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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SM이 찾아낸 '오래된 미래' 에스파, 마침내 '넥스트 레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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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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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스파(aespa)의 기세가 심상찮다. 지난달 발매한 세 번째 싱글 ‘넥스트 레벨(Next Level)’은 발매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국내 실시간 음원 차트 다수에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24시간 누적 집계돼 신인이 진입하기 어렵기로 정평이 난 멜론 24 Hits 차트에서도 4위까지 올라섰다. “‘넥스트 레벨’ 그만 듣는 법 알려달라”며 중독성을 호소하는 평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넘친다.



한 지상파 라디오 PD는 “신인 걸그룹의 곡으로는 이례적으로 라디오에서도 자주 선곡될 만큼 업계 체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아무리 SM엔터테인먼트가 레드벨벳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회심의 걸그룹’이라지만, 에스파에 갑작스레 쏟아진 대중의 관심을 쉽게 이해하긴 어렵다. 지난해 11월 에스파가 데뷔곡 ‘블랙맘바’와 함께 인공지능(AI) 멤버 ‘ae(아이) 에스파’를 둘러싼 독특한 세계관을 선보였을 때만 해도 “난해하다”는 반응이 앞섰기 때문이다. 심지어 ‘넥스트 레벨’은 ‘블랙맘바’보다 한층 직설적이다. ‘광야’ ‘나비스’ ‘코스모’ 등 낯선 언어들을 동원해 특유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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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CU(SM 컬처 유니버스)로 통칭되는 어려운 SF 서사, 그리고 마니악하기로 유명한 ‘정통 SMP(SM 뮤직 퍼포먼스)’를 들고 온 8개월차 신인 그룹 에스파, 이들은 어떻게 대중을 설득했을까. 전문가들은 “지난 20여년간 쌓아온 ‘SM의 정수’가 에스파와 ‘넥스트 레벨’에 집약됐다”며 인기 요인을 분석한다.

대중성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정통 SM 스타일’이 오히려 에스파의 대중적 성공을 여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됐다. ‘넥스트 레벨’은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OST로 쓰인 동명의 힙합곡을 SM 대표 프로듀서인 유영진이 리메이크한 곡이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밋밋한 원곡에 SMP 초기 느낌을 살린 유영진 특유의 브리지(후렴 사이 클라이맥스)가 삽입된 것이 ‘넥스트 레벨’ 인기 요인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평했다. SM은 2010년대 초중반 에프엑스와 샤이니 등을 통해 첨단의 팝 음악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2010년대 후반부터는 과거 H.O.T.·S.E.S.·신화부터 동방신기까지 SMP의 고전을 완성한 유영진의 과거 음악 스타일을 다시금 선보이고 있다. ‘넥스트 레벨’은 이 같은 경향에서 나온 성과라는 것이다. 최근작인 보아의 ‘베터(Better)’나 샤이니의 ‘돈트 콜 미(Don’t Call Me)’ 역시 유영진의 과거작을 연상케 한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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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도 “유영진은 지난 20여년간 R&B풍의 멜로디와 보컬 스타일, 사회 비판적인 가사 등으로 국내 댄스팝 분야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유영진의 음악을 오랫동안 들어온 ‘SM 마니아’들이라면 본능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난 음악”이라고 ‘넥스트 레벨’을 평했다. 유영진 스타일은 H.O.T.부터 동방신기까지 초대형 아이돌을 탄생시키고도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제 SMP는 20년의 시간을 지나 3040 기성세대로 성장한 ‘SM 마니아’의 향수를 자극하는 ‘새로운 대중성’으로 다시금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SM의 대중성 확보(X), 대중의 유영진화(O).” ‘넥스트 레벨’ 뮤직비디오에서 발견된 이 짧은 댓글은 유영진의 음악 스타일에 ‘스며든’ SM 마니아가 더 이상 대중과 따로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다수를 이룬 작금의 상황을 단번에 설명한다. 유영진 특유의 창법을 잘 소화한다는 이유로 에스파 멤버 윈터를 S.E.S 바다, 동방신기 최강창민, 엑소의 디오를 잇는 ‘유영진이 성대로 낳은 자식’이라 부르거나, ‘넥스트 레벨’ 속에서 레드벨벳 ‘짐살라빔’, 소녀시대 ‘I GOT A BOY’, S.E.S ‘S.II.S(Soul to Soul)’ 등 SM 과거 곡과의 유사성을 찾아내는 이른바 ‘슴덕(SM 마니아)’의 놀이 문화가 ‘넥스트 레벨’의 인기를 견인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유영진이 주도한 SMP 초기 스타일로 회고하려는 최근 SM의 음악적 경향은 “결국 가장 잘하는 것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김도헌)으로 풀이된다. 에스파뿐만 아니라 엑소와 NCT, 레드벨벳 등 자사 그룹들을 연결짓는 특유의 세계관 스토리인 SMCU로 정체성 확립을 시도하고 있는 SM으로서는 서사뿐만 아니라 음악 면에서도 ‘컬처 유니버스’의 이름으로 묶어낼 수 있는 확고한 스타일이 필요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SM은 그 확고한 스타일의 해답을 바로 수십년간 한국인의 귀를 자극해온 최고의 지적 자산인 ‘유영진 SMP’에서 찾은 것이다. 그런 이유로 과거 SMP의 전통과 첨단의 메타버스를 결합한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은 곧 SM이 찾아낸 ‘오래된 미래’처럼 보인다. 에스파가 모처럼 얻어낸 폭발적인 대중 반응이 SM의 ‘새로운 미래’를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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