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gur.com/klEqIRm
Sex & Orgasm 과 안와전두피질 역할
http://imgur.com/kkAN9eS
우리 뇌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시상하부에는 식욕중추와 성욕중추가 함께 존재한다. 두 중추의 간격은 1.5mm 정도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하나의 중추가 만족이 되거나 불만족이 된다면 다른 중추가 영향을 받게 된다. 한 마디로 식욕과 성욕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은밀한 사이인 것. 그런데 식욕 중추 중에서도 성별에 따라 자극이 되는 중추가 다르기 때문에 남녀는 성욕을 느끼는 시점이 달라진다. 남자의 경우 성욕중추와 더 근접한 것은 식욕중추 중에서도 섭식중추이다. 섭식중추는 공복감을 느낄 때 자극이 되는데, 섭식중추가 자극이 되면 근접한 성욕중추가 영향을 받아 반응을 하게 된다. 즉, 남자는 배가 고플 때 성욕이 높아진다. 이에 반해 여자는 성욕중추와 근접해 있는 것이 포만중추이기 때문에 배불리 먹어서 포만감을 느끼게 되면 포만중추가 자극이 되면서 성욕을 느끼게 된다.
가끔 실연을 당하는 등 큰 충격을 받게 되면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먹는 여성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실연으로 인하여 성욕중추에 충격이 가해지자 근접한 포만중추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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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이 발전하기까지는 인간의 수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에너지 생산은 인간이 섭취한 음식물로 가능했고, 음식 섭취에는 살고자 하는 욕구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살고자 하는 욕구는 생식과 연관되어 식욕과 성욕을 낳았고, 이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우리의 일상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끔 예술작품 속에서도 그러한 식욕과 성욕의 연관성이 드러난다. 요즘 젊은층의 노래 가사 중 빈번한 ‘파티’라는 단어는 가만히 새겨들으면 은연중에 식욕과 성욕이 어우러진 섹스행위를 연상케 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식이 섹스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도 한다. 육류나 술·설탕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폭력적이며 자기만족 위주의 섹스를 즐긴다는 것. 반면 채소·우유·초콜릿 등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섹스를 유도한다고 한다.
섹스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찾는 일도 흔하다. 나이 들어 잠자리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이 들면 남성은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다. 우리 나라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보신탕·뱀탕·용봉탕은 다른 음식과 비교해 볼 때 고열량·고단백 식품이란 점 외엔 별 차이가 없다. 또 직접 실험을 해보아도 정력이 좋아졌다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한다. 먹을거리와 영양이 부족한 시절엔 당연히 섹스를 즐길 힘마저 모자랐다. 어쩌다 개나 한 마리 잡아 이웃끼리 나눠 먹든지, 산에서 뱀이라도 잡아 고아 먹으면 영양보충을 했으니 그날 밤만큼은 없던 힘이 솟아났음은 당연지사. 어찌 보면 슬프기조차 한 가난한 옛 시절의 먹거리가 오늘날 ‘보신제’로 뿌리내린 걸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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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며,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할 때 그의 고약한 제자 중 한명이었던 고자(告子)가 이런 말을 했다."사람의 본성이란 게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겠습니까? 다 환경에 따라 바뀌는 거죠. 있는 집 자식들이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없는 집 애들이 날카로운 게 왜 그렇겠습니까?"
스승의 의견을 반박하면서 내놓은 말이 바로 식색성야(食色性也)라는 말이었다. "먹는 거랑, 섹스하는 건 인간 본능 아닙니까? 다 먹고 살자고 이 짓 하는 건데, 당장 먹어야죠. 그리고 사람들 배부르면 콩밭에 가는 생각하잖습니까? 배부르면 2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동물들도 똑같은 패턴이거든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이 두 가지면에서는 똑같다고 볼 수 있슴다." 맞는 말이다.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아니 모든 동물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이 기본적인 두 욕망은 인간사회가 발전하고, 문명이 진화하면서 각기 다른 길을 걸어 왔는데, 식욕은 문명의 발전과 발맞춰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아 가는 반면에, 성욕은 문명이 발전할수록 음지로 숨어 들어가야 했다. "야야, 이건 마 지극히 사적인 일이야. 이런 걸 어떻게 외부에 내보이면서 하냐?"
