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미디어=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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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멜로는 그 어떤 장르보다 그 청춘남녀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몰입이 가능한 장르다. 게다가 그 풋풋함과 설렘 등은 향후 이들에게 벌어질 비극과의 극적인 대비를 만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지목하는 건 그 평화롭게 초록으로 빛나던 광주의 청춘들을 하루아침에 핏빛으로 물들게 만든 신군부라는 괴물이다. 드라마에서 그 괴물은 황희태의 아버지 황기남(오만석)으로 표현되었지만, 진짜 괴물은 당시 권력욕으로 이런 지시를 내린 자들이 아닐 수 없다.
계엄군으로 투입되어 고향 광주 시민들을 향해 총구를 들어야 했던 경수가 2021년에도 마치 자신을 벌주듯 노숙자로 살아가는 모습은 저들 괴물이 만들어낸 비극이 얼마나 큰가를 잘 말해준다. 게다가 드라마 마지막 회에 등장한 '5.18은 간첩의 소행'이라는 플래카드는 광주 시민들에게 여전히 가해지는 2차 가해의 현실을 드러낸다. 그 플래카드를 찢어버리고 싶다는 황희태의 말이 시청자들의 마음 그대로일 정도로.
이 드라마를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서도 많이 봤으면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건, 이런 일이 과거의 일이나 우리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일들은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얀마에서 벌어진 군부 쿠데타와 그로 인해 무수히 많은 시민들이 총칼 앞에 스러지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2021년에 보고 있지 않은가. 거기 스러진 사람들 역시 한 때는 평화롭게 보통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꿈꾸며 살던 사람들이었을 게다. <오월의 청춘>이 보여줬던 것처럼.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KBS]
https://entertain.v.daum.net/v/20210609134242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