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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하철에서 불법 촬영을 하던 '몰카범'을 잡았으나 오히려 아내는 울고, 처가 식구들에게 꾸지람을 들은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하철에서 몰카범 신고하고 집에 왔더니 와이프가 대성통곡을 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세한 일시나 장소를 밝히지 못한다는 글쓴이는 "지하철 직원과 합세해 붙잡아 놨다가 경찰에 잘 인계했고 조서도 쓰고 왔다"며 "집에 와서 이 사실을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그런 위험한 짓을 왜 하냐'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아내는 "요즘 같은 무서운 세상에 그런 짓 함부로 하다가 보복이라도 당하면 어떡할 거냐", "어린 두 아이 생각은 안 하냐"면서 글쓴이를 나무랐다고 한다.
글쓴이는 "아내가 장인, 장모님한테 전화해서 자초지종 말씀드렸더니 한밤 중에 내려오셔서 또 저를 다그친다"면서 "당장 이사갈 집 알아보고 내일부터 출퇴근 루트도 바꾸고 오늘 입었던 옷이랑 신발에 가방까지 다 버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가 식구들한테서 '무슨 알량한 정의감에 그딴 짓을 하냐', 특히 조서 적을 때 인적사항 다 적고 온 것에 대해 '유출돼서 찾아오면 어떡하냐'고 심하게 꾸지람 들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처가 식구들로부터 '옆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도 모른 척 해야 된다', '애들만 아니었어도 이런 무책임한 사람이랑 당장 갈라서게 했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결국 신고하게 된 자초지종을 자세히 발설하게 되면 어쩌다 이 글을 본 몰카범이 저나 가족들의 신상을 특정하게 될까 봐 말도 못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몰카범을 잡았던 상황에 대해 "옆에서 대놓고 노골적으로 찍고 있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고 찰칵 소리까지 났다"면서 "아무도 나서거나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정의감 따위로 행동한 게 아니고 정신 차려보니 일이 벌어져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가족들, 특히 두 아이를 생각하면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는데 눈 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 보고도 그냥 못 본 척하고 넘어가는 게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옳은 행동이었을까. 내가 죄인인가"라고 물었다.
https://news.v.daum.net/v/20210527112514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