"아니,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라면서? 밥은 남들 앞에서 떳떳하게 먹는데, 섹스는 왜 숨어서 하냐고, 동물들도 남들 보는 앞에서 잘 하잖아? 우리 좀더 본능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음지로 들어가 발전한 것이 바로 포르노였던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성은 점점 음지로 간다며, 인류 문명 초기의 섹스는 상당히 자유스러웠다며 설파한다. "원시인류는 성적으로 아주 개방적이었을 거다. 모계사회였기에 여성에 대한 소유개념이 아니라 여자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뭉치게 됐고, 이는 필연적으로 여성의 성적 지위를 향상시켰을 것이다."
식욕과 성욕은 각각 별개의 욕망으로 봐야 할 것인가? 같은 본능이지만, 식욕과 성욕은 엄연히 다른 욕망이지 않은가? 일단 먹고 나서 배가 불러야 그 다음 본능인 성욕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유감스럽게도(?) 고자님이 설파하신 그대로 이 두 가지 욕망은 같은 본능이며, 바로 옆에 이웃하고 있는 욕망이다. 이름부터가 다른데 어떻게 같은 욕망일 수가 있어? "식색성야라고 해서 다른 이웃하는 욕망이라니…, 말이 되냐? 먹는 건 입이랑 위에서 충족되는 욕망이고, 섹스는 아랫도리…, 그러니까 성기에서 충족되는 욕망이잖아! 어떻게 이웃이 되냐? 해부학적으로 말이 안 돼!"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틀린 주장이다. 인간이란 동물은 모든 자극과 욕망의 발생을 뇌에서 관장하고 뇌에서 느낀다. 문제는 섹스의 욕망과 식욕의 욕망을 느끼는 신경이 바로 옆에 이웃으로 붙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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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든 상황에서 쾌감을 느낀다. 식욕이나 성욕이 충족되었을 때뿐만 아니라 스포츠나 업무, 연구 등에서도 목적이 달성되면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쾌감을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뛰어난 예술에 접했을 때도 쾌감은 솟아난다. 존경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만 해도 쾌감이 생겨 난다. 이렇듯 인간이 여러 가지 일에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뇌속에 A10 신경이라고 하는 쾌감 신경계가 둘러처져 있기 때문이다. 폭 넓은 대상으로부터 쾌감을 느낀다는 것은 그 만큼 뇌속에 이 신경이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뇌는 '쾌락하는 기계'라고도 불리운다.
A10신경은 뇌간상부에 이웃하는 중뇌에서 시작된다. 이곳을 나온 A10신경 섬유는 우선 식욕, 성욕, 자율 신경의 중심이 되는 시상 하부를 스쳐 지난다. 소위 본능의 중추부이니 이곳에서 본능이 충족되면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대뇌변연계의 편도핵과 접촉한다. 여기는 분노나 경계, 탐색 등의 공격성과 관계가 깊은 부위다. 스포츠나 게임에 이겼을 때 느끼는 쾌감은 여기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기억이나 학습과 깊은 관련이 있는 해마로 가서 얼굴의 표정이나 동작을 컨트롤하는 대뇌기저핵과 연계된다. 쾌감을 느끼면 표정이 풍부해지고 행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A10신경은 심리과정과 감각, 행동의 분야와도 통해져 있다. 쾌감을 느끼면 감각만 살아나고 발달하는 게 아니라 학습, 사고, 행동, 얼굴 표정, 성욕 등도 풍부해지는 것이다.
신경 세포는 하나하나가 완전히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세포의 연결(시냅스)에는 신경(뉴런)전달물질이 있어 정보 전달의 연락책을 하고 있다. A10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이라 불리우는 것이다. 이 물질의 화학식은 각성제와 꼭 같아 인간이 스스로 뇌 내에서 만드는 '쾌락을 부르는 각성제'라고도 말한다.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것은 뇌내에서 만들어진 뇌 내 마약 물질 중 하나인 엔돌핀의 역할이다. 뇌 내 마약 물질은 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강한 통증과 과격한 스트레스에 견디기 위해 분비되는 것인데 뇌가 크고 감성도 뛰어나게 된 인간에게는 이 엔돌핀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뇌 내 마약 물질은 인간의 정신 활동과 폭넓게 관계하고 있다. 창조력을 구사하거나, 혹은 기력이 쇠진해진 때 이 뇌내 마약 물질이 위대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니까 기력 넘치는 인간일수록 쾌감도 강하게 느낀다.
쾌감 신경인 A10신경은 다른 신경처럼 껍질을 쓰고 있지 않다. 이것은 전달 스피드가 낮다는 것이다. 전선에 비유를 한다면 껍질을 씌운 것이 누전을 줄이고, 정보 전류도 빠르게 흘려 보낸다. 그러나 껍질이 없는 쾌감 신경은 천천히 정보를 전달하니 쾌감은 샘에서 물이 솟듯 천천히 밀려 온다. 그 중에는 급격이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쾌감도 있다. 오르가즘이 좋은 예인데 이것은 대부분 교감 신경의 반응이 함께 나타난다. 맥박은 빨라지고 호흡도 거칠어지며 혈압도 오른다.
