수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만화 속 가해자의 반성과 해피엔딩은 현실과 다르다고 한다. 멀쩡하게 살아가거나 심지어 부유하고 유명해진 가해자를 보는 속은 더 멍든다는 게 피해자들의 말이다.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체육계를 넘어 최근 전 사회적 이슈가 된 '학폭 미투' 사태의 발단은 가해자의 SNS를 보고 과거를 떠올린 피해자의 폭로였다.

남모(28)씨는 중학생 때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의 이름이 SNS에 뜨자 놀란 경험이 있다. 가해자는 육아용품을 소개하고 팔기도 하는 이른바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체격이 왜소했던 남씨는 중학생 때까지도 아동용 옷을 입었고, 가해자는 '거지'라며 동급생들과 함께 남씨를 둘러싸고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한다.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남씨는 성인이 되고서도 한동안 옷에 집착했다고 말했다.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지만, 가해자는 행복해 보였다. 남씨는 "자기 아이에게 옷을 입힌 사진을 보니 예쁘기는 하더라"면서 "잘 살면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도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착잡하다"고 했다.

이처럼 성인이 된 학폭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관리하고 치유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은 "학생 피해자 지원시설은 그나마 있지만, 성인 피해자들을 도와줄 곳은 병원 외 없는 상황"이라며 "오랫동안 트라우마를 안고 산 피해자나 가족의 문의가 많은데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12214944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 💕뛰드공주 컬렉션💕 ‘마이 쁘띠 팔레트’ 체험 (50인) 403 00:06 17,6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3,91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13,35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6,7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39,21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3,0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7,96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9,3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0,17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9,6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0108 이슈 9월부터 산업스파이에게 간첩죄 적용 & 5월부터 산업스파이 신고하면 포상금 줌 12:53 11
3030107 정보 우리나라를 찾는 가장 작은 철새 1 12:53 67
3030106 이슈 트위터에서 알티 타는 방탄 정국 팬이랑 노는 영상 2 12:52 265
3030105 유머 학생들에게 미래를 보여준 죄.jpg 12:52 133
3030104 이슈 [KBO] 강아지는 다 수집하고 있는 강아지 구단 콜라보 3 12:50 413
3030103 유머 손님 차별하는 택시기사.jpg 3 12:50 429
3030102 기사/뉴스 “난 하고 싶은 말 한다” 김동완의 독불장군식 행보…신화 팬들은 "충격 실망" 15 12:45 772
3030101 유머 @광화문에서 단종오빠가 약속해요 부르면 천만명 모임 38 12:44 1,551
3030100 유머 오늘 강아지의 날을 맞아 세계 어딘가의 라디오에서는 반드시 나올 노래 2 12:43 343
3030099 기사/뉴스 [단독] "돈 못 받았다"…'여명의 눈동자' 사태 확산 "배우·스태프 '단체 성명문' 준비" 6 12:41 1,692
3030098 이슈 하이브 주가 토론 근황..jpg 17 12:40 2,414
3030097 유머 처음으로 누나의 소중함을 깨달은 엔믹스 설윤 남동생.twt 1 12:39 977
3030096 이슈 새 앨범으로 투어 돌거냐는 질문에 테일러 스위프트 대답 4 12:39 611
3030095 유머 강의 중에 패드로 릴스 보는 분 매너 좀 지킵시다 8 12:38 1,257
3030094 이슈 KBO x 스타벅스 콜라보 상품 공개 17 12:37 1,524
3030093 이슈 전우원: 아니 진수 트위터에 내가 왜 있는데 아 시발 뭐야 이거 5 12:35 2,358
3030092 이슈 처음에 혼자 타이틀 <swim> 반대한 bts 지민 143 12:34 9,866
3030091 유머 뉴욕타임즈 요리캘린더가 추천하는 기예롼 밥 3 12:33 732
3030090 이슈 한국의 온돌과 로마시대 난방 시스템의 차이, 해외반응 34 12:32 2,595
3030089 이슈 젊은 층을 겨냥했었던 2003년도 샤넬 13 12:32 2,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