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탈성매매 여성 홀로서기 돕는다는데..집 한 칸에 뒤바뀐 민심
54,187 711
2021.05.09 11:01
54,187 711

(서울=연합뉴스)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정책을 추진하나요?"

"(불법 행위를 한 사람들인데) 시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지원하는 건 이해가 안 되네요."

지난달 중순부터 창원시 홈페이지에 수십 개의 항의 민원이 쏟아졌습니다.

창원시가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한 후 성매매 종사자들의 자활을 돕는다는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성매매집결지 자리에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성매매 종사자들의 자활을 지원하는 시 정책에 시민들이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창원시는 지난해 서성동 일대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결정하고 집결지 개발 방안, 탈성매매 여성 지원 대책, 행정 처분 등 각종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시가 이런 계획을 내놓은 지난해 6월 당시 서성동 일대에는 성매매 업소 23개소, 70~80여 명의 종사자가 있었는데요.

창원시는 조례에 따라 이달부터 지원기간 1년간 생계유지비, 주거안정비, 직업훈련비 등 탈성매매인 1인당 2천260만 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동반 자녀 수에 따라 지원금액(자녀 1명당 월 10만 원, 최대 12개월 지원)이 추가되는데, 자녀 없는 탈성매매인 80명에게 지원할 경우 18억 원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해 성매매집결지 대신 근린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창원시 발표에 여론은 호의적이었습니다.

"(창원시) 상남동 유흥가도 어떻게 해 달라", "수원역 일대도 정비하라"는 등 다른 지역 정비 및 폐쇄를 요구하는 의견도 함께 나왔죠.

그런데 지난달 1일 창원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지역본부와 '성매매피해자 자립 및 주거안정 지원 협약'을 맺으며 여론은 급격히 바뀌었는데요.

이미 다른 지자체들도 탈성매매 여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지만, 최근 주택 가격 폭등과 LH 임직원 투기 의혹 등 부동산 문제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원시의 임대주택 지원 발표가 더욱 눈길을 끈 것이죠.

이 협약은 '창원시가 관련 조례에 따라 추천한 탈성매매 자활지원 여성에게 LH 경남지역본부가 매입임대주택을 최대 4년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다세대주택을 사들여 개·보수한 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주택인데요.

창원시에 따르면 지원을 희망하는 탈성매매 대상자 중 선정기준 적합자에 한해 LH 매입임대주택을 지원합니다.

창원시 관계자는 "매입임대주택 지원을 받으면 2년씩 1회 연장해 총 4년 동안 주변 시세보다 40%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서 살 수 있다"며 "이들이 좀 더 안정적인 주거 공간에서 삶의 터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창원시 홈페이지에는 불만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불법인 성매매를 해 오던 사람들에게 왜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느냐'는 겁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저소득 한부모 가정지원사업비보다 탈성매매 여성 지원사업비가 더 많다"며 관련 조례 수정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창원시는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매매피해자보호법) 등에 성매매방지와 피해자 보호에 관한 국가적 책무가 명시돼 있다고 말했는데요.

성매매피해자보호법 제3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립·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장치를 마련하고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조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 이 조치 중 하나로 명시된 것이 바로 '성매매피해자 등에 대한 주거지원'인 것이죠.

이런 법적 근거에 따라 창원시뿐 아니라 다수 지자체가 성매매피해자의 자활지원을 위한 각종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수시와 수원시는 지원기간 1년간 생계비, 주거지원비, 직업훈련비 등을 포함해 1인당 2천만 원대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춘천시, 원주시, 전주시, 인천미추홀구 등도 관련 조례를 제정해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진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성매매집결지 폐쇄는 성매매 음지화만 심화시킬 뿐,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없다며 자활 지원 동반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합니다.

서찬석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매매가) 자발적이냐 아니냐 등에 논쟁이 있을 순 있는데 성매매집결지를 없애나가는 정책적 방향을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시 음지로 들어가 아무런 정책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성매매집결지를 그냥 없앤다고 성매매가 근절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성매매 피해 상담소 관계자도 "현재 집결지 성매매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더 소외되고 취약한 이들"이라며 "그곳에서 나오면 갈 곳도 없고, 살 수 있는 방법도 막막하다. 여성들이 극단적 선택이나 다른 업소로 가지 않도록 생계비, 주거비를 지원해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여성이 성매매에 유입된 환경과 '강요된 선택'을 한 구조적인 시스템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상담소 관계자는 "업주, 알선 업자 등이 이익을 위해 촘촘하게 구조적인 시설을 짜놓아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라며 "현재 자활지원 목적은 이 여성들이 더는 성매매를 하지 않고, 업주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은정 기자 정수인 인턴기자 김지원 작가 주다빈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12381089

목록 스크랩 (0)
댓글 7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라x더쿠💛 프리메라 마일드 앤 퍼펙트 클렌징 오일 투 폼 체험단 모집! 225 00:05 10,1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8,26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23,8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9,9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43,3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5,7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9,15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1,4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9,94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1,2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31,9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1653 이슈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로키가 잡도리하는거 너므 커여웠음ㅋㅋㅋㅋㅋ(스포) 19:58 14
3031652 이슈 회피형 할머니가 회피형 고갯길을 회피형 회피형 19:57 164
3031651 기사/뉴스 이란 전쟁에 중국도 주유소 대란...당국 첫 개입 19:57 68
3031650 이슈 칼국수집에 저 젓가락 있으면 두번 다시 그 집 안감 3 19:56 489
3031649 유머 초등학생 입맛들은 손대기 어려운 밥상.jpg 2 19:56 288
3031648 유머 이 분은 어떻게 가셨을까? 1 19:56 281
3031647 유머 누나 저 아이브 장원영인데요 ㅠㅠ.jpg 1 19:56 334
3031646 이슈 팬아닌 입장에서 BTS 반응오던거 체감되던곡 9 19:56 425
3031645 이슈 영화가 하나 흥하면 너무 재밌는게 19:55 224
3031644 이슈 명예영국인 인스스.jpg 2 19:55 768
3031643 이슈 직장 동료 탈주 시그널 4 19:53 920
3031642 이슈 일본 자위대 간부라고 자칭한 자가 주일본 중국대사관에 침입하여 외교관 살해 시도 13 19:53 438
3031641 이슈 강쥐 단독사진이 3컷이나 존재하는 최근 박보검 화보 7 19:53 414
3031640 이슈 '붉은사막'300만 판매 돌파 16 19:52 539
3031639 정치 박주민·정원오·전현희…與 서울시장 본경선 진출(2보) 7 19:51 276
3031638 팁/유용/추천 배우 박보영의 하와이 맛집 & 핫플 모음 🌴🍦✨ 19:51 277
3031637 유머 어떤 경지에 도달한 오타쿠 2 19:51 192
3031636 이슈 역주행중인 있지(ITZY) 대추노노 유튜브 조회수 근황 9 19:50 370
3031635 이슈 홍콩의 반려동물 신분증 5 19:50 731
3031634 유머 마지막으로 먹은게 하필 497 19:49 7,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