이것에 비해 지긋이 오는 쾌감은 부교감신경의 반응을 우선하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완만한 행복감을 준다. 바로 이것이 육체적 쾌감과 심적 쾌감의 차이이다.
인간은 섹스를 본능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육체의 결합을 통해 심적 쾌감을 높이는 데까지 승화시켰다. 오르가즘만이 성의 목적이 아니고 평상시의 접촉을 통해 심적 쾌감을 높여가는 것이 궁극적인 오르가즘이다. 따라서 성애는 연령도 그 졸업도 있을 수 없다. 나이를 먹어 육체적인 결합이 불가능하게 되어도 심적 쾌감을 추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접촉하고, 껴안고, 애무하는 것만으로도 절실하고도 지속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행복을 주는 것이다.
A10신경은 대뇌연변계에서 대뇌신피질계까지 뻗어 있다. 그리고 정신 활돌을 하는 전두엽에게 쾌감 정보를 널리 뿌린다. 그때 생리적인 쾌감은 단숨에 정신적인 쾌감으로 승화된다. 이것은 인간만의 특성이다. 즉, 정신적인 쾌감을 폭넓게 체험하는 것이 역설적으로는 A10신경을 단련시키는 것이 된다. 좋은 기분과 감동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다. 집안에 가만히 있다면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게 된다. 밖에 나가 폭넓게 사람들과 사귄다.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쾌감이나 감동과 만날 수 있으면 그게 곧 뇌의 자극과 직결된다. A10신경을 자극하고, 자극에 의해 뇌 내에 도파민이라는 쾌감 물질이 흘러 나오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어도 좋고, 아내와 함께 여러 가지 것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다. 씨름이나 야구를 보러 가도 좋다. 그렇게 하면 둘이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생기고, 또 쾌감 체험의 폭이 넓어 진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는 색다른 성의 감정이 솟을 수 있을 것이다.
<최낙언의 자료저장소>
Sex & Orgasm 과 안와전두피질 역할
http://imgur.com/kkAN9eS
우리 뇌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시상하부에는 식욕중추와 성욕중추가 함께 존재한다. 두 중추의 간격은 1.5mm 정도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하나의 중추가 만족이 되거나 불만족이 된다면 다른 중추가 영향을 받게 된다. 한 마디로 식욕과 성욕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은밀한 사이인 것. 그런데 식욕 중추 중에서도 성별에 따라 자극이 되는 중추가 다르기 때문에 남녀는 성욕을 느끼는 시점이 달라진다. 남자의 경우 성욕중추와 더 근접한 것은 식욕중추 중에서도 섭식중추이다. 섭식중추는 공복감을 느낄 때 자극이 되는데, 섭식중추가 자극이 되면 근접한 성욕중추가 영향을 받아 반응을 하게 된다. 즉, 남자는 배가 고플 때 성욕이 높아진다. 이에 반해 여자는 성욕중추와 근접해 있는 것이 포만중추이기 때문에 배불리 먹어서 포만감을 느끼게 되면 포만중추가 자극이 되면서 성욕을 느끼게 된다.
가끔 실연을 당하는 등 큰 충격을 받게 되면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먹는 여성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실연으로 인하여 성욕중추에 충격이 가해지자 근접한 포만중추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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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이 발전하기까지는 인간의 수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에너지 생산은 인간이 섭취한 음식물로 가능했고, 음식 섭취에는 살고자 하는 욕구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살고자 하는 욕구는 생식과 연관되어 식욕과 성욕을 낳았고, 이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우리의 일상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끔 예술작품 속에서도 그러한 식욕과 성욕의 연관성이 드러난다. 요즘 젊은층의 노래 가사 중 빈번한 ‘파티’라는 단어는 가만히 새겨들으면 은연중에 식욕과 성욕이 어우러진 섹스행위를 연상케 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식이 섹스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도 한다. 육류나 술·설탕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폭력적이며 자기만족 위주의 섹스를 즐긴다는 것. 반면 채소·우유·초콜릿 등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섹스를 유도한다고 한다.
