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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고교생 아들이 버스에" 오열..자녀 생일날 숨진 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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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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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변..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건축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10대 남학생, 아들의 생일날 숨진 엄마 등 사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사고 발생 당일인 9일 일부 사망자가 안치된 광주 남구 기독병원에는 비보를 듣고 달려온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급히 영안실을 찾던 한 60대 부부는 가까운 친척이 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했다. 이들은 철거 중인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던 중 다른 가족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친척이 해당 버스 안에 있다가 숨졌다는 소식이었다.

같은 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는 아들을 찾는 어머니의 다급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9번째 사망자인 고교 2학년 남학생(17)의 어머니 A씨였다. 뉴스1에 따르면 A씨는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현장으로 달려와 “아들이 버스에 탄 것 같다”며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달라”고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2차 붕괴 위험 등의 이유로 A씨를 설득하며 제지했다.

A씨는 취재진에게 “오늘 오후 아들이 매몰된 버스를 탔고 버스카드를 결제한 내역을 받았다”면서 “버스 안에 갇혀있는 것 같은데 제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A씨의 애타는 호소에도 아들은 끝내 인명피해 현황판 속 9번째 사망자로 이름을 올렸다. A씨의 아들은 비대면 수업일이었지만 동아리 후배들과 만나러 학교에 갔다가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의 생일날 참변을 당한 사망자도 있었다. 곰탕집을 운영하는 60대 여주인 B씨였다. B씨는 이날 아침 생일인 큰아들을 위해 미역국을 끓여 놓은 뒤 바쁘게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B씨의 시누이는 동아일보에 “가게 문을 여느라고 아들 얼굴도 못 보고 생일상만 차려 놓고 나갔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올케가 사고 나기 직전에 큰아들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내일 장사에 쓸 음식 재료를 사려고 시장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앞서 이날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며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사망자는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이다. 10일 새벽까지 이어진 밤샘 수색 결과 추가 매몰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s://news.v.daum.net/v/2021061006544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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