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가해자가 더 잘 살더라" SNS보며 멍드는 학폭 피해자들
4,135 12
2021.06.13 12:23
4,135 12

"졸업해도 트라우마 여전…성인피해자 정신적 지원 필요"

[제작 이태호, 정연주] 사진합성,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취업준비생 강모(28)씨는 한쪽 눈 시력이 좋지 않다. 중학생이던 2007년 집단 따돌림을 당할 당시 유독 심하게 괴롭힌 한 동급생이 어느 날 뒷머리를 세게 때린 뒤부터다.

강씨는 그날 밤 갑작스러운 고열로 찾은 병원에서 시신경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1.0으로 좋던 시력은 0.2로 떨어졌다.

가해자들은 수업시간에 몰래 그의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구석에 세워놓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졸업하고 세월이 흘렀지만,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인이 겹치다 보니 가해자 근황도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됐다고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친구들을 통해 들어보니 가해자는 유명 오토바이점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돼 있었다.

강씨는 21일 "친구를 통해 소식을 전하니 가해자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며 "잘 나가는 사장님이 된 모습에 허탈한 마음도 들고, 눈이 안 보일 때마다 그가 망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최근까지 인기리에 연재된 한 웹툰은 성인이 된 학교폭력(학폭) 가해자가 트라우마를 안고 살다 숨진 피해자의 몸에 들어가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이 설정이었다. 학폭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매주 댓글창에는 피해를 겪거나 방관했던 독자 저마다의 이야기가 다수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만화 속 가해자의 반성과 해피엔딩은 현실과 다르다고 한다. 멀쩡하게 살아가거나 심지어 부유하고 유명해진 가해자를 보는 속은 더 멍든다는 게 피해자들의 말이다.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체육계를 넘어 최근 전 사회적 이슈가 된 '학폭 미투' 사태의 발단은 가해자의 SNS를 보고 과거를 떠올린 피해자의 폭로였다.

남모(28)씨는 중학생 때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의 이름이 SNS에 뜨자 놀란 경험이 있다. 가해자는 육아용품을 소개하고 팔기도 하는 이른바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체격이 왜소했던 남씨는 중학생 때까지도 아동용 옷을 입었고, 가해자는 '거지'라며 동급생들과 함께 남씨를 둘러싸고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한다.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남씨는 성인이 되고서도 한동안 옷에 집착했다고 말했다.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지만, 가해자는 행복해 보였다. 남씨는 "자기 아이에게 옷을 입힌 사진을 보니 예쁘기는 하더라"면서 "잘 살면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도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착잡하다"고 했다.

이처럼 성인이 된 학폭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관리하고 치유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은 "학생 피해자 지원시설은 그나마 있지만, 성인 피해자들을 도와줄 곳은 병원 외 없는 상황"이라며 "오랫동안 트라우마를 안고 산 피해자나 가족의 문의가 많은데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12214944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3.8℃ 쿨링 시어서커, 순수한면 쿨링브리즈 체험단 모집 이벤트🩵 294 05.11 37,3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1,21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18,84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3,6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15,76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1,3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1,0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4,3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8475 이슈 당신 이름이 뭐야! 진상부리는 학부모 운전자 11:41 5
3068474 이슈 선 넘은 비노조원 저격행위 (인간임을 포기한듯) 11:41 78
3068473 유머 김우빈 ㅈㄴ 웃김 1 11:40 178
3068472 유머 인생 지금 시작해도 안늦은 이유 3 11:39 312
3068471 이슈 수리업자 마진 ㅈㄴ 많이남는다고 폭로한 사람 17 11:37 1,166
3068470 정치 '합당 재추진' 카드 던진 조국 "당선되면 민주당과 연대·통합 주도" 14 11:36 162
3068469 유머 천송이 모멘트 나오는 전지현이 좋음 3 11:36 306
3068468 기사/뉴스 성한빈, 'ACON 2026' MC→솔로 스페셜 무대..눈부신 활약 '기대 UP' 11:36 36
3068467 이슈 일본에서 논란 일었었던 것.jpg 13 11:32 1,337
3068466 기사/뉴스 [단독] '육룡이 나르샤' 강신효, 깜짝 결혼 발표…"신부는 비연예인" 11:32 1,049
3068465 이슈 [K-Choreo 8K] 포레스텔라 직캠 'Armageddon' @MusicBank 260515 11:31 42
3068464 기사/뉴스 아이유·변우석 케미, 서구권서도 통했다 8 11:31 302
3068463 기사/뉴스 '대군부인' 감독, 총대 메고 나선다…아이유♥변우석→공승연 종영 인터뷰 불발 [TEN스타필드] 18 11:30 940
3068462 이슈 드.디.어 오늘부터 유튜브에 풀리는 TXT의 육아일기 (미친귀여움 주의😇🚨) 12 11:27 529
3068461 이슈 LH 충격근황 3 11:26 1,740
3068460 이슈 친구가 생일 선물이라고 내 이름으로 엑셀 방송 후원함 ;; 28 11:26 2,063
3068459 기사/뉴스 '캐치 캐치' 이준, 드디어 최예나 만났다…방송 최초 영통 챌린지 ('1박2일') 1 11:25 404
3068458 이슈 인도 네티즌 "인도가 제2의 한국이 될 수도 있었을까?" 인도반응 22 11:24 1,777
3068457 기사/뉴스 애플, TSMC 독점 깼다… 인텔과 아이폰·맥 칩 시험 생산 착수 4 11:23 608
3068456 유머 케톡꺼 재확인시켜주는 갓진영 5 11:22 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