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故이선호씨 부친 "직원들, 숨 끊어져가던 아들 중계하듯 보고"
39,773 712
2021.05.10 11:25
39,773 712


/사진=뉴스1(이선호씨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제공)

/사진=뉴스1(이선호씨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제공)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철판에 깔려 숨진 대학생 고(故) 이선호씨(23)의 아버지가 아들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회사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족들은 사고 이후 19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선호씨는 군 전역 후 용돈을 벌기 위해 아버지가 일하는 컨테이너 검역소 하청업체에서 1년 넘게 아르바이트 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2일 FRC(날개를 접었다 폈다하는 개방형 컨테이너) 나무 합판 조각을 정리하던 중 컨테이너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무게 300kg에 달하는 FRC 철판 날개에 깔려 숨졌다.

사인은 외부 압력에 의한 두부 및 늑골 다발성 골절에 의한 뇌기종 및 혈흉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선호씨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없는 현장에 배치됐고, 안전 장비도 지급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들은 숨 끊어져 가던 아들 보면서 중계하듯 보고"…아버지의 호소
선호씨 아버지 이재훈씨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고 당일에 대해 "(제가 일하는 현장에서 벌어진 일은) 아니다. 업무를 끝내고 잠시 쉬던 중에 작업 책임자로부터 인력 1명만 보내달라는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담당자인 외국인 근로자한테 연락하면 됐는데, 장비가 있는지 몰라서 아들에게 '책임자 아저씨한테 가서 이 내용을 전달해달라'고 했다"며 "이후 아들한테 '장비가 없다'고 전화가 왔고, 아들이 장비 들고 따라갔다가 사고가 났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를 도우려 하다가 이렇게 됐다"며 "저도 8년간 근무하면서 컨테이너 해체 작업에 투입된 적이 없는데 (아들이 보조로 처음 투입됐다)"고 강조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날 지게차 두 대가 등장했다. 선호씨와 외국인 근로자는 안전핀을 제거하고 철수하려던 참이었다. 이때 한 지게차 근로자가 FRC 날개 밑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라고 지시했다. 이에 외국인 근로자가 쓰레기 안 주워도 되니 그냥 가자고 했으나, 선호씨는 지시에 따랐다.

이후 다른 지게차가 FRC 날개를 접으려고 현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날개를 접는 순간 오른쪽 날개가 땅으로 떨어졌고, 이 진동으로 인해 선호씨 앞쪽에 있던 FRC 날개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선호씨가 사고를 당한 직후부터다. 이씨는 "(아들이 사고 당한 직후) 현장 책임자는 119에 신고하지 않고 윗선에 보고부터 했다"며 "같이 있던 외국인은 119에 신고하라면서 아들을 깔고 있던 날개를 들려고 하다가 허리를 다쳤다. 인간의 극과 극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직원들은 현장에서 숨이 끊어져 가는 아들 모습을 중계하듯 보고했다"며 "너무 참혹하고 잔인하다. 저한테 연락했어야 했다"고 분노했다.

이씨는 사고 당시 현장 인근에 있었지만 선호씨의 사고 소식을 바로 전해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119 신고 등 대응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고 선호씨는 몇십분 가량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 이선호씨가 사고 당시 일했던 FRC 개방형 컨테이너 모습./사진=뉴스1(대책위 제공)

고 이선호씨가 사고 당시 일했던 FRC 개방형 컨테이너 모습./사진=뉴스1(대책위 제공)

이씨는 회사 측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아들이 이렇게 되기까지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분명히 있다"며 "둘 중 한 명은 용서를 구했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업무를 지시한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회사 측은 선호씨에게 '쓰레기를 주우라고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아들이 자발적으로 들어가서 쓰레기를 주웠다고 해도 사건의 본질은 회사에서 인건비를 줄이려고 안전요원을 투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적정 안전인원만 현장에 있었다면 쓰레기 주울 일은 없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끝으로 "아들을 강인하게 키워보려고 했는데, 제가 아들을 사지로 몰았다는 죄책감에 많이 힘들다"며 "더 이상의 산재 사망사고는 이번 일이 마지막이길 희망한다. 관계자들은 두 번 다시 희생자가 안 나오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510111332310



목록 스크랩 (0)
댓글 7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601 04.24 58,06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617,37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77,74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70,7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59,14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68,79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38,03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78,50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7 20.05.17 2,988,12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60,71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22,53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4189 유머 어제 상암에 울려퍼진 3만명의 힛맨뱅.x 1 03:09 185
2394188 이슈 본방 당시에는 결말로 욕먹었는데 지금 보면 신선한거 같은 드라마 결말.jpg 23 02:54 2,361
2394187 이슈 그때 그시절 절대 망할수가 없어보였던 남돌 48 02:53 2,499
2394186 팁/유용/추천 오마주 vs 표절 vs 패러디 를 쉽게 구분해보자! 11 02:46 1,386
2394185 이슈 배우 이세영에게 잘 어울리는 찰떡드레스는?.jpgif 19 02:44 520
2394184 이슈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한다는 프로야구 낭만의 시대ㅋㅋㅋ 23 02:43 1,204
2394183 이슈 어제자 짱짱한 쌩라이브로 현장반응 터진 배너 콘서트 ‘샤이니-셜록’ 커버.ytb 6 02:42 391
2394182 유머 중간고사를 레포트로 대체하여 받기로 했다. 마감시간이 지났는데, 한 학생이 시간 내로 보내긴 했지만 내 메일 주소를 잘못적어서 보냈다며 정상참작을 요청해왔다.twt 3 02:40 1,294
2394181 이슈 스포츠 이슈지만 우리나라 가요계에 빗대어서 생각 해볼 수 있는것 같은 말 95 02:33 5,765
2394180 유머 방탄소년단 오마주 모음 52 02:31 2,801
2394179 유머 툥바오와 역동적인 그 판다 🐼❤ 18 02:30 1,224
2394178 이슈 데뷔한지 9일째에 마마 생라이브하는 엑소케이.ytb 29 02:26 925
2394177 이슈 인급동 올라간 피식대학 사이버 강의 너드학개론 : 사랑 6 02:26 904
2394176 이슈 육성재의 츠키-만찬가 커버 7 02:24 384
2394175 이슈 방탄소년단 '전하지 못한 진심' The Truth Untold 라이브 무대 영상.ytb 485 02:22 12,550
2394174 이슈 인생케미 됐다는 사람들 많은 변우석 김혜윤 케미 65 02:07 2,549
2394173 이슈 실시간 케톡덬들 추팔중인 3세대 문을 연 아이돌그룹의 지금봐도 획기적인 미친 컨셉력과 노래.jpg 359 02:02 21,901
2394172 이슈 사재기 저격 모음영상도 있는 방탄소년단 225 02:02 13,515
2394171 유머 다시 보는 프듀2 명언 26 02:02 3,847
2394170 이슈 현재 4월 마지막주 기준으로, 멜론 연간 1위 후보곡 3파전 그래프 (펌) 36 01:58 2,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