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음식물분쇄기 퇴출 수순… 업계 “정부가 주도” 발끈
51,617 552
2021.05.06 17:02
51,617 552
1985년 국내에 시판된 주방용 오물분쇄기(음식물분쇄기)가 환경오염 문제로36년 만에 퇴출 수순을 밟는다. 10년 전 법·규제 완화를 계기로 관련 산업에 뛰어든 음식물분쇄기 제조·유통 업체들은 정부가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혼란을 초래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부는 음식물분쇄기 사업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고, 음식물분쇄기 신규 제조·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장관 보고까지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음식물분쇄기를 신규로 제조·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할 것인지에 대해 국회와 조금 더 논의한 후 결정할 계획”이라며 “시중에 판매된 제품 사용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음식물분쇄기 제조·판매 금지를 대비해 기존 업체들을 음식물감량기 업종으로 전환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가열·건조해 양을 줄이거나 퇴비·사료로 만드는 기기를 제조·유통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향후 AS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제품은4~5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며 “대응책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음식물분쇄기는 1985년 국내에 처음 시판됐다가 악취 문제 등으로 1995년부터 판매와 사용이 금지됐다. 이후 이명박정부 때인 2012년 가정용에 한해 음식물 일부만 방류하는 식으로 다시 허용했다. 제품 인증에는 ‘음식물 쓰레기 중 20%까지만 용수와 섞어 하수도로 흘려보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나머지 80%는 분리배출을 원칙으로 한 것이다.

정부의 결정은 정책 실패로 이어졌다. 음식물분쇄기 제조·유통 업체들은 소비자가 수십·수백만원을 내고 20%만 직방류하는 기기를 사지 않으리라고 판단해 불법개조 제품을 판매했다. 지난해에는 음식물분쇄기 업체 4곳에서 2년간 판매한 불법개조 제품 5만711대(약153억원어치)가 적발되기도 했다. 최근 환경부는 주방용 오물이 방류된 하수를 정화할 때 일반 하수보다 72.5%의 에너지가 더 사용되고, 하수 찌꺼기는 55.1%가 더 발생한다는 연구용역 결과도 확보했다. 불법개조와 환경오염은 음식물분쇄기 퇴출의 이유가 됐다.

관련 업계에선 환경부가 음식물분쇄기 사업 규제를 완화하며 제조·유통 업체의 진입장벽을 낮춘 주체라는 점에서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경제적 손실 역시 무시할 수 없다.2014년 환경부는 ‘분류식 배출 가능 지역에서 100% 음식물 쓰레기 방류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하수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에는 사업을 장려하는 취지의 내용까지 담았다. 윤성규 당시 환경부 장관이 개정안 시행 철회를 지시해 백지화됐지만, 많은 업체가 사업에 뛰어드는 유인책이 됐다. 김해범 주방용음식물분쇄기협회장은 “음식물분쇄기 산업화는 정부가 직접 주도한 것으로 전국에 음식물분쇄기 사용자는 약500만명, 종사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려는 정부에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jpchoi@kmib.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43701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55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7724 05.03 17,78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13,31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52,9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26,5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40,89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07,91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99,0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42,12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58,9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27,8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0,2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293 유머 ???: 난 누가 뭐래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야 11 02:12 1,037
2400292 이슈 19년 전 오늘 발매♬ 아이우치 리나 '赤く熱い鼓動' 02:09 51
2400291 정보 5월 4일 오늘 생일 맞이한 명탐정코난 쿠도신이치(남도일)🥳🎉 6 02:05 227
2400290 이슈 아직 인류를 따라잡지 못한 AI ...JPG 14 02:01 1,483
2400289 이슈 이삭토스트에서 한정 판매중인 월레스와 그로밋 키링 37 01:58 2,836
2400288 이슈 요즘 초등학생 졸업식 국룰.jpg 3 01:56 1,498
2400287 이슈 애니방 : 아 판타지 용사물 지겹다;;; 싶었는데 신선하고 느낌 좋은 신작 발견했어.jpg 3 01:55 937
2400286 기사/뉴스 ‘치아 자라게 하는 약’ 나왔다···임플란트 대안 되나 23 01:54 1,878
2400285 정보 『도구리, 직장에서 살아남기』 드디어 출간!! 1 01:54 280
2400284 정보 허리 척추 골반 한번에 아작나는 자세 31 01:53 3,123
2400283 이슈 김도연 인스타그램 스토리 업로드 3 01:53 836
2400282 이슈 트와이스 쯔위 인스스(이쯔쯔하) 4 01:51 749
2400281 유머 아이돌자아 내팽겨치게 하는 마법의 주문 : 쫄? (feat. 에이티즈) 2 01:51 335
2400280 이슈 1년전 오늘 발매된, tripleS +(KR)ystal Eyes "Cherry Talk" 3 01:50 105
2400279 유머 10년 전 오늘 계약♬ 시보컬 노예계약 5 01:50 298
2400278 이슈 ( 아이브 ) 유진이가 자기 파트 춤 춰주는게 그저 신난 막내 이서 10 01:48 914
2400277 이슈 지금들으면 더 추억돋는 그 시절 애니 노래들.. 1 01:47 209
2400276 이슈 김지원캐로 걸그룹 만들었을때 누가 가장 인기멤일지 고르기 70 01:45 1,623
2400275 이슈 대성과 산다라박이 고연차되면서 겪는다는 힘든 상황 17 01:43 2,983
2400274 유머 흔들리는 편안함, 후이스 침대🐼 5 01:42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