섹스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찾는 일도 흔하다. 나이 들어 잠자리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이 들면 남성은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다. 우리 나라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보신탕·뱀탕·용봉탕은 다른 음식과 비교해 볼 때 고열량·고단백 식품이란 점 외엔 별 차이가 없다. 또 직접 실험을 해보아도 정력이 좋아졌다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한다. 먹을거리와 영양이 부족한 시절엔 당연히 섹스를 즐길 힘마저 모자랐다. 어쩌다 개나 한 마리 잡아 이웃끼리 나눠 먹든지, 산에서 뱀이라도 잡아 고아 먹으면 영양보충을 했으니 그날 밤만큼은 없던 힘이 솟아났음은 당연지사. 어찌 보면 슬프기조차 한 가난한 옛 시절의 먹거리가 오늘날 ‘보신제’로 뿌리내린 걸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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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며,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할 때 그의 고약한 제자 중 한명이었던 고자(告子)가 이런 말을 했다."사람의 본성이란 게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겠습니까? 다 환경에 따라 바뀌는 거죠. 있는 집 자식들이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없는 집 애들이 날카로운 게 왜 그렇겠습니까?"
스승의 의견을 반박하면서 내놓은 말이 바로 식색성야(食色性也)라는 말이었다. "먹는 거랑, 섹스하는 건 인간 본능 아닙니까? 다 먹고 살자고 이 짓 하는 건데, 당장 먹어야죠. 그리고 사람들 배부르면 콩밭에 가는 생각하잖습니까? 배부르면 2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동물들도 똑같은 패턴이거든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이 두 가지면에서는 똑같다고 볼 수 있슴다." 맞는 말이다.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아니 모든 동물의 기본적인 욕망이다.
이 기본적인 두 욕망은 인간사회가 발전하고, 문명이 진화하면서 각기 다른 길을 걸어 왔는데, 식욕은 문명의 발전과 발맞춰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아 가는 반면에, 성욕은 문명이 발전할수록 음지로 숨어 들어가야 했다. "야야, 이건 마 지극히 사적인 일이야. 이런 걸 어떻게 외부에 내보이면서 하냐?"
"아니,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라면서? 밥은 남들 앞에서 떳떳하게 먹는데, 섹스는 왜 숨어서 하냐고, 동물들도 남들 보는 앞에서 잘 하잖아? 우리 좀더 본능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음지로 들어가 발전한 것이 바로 포르노였던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성은 점점 음지로 간다며, 인류 문명 초기의 섹스는 상당히 자유스러웠다며 설파한다. "원시인류는 성적으로 아주 개방적이었을 거다. 모계사회였기에 여성에 대한 소유개념이 아니라 여자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뭉치게 됐고, 이는 필연적으로 여성의 성적 지위를 향상시켰을 것이다."
식욕과 성욕은 각각 별개의 욕망으로 봐야 할 것인가? 같은 본능이지만, 식욕과 성욕은 엄연히 다른 욕망이지 않은가? 일단 먹고 나서 배가 불러야 그 다음 본능인 성욕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유감스럽게도(?) 고자님이 설파하신 그대로 이 두 가지 욕망은 같은 본능이며, 바로 옆에 이웃하고 있는 욕망이다. 이름부터가 다른데 어떻게 같은 욕망일 수가 있어? "식색성야라고 해서 다른 이웃하는 욕망이라니…, 말이 되냐? 먹는 건 입이랑 위에서 충족되는 욕망이고, 섹스는 아랫도리…, 그러니까 성기에서 충족되는 욕망이잖아! 어떻게 이웃이 되냐? 해부학적으로 말이 안 돼!"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틀린 주장이다. 인간이란 동물은 모든 자극과 욕망의 발생을 뇌에서 관장하고 뇌에서 느낀다. 문제는 섹스의 욕망과 식욕의 욕망을 느끼는 신경이 바로 옆에 이웃으로 붙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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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든 상황에서 쾌감을 느낀다. 식욕이나 성욕이 충족되었을 때뿐만 아니라 스포츠나 업무, 연구 등에서도 목적이 달성되면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쾌감을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뛰어난 예술에 접했을 때도 쾌감은 솟아난다. 존경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만 해도 쾌감이 생겨 난다. 이렇듯 인간이 여러 가지 일에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뇌속에 A10 신경이라고 하는 쾌감 신경계가 둘러처져 있기 때문이다. 폭 넓은 대상으로부터 쾌감을 느낀다는 것은 그 만큼 뇌속에 이 신경이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뇌는 '쾌락하는 기계'라고도 불리운다.
