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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23ㆍ롯데)이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거뒀다.
95개의 공을 던졌는데 포심(19개) 커브(14개)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2개) 포크볼(21개) 투심(22개)까지 무려 6개의 구종을 구사했다. 나균안은 “고교 때 투수를 한 적이 없었다. 프로 2군에서 뒤늦게 투수를 시작한 만큼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남들보다 좀더 많이 던지고 많이 연습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마운드 위에서 ‘초짜 투수’의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고 한다. 그는 “초짜 투수의 모습 대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나균안이 이날 마운드를 내려갈 때 3루측 롯데 팬들은 기립 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2018~19시즌 당시 ‘최악의 선수’라는 오명까지 쓴 포수가 투수로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나균안은 “소름이 돋았다. 내가 잘 던졌구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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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포수 나종덕' 시절의 나균안. 롯데 제공
2020시즌을 앞두고 투수 전향을 결심, 그해 7월까지 2군에서 ‘투타 겸업’을 하다 이후엔 투수로 완전히 전향했다.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한 것도 이즈음이다.
‘투수 전향, 잘한 것 같은가’라는 질문엔 “그런 생각 안 한다”라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투수든 포수든 내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도 투수 전향 당시 부모님이 많이 아쉬워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힘들고 방황할 때 와이프가 위로와 힘이 됐다”면서 “개명 덕분에 야구를 잘하게 됐다는 생각은 안한다. ‘개명 효과’보다는 ‘결혼 효과’가 좀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나균안은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그렇다 해도 포수, 혹은 타자로서의 미련은 없을까? ‘타격 연습은 아예 안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2군에서 타자들이 쉬고 있을 때 장난삼아 (타격을) 한 적은 있다”라며 “감독님도 농담으로 ‘상황에 따라 (포수로) 나갈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하신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보단 오늘 안 좋았던 점을 더 공부해서 다음 경기에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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