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https://news.v.daum.net/v/20210520113124597
우선 생리학적인 관점에서 녹음된 목소리가 안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녹음된 목소리와 직접 듣는 내 목소리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의 차이에 있다.
녹음된 목소리를 들을 때는 소리가 공기를 통해 귀로 전달된다. 이를 '공기 전도'라고 부른다. 음향 에너지가 고막과 귀뼈들을 진동시키고, 이것이 달팽이관으로 전달된다. 그리고 달팽이관은 청각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축삭돌기를 자극한다.
반면, 직접 내 목소리를 들을 때는 소리 중 일부만이 공기 전도를 통해 내 귀로 들어오게 되고, 나머지 내 목소리의 대부분은 직접 두개골로 전달된다. 이처럼 몸의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소리가 전도되기 때문에, 녹음된 목소리와 차이가 발생한다.
몸 내부에서 뼈를 통해 전도되는 목소리는 보다 낮은 진동수를 갖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때는 좀 더 깊고 풍성하게 들린다. 반면 녹음한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가늘고 음이 높아, 평소 듣던 자신의 목소리보다 가볍게 들릴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녹음된 목소리가 안 좋게 들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내 목소리는 곧 '나 자신'이다. 나라는 존재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목소리라는 것.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보건학과 루팔 파텔 박사는 미국 라디오방송 NPR을 통해 "목소리는 나 자신"이라며 "음성 신호에는 성별, 나이를 비롯한 나에 대한 정보들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즉, 자신과 동일화시킨 목소리와 다른 목소리가 녹음기를 통해 흘러나오기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자기 정체성을 구성하는 목소리와 녹음된 목소리 사이의 부조화로 당혹감에 빠지게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