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10531115122465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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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이 지나면 수원역 집창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60년대 수원역과 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던 고등동과 매산로1가에 매춘을 위한 판잣집이 하나씩 터를 잡으면서 집창촌으로 발전한 지 60여년 만이다.
지난달 수원역 집창촌 업주 모임인 '은하수 마을' 회원들은 전체 회의를 열고 이날까지 해당 부지 내 모든 업소를 자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가 2019년 1월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 올해 1월부터 집창촌 내 소방도로 개설공사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폐쇄 논의에 불이 붙었다.
주변 신설 아파트 주민들의 거듭된 민원도 영향을 미쳤다.
수원시의 오랜 흉물이었던 집창촌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수원시민 조모(20)씨는 "평소 집창촌을 지나서 걸어갈 일이 있으면 치안이 걱정되고 민망하기도 해 빙 돌아서 가고는 했는데 폐쇄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근처에 사는 나모(20)씨도 "집창촌 거리가 외관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왔는데 사라진다니 다행"이라고 했다.
반면 집창촌 주변에서 종사자들과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를 이어오던 상인들은 우려의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집창촌 바로 건너편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인은 "집창촌 종사자들과 손님들 덕분에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내일부로 폐쇄된다고 하니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인근의 한 옷가게 사장도 "집창촌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폐쇄로 인해 인근 상권이 침체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소방도로 개설공사를 마무리하고 매입을 마친 일대 부지를 상업지구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수원시가로정비추진단 관계자는 "집창촌 재개발 방식에 대해 관련 부서들이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집창촌 때문에 생긴 어둡고 폐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