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은 빅뱅과 엑소, 엑소와 빅뱅의 양강 구도 아래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엑소는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팬덤형, 빅뱅은 대중성을 기반으로한 음원형 아이돌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2015년에 활동한 남자 아이돌 그룹 61팀의 음원과 음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남자 아이돌 그룹 역시 팬덤형과 음원형 아이돌로 분류할 수 있었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이들 중 팬덤형과 음원형 아이돌의 계보를 이어 2016년 대세 아이돌로 등극할 만한 몇 팀을 추려 리뷰해 보도록 하자.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2015년 한해 누적 음반 판매량이 약 52만 장을 기록하며 엑소를 제외한 남자 아이돌 그룹 중 가장 많은 앨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직 앨범 판매량이 엑소의 3분의 1 수준이긴 하나 연도별 음반 판매량의 성장세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 참조)


위 그래프는 팬 커뮤니티 ‘팬덤’이 최근 회원들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 남자그룹별 언급량 비중을 나타낸 것인데, 전체 언급량 중 방탄소년단의 언급량이 엑소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액티브한 팬덤 활동이 음반 판매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 그래프는 방탄소년단의 주요 음원에 대한 순위 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2013년에 발표한 ‘N.O’는 92위로 진입후 바로 100위권 아래로 순위가 급격히 하락했지만, 2014년에 출시한 ‘Miss Right’은 첫 주에 43위로 출발해 차트 진입 시 스타트 포인트를 50위 정도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에 발표한 ‘I NEED U’는 음원 출시와 동시에 5위로 차트에 진입해 전작들에 비해 음원의 수명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음원이 50위권에 머무는 기간이 아직 7주 정도로 다소 짧게 나타났다. 팬덤형 아이돌의 그룹의 경우 일반적으로 음원의 수명이 짧긴 하나 방탄소년단이 2016년 대세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50위권 음원 수명 역시 현재보다는 2~3주가량 더 늘릴 필요가 있겠다.
위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방탄소년단은 전형적인 팬덤형 아이돌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팬덤형 아이돌의 계보를 이을 만한 차세대 대표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경쟁 그룹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블락비
블락비는 2015년 4월에 출시한 블락비 바스타즈의 ‘품행제로’와 11월과 12월에 발표한 지코의 ‘Boys And Girls’, ‘유레카’ 음원 매출을 중심으로 유닛과 솔로 활동 매출을 포함해 집계한 결과 빅뱅과 엑소를 제외하고 남자 아이돌 그룹 중 가장 높은 음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위 그래프는 블락비가 데뷔 이후 발표한 주요 음원의 순위 변화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데뷔 첫해 출시한 ‘그대로 멈춰라!’는 91위로 출발해 빠른 속도로 음원 순위가 하락했지만, 2012년에 발매한 ‘닐리리맘보’는 첫 주차에 10위, 2013년의 ‘Very Good’은 6위, 2014년의 ‘HER’는 3위로 차트에 진입하는 등 음원 발표와 동시에 10위권에 진입하는 아주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음원의 50위권 수명 역시 2014년 이후 발표한 ‘HER’, ‘품행제로’ 경우 9~10주 정도로 나타나 아이돌 그룹의 음원임에도 불구하고 순위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위 그래프는 블락비의 연도별 음반 판매량을 나타낸 것인데, 2011년 2만 장을 시작으로 2012년에 8만 6천 장, 2014년에는 13만여 장으로 앨범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의 경우 완전체가 아닌 블락비 바스터즈 앨범 출시로 음반 판매량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2015년 12월 31일 다음 공식 팬카페 기준 블락비의 팬카페 회원 수는 140,999명인 점을 감안할 때 음반 판매량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앞서 살펴본 팬 커뮤니티 ‘팬덤’의 남자 아이돌 그룹의 언급량 비중 비교에서 블락비가 세 번째로 많이 언급된 점을 감안하면, 블락비의 추가 팬덤 성장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2015년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블락비는 음반보다는 음원이 강한 음원형 아이돌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2015년 한해 엑소와 빅뱅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음원 판매량을 기록한 점과 안정적인 음원의 수명등을 고려할 때 블락비는 음원형 아이돌 그룹의 계보를 이을 만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세븐틴
2015년에 등장한 남자 아이돌 그룹 중 팬덤형 아이돌 그룹으로 유망한 팀은 세븐틴을 꼽을 수 있겠다. 세븐틴의 경우 음원 매출면에서는 아직 큰 성과를 내고 있지는 않으나, 음반 판매량에 있어 눈에 띄는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위 그래프는 2015년에 5월 말부터 3개월 간격으로 출시한 세븐틴의 미니앨범 판매량을 나타낸 것인데, 불과 3개월 만에 앨범 판매량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앨범 판매량 급증 현상의 이유는 위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아이돌의 앨범 판매량은 발매 후 2~3주안에 전체 판매량의 약 70% 이상이 팔려나가지만, 세븐틴의 경우 지속적인 음반 판매가 약 10주에 걸쳐 이루어 진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팬덤의 형성이 ‘현재 진행형’일 경우 나타나는 현상으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미니앨범의 판매량이 단숨에 10만 장을 넘어선 것에 대한 설명을 가능케 한다.
아이콘
2015년에 데뷔한 남자 아이돌 그룹 중 음원형 아이돌로 유망한 그룹으로는 iKON을 들 수 있는데, 작년 9월에 발표한 ‘취향저격’은 출시와 동시에 1위에 올라 15주째 50위권에 머물고 있어, 같은 소속사 아이돌 그룹인 ‘위너’의 데뷔 당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높은 음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콘이 지난 10월에 발매한 ‘WELCOME BACK’ 앨범은 약 9만 1천 여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를 근거로 iKON의 팬덤 충성도(음반판매량/팬카페회원수(다음)*100)를 측정해 보면 310%로 매우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그 숫자가 아직 약 3만(29,492) 명에 불과해 앨범 판매량은 음원 성적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났으며, 앞으로 iKON이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팬덤의 수를 좀 더 늘리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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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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