A10신경은 뇌간상부에 이웃하는 중뇌에서 시작된다. 이곳을 나온 A10신경 섬유는 우선 식욕, 성욕, 자율 신경의 중심이 되는 시상 하부를 스쳐 지난다. 소위 본능의 중추부이니 이곳에서 본능이 충족되면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대뇌변연계의 편도핵과 접촉한다. 여기는 분노나 경계, 탐색 등의 공격성과 관계가 깊은 부위다. 스포츠나 게임에 이겼을 때 느끼는 쾌감은 여기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기억이나 학습과 깊은 관련이 있는 해마로 가서 얼굴의 표정이나 동작을 컨트롤하는 대뇌기저핵과 연계된다. 쾌감을 느끼면 표정이 풍부해지고 행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A10신경은 심리과정과 감각, 행동의 분야와도 통해져 있다. 쾌감을 느끼면 감각만 살아나고 발달하는 게 아니라 학습, 사고, 행동, 얼굴 표정, 성욕 등도 풍부해지는 것이다.
신경 세포는 하나하나가 완전히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세포의 연결(시냅스)에는 신경(뉴런)전달물질이 있어 정보 전달의 연락책을 하고 있다. A10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이라 불리우는 것이다. 이 물질의 화학식은 각성제와 꼭 같아 인간이 스스로 뇌 내에서 만드는 '쾌락을 부르는 각성제'라고도 말한다.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것은 뇌내에서 만들어진 뇌 내 마약 물질 중 하나인 엔돌핀의 역할이다. 뇌 내 마약 물질은 동물에게도, 인간에게도 강한 통증과 과격한 스트레스에 견디기 위해 분비되는 것인데 뇌가 크고 감성도 뛰어나게 된 인간에게는 이 엔돌핀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뇌 내 마약 물질은 인간의 정신 활동과 폭넓게 관계하고 있다. 창조력을 구사하거나, 혹은 기력이 쇠진해진 때 이 뇌내 마약 물질이 위대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니까 기력 넘치는 인간일수록 쾌감도 강하게 느낀다.
쾌감 신경인 A10신경은 다른 신경처럼 껍질을 쓰고 있지 않다. 이것은 전달 스피드가 낮다는 것이다. 전선에 비유를 한다면 껍질을 씌운 것이 누전을 줄이고, 정보 전류도 빠르게 흘려 보낸다. 그러나 껍질이 없는 쾌감 신경은 천천히 정보를 전달하니 쾌감은 샘에서 물이 솟듯 천천히 밀려 온다. 그 중에는 급격이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쾌감도 있다. 오르가즘이 좋은 예인데 이것은 대부분 교감 신경의 반응이 함께 나타난다. 맥박은 빨라지고 호흡도 거칠어지며 혈압도 오른다.
이것에 비해 지긋이 오는 쾌감은 부교감신경의 반응을 우선하기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완만한 행복감을 준다. 바로 이것이 육체적 쾌감과 심적 쾌감의 차이이다.
인간은 섹스를 본능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육체의 결합을 통해 심적 쾌감을 높이는 데까지 승화시켰다. 오르가즘만이 성의 목적이 아니고 평상시의 접촉을 통해 심적 쾌감을 높여가는 것이 궁극적인 오르가즘이다. 따라서 성애는 연령도 그 졸업도 있을 수 없다. 나이를 먹어 육체적인 결합이 불가능하게 되어도 심적 쾌감을 추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접촉하고, 껴안고, 애무하는 것만으로도 절실하고도 지속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행복을 주는 것이다.
A10신경은 대뇌연변계에서 대뇌신피질계까지 뻗어 있다. 그리고 정신 활돌을 하는 전두엽에게 쾌감 정보를 널리 뿌린다. 그때 생리적인 쾌감은 단숨에 정신적인 쾌감으로 승화된다. 이것은 인간만의 특성이다. 즉, 정신적인 쾌감을 폭넓게 체험하는 것이 역설적으로는 A10신경을 단련시키는 것이 된다. 좋은 기분과 감동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다. 집안에 가만히 있다면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게 된다. 밖에 나가 폭넓게 사람들과 사귄다.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쾌감이나 감동과 만날 수 있으면 그게 곧 뇌의 자극과 직결된다. A10신경을 자극하고, 자극에 의해 뇌 내에 도파민이라는 쾌감 물질이 흘러 나오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어도 좋고, 아내와 함께 여러 가지 것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다. 씨름이나 야구를 보러 가도 좋다. 그렇게 하면 둘이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생기고, 또 쾌감 체험의 폭이 넓어 진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는 색다른 성의 감정이 솟을 수 있을 것이다.
<최낙언의 자료저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